곧 출국하는 전애인과 재회하고 싶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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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출국하는 전애인과 재회하고 싶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hj170701
·4년 전
고등학생때부터 알고지냈는데 이 친구가 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애들을 만나며 남사친으로만 바라보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성인이 되었고 각자의 연애를 마치고 다시 그 친구에게서 연락이 와서 매일같이 연락하고 만나다보니 어느덧 저희는 썸을 지나 연인으로 발전했어요. 그런데 남부럽지 않았던 행복도 잠시, 남자친구가 곧 군대를 가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육군이 아니어서 23개월을 기다렸어요. 손편지를 주고받고 애절하던 때가 지나니 일병때부터 참 많이도 싸웠고 많이도 헤어지잔 말이 오갔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버텼고 결국 꽃신까지 신게 되었어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기대보다는 걱정과 불안이 더 많았습니다. 흔히들 전역하면 변한다는 말이 있기도 하니까요.. 저희는 전역하자마자 외국으로 전역여행을 다녀왔고 매일같이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 전남자친구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집안의 사람이에요. 부모님이 사업을 하시고 해서 전남자친구가 짊어질 부담이 많았죠.. 영어를 잘 하길 원하셔서 전역여행을 다녀오자마자 며칠 안되어 유럽여행을 떠났어요. 남자인 친구랑 둘이서요. 평소에 저희는 붙어있으면 세상 행복하고 다정하게 지냅니다. 그런데 떨어지기만 하면 싸우더라구요.. 군대때부터 느꼈습니다. 이유는 제가 연락이나 태도면에서 소홀함, 서운함을 느껴 얘기하면 전남자친구는 자길 의심한다며 제 얘길 들어주고 이해하려고 하기보단 화부터 내기 바빴습니다. 이 부분이 저희가 헤어진 이유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유럽여행을 열흘이상 가게됐다는 얘기에 저는 몇달전부터 줄곧 불안해하고 걱정했어요. 결국 전남자친구가 유럽을 가기 전에 연락을 하다 다툼이 있었어요. 전남자친구가 만나자고 했는데 솔직히 그 전날부터 서운한 일들이 있기도 했고.. 전역여행 갔다와서 피곤하기도 하고 만날 준비하는게 좀 귀찮았거든요... 씻고 화장하고 옷입고.. 남친은 그냥 편하게 봐도 좋다그러는데 같이 외박하고 그럴땐 몰라도 대충 나가는게 저는 좀 꺼려지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영화보는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영화를 보고 헤어지자고 해서 여러모로 만날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그래서 귀찮다는 말을 빙빙 돌려서 했는데 전남자친구가 많이 속이 상한 것 같았어요. 제가 만나온 제 전남자친구는 상처받거나 서운한 감정이 들 때, 부드럽게 얘기하고 툴툴대는 게 아니라 가시를 세우고 차갑고 매섭게 굴어요. 매번 그런 남자친구를 대하는게 2년넘게 지속되니 저도 힘이들었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말하다가 결국 같이 터져버렸어요. 원래는 한번 두번 세번.. 계속 참기만 하고 막말을 하는 전남자친구에게 그런식으로 말하지 말고 부드럽게 말해달라 부탁하기만 했던 저인데 전남자친구 하는 말에 다 똑같이 받아치기 시작했어요. 지속되는 서운한 감정과 받아들이기 힘든 막말, 화나면 자기 말만 밀어붙이고 상처주기 바쁜 그 사람을 대하면서 지칠대로 지친 저는 결국 죽네 사네 하는 지경에 이르렀어요. (이런 성격은 전남자친구 아버님이랑 거의 똑같다고 보시면 돼요.. 전남친이 줄곧 얘기해줬었거든요. 그래서 어머님도 많이 고생하셨다고.. ) 혹여 제가 좀 많이 예민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보여질까 싶어 적어보자면 저는 살면서 누군가와 크게 싸워본 일이 정말 거의 없고 싸움이 힘들어서 죽고싶다는 말을 뱉어본적도 한번도 없었어요. 그런데도 그냥 진정하라는 말 한마디만 하고 걱정은 커녕 무관심하더라구요. 제가 항상 그런 말을 해오던 사람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 너무 힘들다는데 그렇게 무신경하게 대한다는게 아무리 원래 공감능력이 거의 없는 사람이란걸 알았지만서도 도저히 이해가 안됐어요.. 거기다 너무 단답 느낌이라 혹시나 해서 컴퓨터게임중인가 싶어 검색해보니 저랑 싸우는 동안 거의 내내 게임중이었더라구요.. 게임 전적을 보니 그저 게임을 켜놓기만 했다곤 볼 수 없었구요. 너무 충격받고 배신감이 든 저는 욕을 하며 문자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냥 다툰 수준이 아니라 크게 싸우던 중이었고 제가 죽고싶다 말하기까지 했는데 게임이라뇨... 그 게임도.. 원래는 저 만나면서 안하겠다고 했었어요. 제가 강요한게 아니라 썸탈때 전남자친구가 게임하는 남자 어떻냐고 물어봐서 남자친구가 게임하는건 안좋아한다 말했었거든요. 그게 떠본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사귀는 내내 컴퓨터게임을 하지 않았어요. (근데 게임 전적을 내려보다가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고 전남자친구에겐 따지지 않았지만 날짜들을 보니 군인시절에 꽤 자주 그 게임을 했더라구요.. 당시에는 군대 친구들한테 빌려줬다고 했는데 제가 알고있는 전남친 동창들도 함께 플레이 한 것을 보아 누가봐도 본인이 한 것 같더군요..) 힘든 군대생활, 그렇게나 좋아하는 취미생활이라고 하니 게임좀 하는거 이해해줄 수 있었어요. 애초에 제가 하지 말라고 못박았던 것도 아니고 본인이 혼자 판단해서 안했던 거니까요. 제가 화가나고 배신감이 들었던 건 저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과 제가 죽네사네 할 정도로 크게 싸우고있는 와중에도 그 시각에 친구랑 게임중이었다는 겁니다... 점점 전남친처럼 굴게 되더라구요.. 헤어지자 말하고 화를 다 쏟아내버렸어요. 전남친은 계속 게임 한 게 아니고 켜두기만 했다는데 아무리 봐도 전적을 보면 게임을 플레이했다는 증거가 있는데 왜 거짓말을 하냐 했더니 그제서야 "나도 너무 스트레스받고 풀 곳이 필요했다, 내가 스트레스 풀 줄 아는 취미라곤 술 담배 게임밖에 없다" 라고 말하더라구요. 제가 그때는 평소와 다르게 너무 세게 말한것도 사실이지만, 그래서 방어적으로 말한것일지도 모르지만.. 항상 전남친은 제가 문제제기를 하면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하기 바쁩니다. 인정하고 사과하는일이 잘 없어요. 그렇다고 제가 엄청 공격적인 투로 말하는 것도 아닌것같은데 말이죠... 그렇게 그 상태로 유럽여행을 갔어요. 처음엔 그런게 아니다 라고 말하더니 제가 줄곧 이해가 안된다고 하고 이미 헤어지자고 했어서 인지 이내 연락을 뚝 끊어버리더라구요. 할말없다고, 이미 헤어지자하지 않았냐고 말이죠. 제가 아무리 그래도 내가 말이 심했다, 어차피 너무 좋아해서 헤어지지도 못하는데 헤어지자 말해서 미안하다 말했지만 받아줄 기미가 전혀 안 보였어요. 헤어지지 않으면 어떻게든 맞춰볼 수 있는거, 네가 다 끝낸거라며 원망을 하더라구요.. 그런 말을 하는 걸 보니 저는 더 미안해졌어요. 남자친구는 저랑 크게 싸우거나 헤어지면 줄곧 혼자 생각할시간을 갖겠다고 말합니다. 저도 그 의견에는 동의해요. 전남친은 한번 격앙되면 말리기가 힘들거든요.. 다만, 하루 이틀 정도요. 그정도 시간이면 충분히 생각하고 마음 다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전남친은 항상 기간도 정해두지 않고 마냥 저를 속타게 합니다. 연락하지 말라고만 해요.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렇게 몇주, 길게는 몇달까지 지낸적도 있고 그 시간에 정말 차분히 제대로 생각해본다기보다 게임하고 친구만나서 술먹고 놀기 바빠요.... 그것또한 저는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그건 생각을 해보는게 아니라 그냥 잊고, 미루고 지내는 거잖아요. 유럽에 가고도 며칠간을 그렇게 기다리고 불안에 떨며 한번씩 연락해보고 거절당하고 전화 차단당하고.. 반복이었어요. 그러다가 전남친도 조금 미안했는지, 아님 낯선 외국생활이 힘들어서 기대고싶었던건지 내일은 전화하자고 하더라구요. 계속 기다리고 붙잡고 차단당하고 지쳤던 저지만 결국 전화를 했어요. 싸움 얘기보다는 다른 얘기를 나누면서 서로 별것아닌것에 웃음이 나와 그걸 계기로 풀게되었어요. 아무리 힘든 타국 생활이라지만 여행경비도 그렇고 같이 간 친구 입장도 그렇고 비행기 예매 변경하려면 그 비용도 드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이렇게 떨어져있는건 아닌것 같다며 다음날 한국에 와서 저와 있겠다고 하더라구요. 갑작스럽고 그래도 되나 싶었지만 너무 좋았어요. 드디어 얼굴을 볼 수 있고, 만나서 얘기할 수 있으니까요. 전남친 부모님께는 비밀로 했어서 죄송스러웠지만요. 그렇게 며칠을 붙어있었어요. 여행을 갈까 같이 그냥 편하게 쉴까 묻기에, 비행기도 오래 타고 힘들었을텐데 여행은 무리지 않냐 묻자 그건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게임도 하고 얘기도 하고 영화도 보러가고 하면서 며칠을 보냈어요. 너무 행복했고 잘 지냈어요. 그러다 각자 집으로 돌아갔구요. (같이 갔던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에 입국 첫 날 같이 밥도 먹고 게임도 하고 그랬어요.) 다만.. 딱 같이 있었던 날 까지가 행복했던 거였어요. 떨어지기 무섭게 저희는 다투기 시작했고 잘 풀리나 싶다가 결국 더 큰 싸움이 됐어요. 여지껏 사귀면서 가장 크게 서로 막말하고 화내면서 싸웠던것같아요. 아무래도 카톡같은것보단 전화가 좀 더 부드럽게 대화가 될것같아서 전화를 걸어도 받기싫다며 다 차단하고 거절하더라구요. 결국 끝까지 가버렸고 서로 꺼지라며 연락을 끝냈어요. 단 한번도 먼저 연락해서 사과하거나 붙잡은 적 없던 전남친이지만 이번엔 다르겠지 싶어 이틀을 기다려도 연락한통 없더라구요. 결국 또 제가 먼저 연락했죠. 하지만 전남친 반응은 차갑기 그지없었어요.. 하... 간추려 얘기하려해도 벌써 글이 이렇게나 길어졌네요. 얘기를 추가할게 있는데 전남친은 사실 과거 연애에서 아픔이 있었어요. 집착이 심한 여자친구를 만나 우울증을 겪고 생사를 오갈뻔 했거든요. 너무 자세하게는 조심스러운 얘기라 이렇게만 적으려고해요. 그 일 때문에 더더욱 제가 본인을 못믿는다는 생각에 빠지면 그생각밖에 안해요. 어떤 서운한 일이든 저보고 의심한다고 말하고, 전여자친구와 다를게 없다며 이름을 언급하곤 합니다. 그에게는 상처이고 다시 반복하기 싫다는 외침일지도 모르지만 이해하는 부분도 있으나 솔직히 좀 상처더라구요. 전여친일을 언제쯤 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저도 그 전여친만큼은 아니겠지만, 전남친도 늘 말했듯 인성이나 성격이 완전 다른 저이지만 저도 꽤나 집착, 질투가 있는건 사실입니다. 근데 병적으로 심한 수준은 아니거든요.. 제가 지금 현재 꿈을 찾지 못해 생활적인 면에서 여유가 없어서 더 불안해하고 전남친한테 목맸던건 사실이지만 의심병환자 수준은 아니거든요... 그저 연락이 소홀하거나 말투가 평소같지 않다거나 하면 좀 참다가 서운하다고 표현하는 정도예요. 전남친 입장에선 자주 서운하다 하는걸로 느껴졌을 법도 하네요.. (추가로.. 저는 중학교 시절 내내 흔히 말하는 은따 를 당했어요. 1학년때부터 줄곧 먼저 말걸고, 같이 조 짤 일 있으면 같이 하자고 하고, 집이 가까워서 자주 놀러오라고 하던 여자애가 주도했구요. 그 3년이란 시간이 제 인생에 아주 많은 변화를 가져온것 같네요... 아직도 떠올리면 아픈 기억입니다. 사람들 눈치를 극도로 많이 보기도 하고 아주 오랜기간 민낯으로는 동네 슈퍼나 공원도 가지 않을 정도로 외적인 부분에 집착하기도 했어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외모를 가꾸는데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저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는걸 너무 크게 실감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여전히 그런 모습들이 저에겐 남아있습니다. ) 이성친구가 저에게 호감을 표시하고 또 제가 그 사람이 마음에 들어 교제하기 시작하면 너무 많은 정을 주고 또 시간이 지나고 믿게 될수록 그사람에게 의존하게 되는것 같아요. 이 사람이 떠날까봐 두려워하는 연애만 줄곧 해온것 같구요.. 지금 글의 주인공인 전남친 이전에 만났던 전애인들 또한 관계후에 식어버리거나 이별을 통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저의 과거에는 그런 몹쓸 전남친들이 있어서 더 사람을 못믿는 경향이 있긴 합니다. 더 불안해하고 생각도 많구요.. 말하자면 저희는 아픈 과거가 있어서 서로에게 그 문제에 있어 예민하고 맞지 않는거예요. 보통 계속 이런문제로 헤어졌어요. 저는 서운함을 표현하고, 전남친은 의심하지 말라고 화내고... 이번에도 같은 이유로 헤어졌지만, 무게가 다른듯 합니다. 유럽여행 이후, 저희는 같이 미국에 가기로 했었어요. 군대에 있을때부터 얘기했던 일이었어요. 3개월이란 시간이기에 부모님께도 허락을 받아야했어요. 저도 대학 졸업 후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비행기표값도 적지 않았구요. 저는 사귄기간의 거의 대부분을 군인을 기다리며 보냈고, 시차도 꽤 차이나는 외국에 홀로 남친을 보낸다는게 너무 힘들겠더라구요. 그래서 충분히 전남친과 얘기를 나누고 선택한 일이었습니다. 이 또한 전남친측 부모님이 원하셔서 였는데 동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정적이셔서 전남친네 부모님께는 비밀로 하고, 저희 어머니와 셋이 만나 상의하고 허락을 구한 상태였어요. 비행기표도 예매해두었구요. 그런데, 유럽여행 도중 돌아와 같이 잘 지내다가 떨어져서 크게 막말하며 싸운 날 이후 전남친은 정말 마음이 돌아선 것 같았어요. 시간을 가진다는 말도 아니고, 제발 좀 냅두라고 하더라구요. 평소였으면 또 모를까 출국날이 며칠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계속해서 연락을 피하고 생각하겠다는 전남친이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원래부터 화나거나 기분이 안좋으면 누구보다 차갑고 냉정해지는 사람이란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억지로라도 얼굴보고 미안하다 사과하고 잘해보자하면 늦게나마 풀리던 사람이었는데 이번에 생일이었어서 전 날 몰래 무작정 집을 나서서 만나러 갔었거든요. 문 닫기 직전에 케이크를 사들고요. 그런데 제가 알던 사람과는 다른 모습이었어요. 제 눈을 피하고, 얼굴을 보지 않고.. 너무 힘들다고 말하더라구요. 사람 안변한다는 말만 떠오르고, 전여친과 다른 사람이지만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니 힘들고, 더이상 자신이 없고 그만하고싶다고요. 미국도 혼자가겠다고 하더라구요. 정 그러면 정말 중간에 며칠 여행오듯이 왔다 가라더군요... 그 야밤에 저는 밖에서 펑펑 울며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너와 나 둘만의 문제도 아니거니와 너무 갑작스럽다고, 혼자 남겨질 내 생각은 전혀 안하는거 아니냐며 원망섞은 말을 했습니다. 정말 한참을 울고 힘들어하는데 전남친은 그런 저를 보고서도 전혀 달래주지 않더라구요. 왜 여기까지 와서 또 우냐고.. 케이크도 받아서 좋아하는게 아니라 부모님이 다른사람 집앞에 찾아오는거 싫어하는데 뭐라고 하고 가져가냐며 짜증내더라구요.. 그렇게 추운데 밤에 벤치에 앉아 한참을 그렇게 싸움인지 대화인지를 하다가 새벽시간이 되었고, 전남친은 알겠다면서 미국 같이 가자고 그러니 그만 울고 이제 그만 집에 가라고 하더라구요. 눈물은 그치려고 해봤지만 저를 당장 달래서 집에 보내려고 하는 것 같아서 불안했어요. 그렇게 말했더니 그런거 아니라고 약지손가락을 걸어주더라구요. 자기가 요즘 너무 여유가 없었다면서... 그렇게 안심하고 택시를 타고 집에 갔고, 또다시 카톡으로 불안하다 말했더니 걱정말라고 자기가 잘 해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시간이 늦어서 이만 서로 잘자라고 얘기하고 오랜만에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잘수있었어요. 그렇게 다음날이 되었는데... 왜인지 모르겠는데 또 전남친이 계속 게임만 하는거예요. 연락도 잘 하지않고 만나자고 하지도 않고 제가 무슨 말만 하면 생각좀 많이 해보자고 하고... 이게 무슨상황인가 싶었어요. 그렇게 또 불안하게 며칠을 보내야만 했고 계속 게임만하고 그러니까 너무 기분도 이상하고 이제 마음이 정말 변한건가 싶고 불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전적을 검색해보니 계속 같이 플레이한 사람이 있어서 봤는데 닉네임이나 설정해놓은 아이콘이 여자같은거에요. 그래서 아주 조심스레 물어보니 피***에서 남자로 보이는 사람이 컴퓨터하는 모습을 찍어 보내주더라구요. 근데 제가 모르면 모를까... 전남친은 거짓말을 되게 잘해요. 당장 유럽여행 간 척 한국에 있는데 부모님이랑 영통까지 하며 속일 정도로요... 그래서 쉽게 신뢰가 안가더라구요. 예전에 찍어둔 사진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 제가 알던 그 친구 닉네임이랑 달랐거든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그 친구한테 이 닉네임 너꺼 맞냐고 물어봤어요. 근데 그 친구가 전남친에게 그 카톡을 보여줬다더라구요. 저한테 전남친이 화를내면서 진짜 왜이러냐고 소름끼친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의심했던건 맞지만 그 중대한 상황에 매일같이 게임만하고 연락은 일체 거부하는데 며칠간 제 마음이 얼마나 불안했겠어요.. 정말 죽지못해 사는 기분이었어요. 거기다 며칠전만해도 깔깔거리며 웃고 행복해하던 사이였는데 아무리 크게 싸웠다지만 며칠만에 또 너무 바뀌니까 사람이 미치는것같았어요... 혹시 다른 사람이 생겨서 이러나 싶은 생각도 안할수가 없었구요.. 가장 큰 이유는 가장 소중하고 깊게 여기는 사람에게서 연애기간동안 제대로된 공감을 받을 수 없었다는 거였던것 같아요.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결국 붙잡고 매달리고 다 하다가 다시금 차였어요. 제발 자길 놔달래요. 진작 끝냈어야하는거 알고있었는데 자기가 마음이 약해서 못헤어졌다길래 그럼 날 사랑하지 않고서 마음이 약해져서, 내가 불쌍해서 만났던거냐 물으니 "사랑했던것같은데 점점 질리더라" 라고 하더라구요. 그럼에도 한번만 다시 잘해보자, 내가 잘하겠다, 의존적이지 않게 주체적으로 지내고 널 힘들게하지 않겠다 아무리 붙잡아도 미안하다는 대답뿐이었어요. 저와의 미래를 생각하고싶지 않대요. 자기가 해줄수있는게 차갑게 끊어내주는거밖에 없대요. 정말 자길 사랑했다면 놔달래요... 미국가기전에 한번만 만나달라 애원해도 받아주지 않더라구요.. 보고싶다 말하니 끝까지 이기적인 사람이래요 저보고.. 그러더니 마지막으로 하는말이 부모님 회사 사정이 최근에 안좋아져서 같이 미국 가서 부모님이랑 지낼거라고 하더라구요. 마치 부모님이랑 가야해서 저랑 안간다는 걸로 착각하게끔요. 덜 나쁜사람 되기위해 좋은 핑계를 대는건지 아님 제가 완전히 놓지는 않길 바라는건지 지금도 너무 머리가 아프네요. 제가 마지막으로 혹시 다른 이성한테 관심이 가거나 호감이 있어서 인지 알고는 있고싶다 했는데 그런건 전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연락 안한지 며칠 되었고 출국날짜가 많이 다가왔네요. 그리고 추가로 저희 어머니한테 얘기를 털어놓으니 한번 전화해보겠다 하셔서 옆에서 통화하는거 조용히 듣고있었는데, 자초지정을 물으니 회사에 사정이 생겨서 부모님이랑 가게됐다며 같이 못가게 됐다는 말과 죄송하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럼 ㅇㅇ이는 어떻게하면 될까? 물으니 해야할 일 하면서 지내는게 좋을것같다고 하더라구요. 끝까지 헤어졌다는 말 한마디를 안하더군요. 저희 어머니에게 죄송해서 였을까요? 아님 한참 어른이라 조심스럽고 혹여 화내실까 무서워서?.. 아님 저모르게 마지막 여지를 남겨뒀던걸까요?... 전남친에겐 나 모르게 어머니가 확인차 전화했던것같다고 말하고 끝냈지만 참.. 생각이 많네요. 정말 미국에 부모님이랑 같이 가는걸까요. 그럼 저는 기다려야할까요... 정말 제가 질려서 떠난걸까요 아님 전남친의 부모님이 저를 반대하시기라도 했던걸까요.... 너무 힘이드네요. 전남친은 복학을 해야해서 내년 봄쯤 한국에 돌아와요.. 전남친에게 후폭풍이라는게 찾아올까요?.. 연락이 올까요..? 자존심도 센 사람이고 여지껏 만나며 헤어져도 먼저 연락하는일은 거의 없던 사람인데... 전역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을때부터 부쩍 돈걱정이나 일걱정을 많이 하더라구요. 결혼도 일찍 하고싶은데 그러려면 자리를 빨리 잡아야된다느니, 건물을 보면 저런 건물 하나 있으면 좋겠다 이런얘기하고. 많이 복잡하고 힘든 시기인 것은 분명해보였어요. 항상 저를 예뻐해줬어서 외적인 권태기나 그런건 아닌 것 같고.. 무엇보다 제가 뭐 먹고싶다하면 항상 바로 사다준다며 부랴부랴 나가던 사람이었거든요.. 그런 면이 저를 너무 사랑받는다고 느끼게 해줬어요. 자주 싸우고 같은 문제라고 생각되니 그런 부분에서 질린게 아닐까 추측하고 있어요.. 저도 너무 힘든 연애였지만 그래도 아직 제 마음이 포기를 못한 것 같아요... ㅠ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어디에라도 털어놓고 싶고 그 남자 심리를 좀 알고싶고 어떻게든 재회하고싶어서 이렇게 글 남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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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 4년 전
두분 다 상처가 많아서 방어적인 태도였을 뿐 서로가 근본적으로 타인에게 상처주는 행동을 원해서 한건 아니네요 게임 관련한 거짓말도 마카님이 이해해 줄 수 있었을 만한 문제인데 너무 깊게 파고 들어가면서 관계에 스크래치가 생긴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예전에 자신이 겪었던 전여친과의 문제가 다시 떠오르면서 본인이 안정적인 연애를 하고있지 못한게 아닌가 이렇게 느끼고 점점 회피적인 태도를 취한걸로 보입니다 한편으로 마카님도 이전 연애에서 겪어온 문제들이 걱정되니 괜히 더 조심스러워지고 궁금하고 하겠지요 마카님이 건드리셨던 그 사진은 판도라의 상자에요 열지 않는다면 그냥저냥 잘 지나갔을 문제지만 열어버린 이상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두분 다 처음과 같은 연애는 어렵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든 둘만의 방식을 찾아갈 수는 있을겁니다 과거의 남자든 여자든 현재의 사람과는 다른사람이에요 연애 방식도 행동도 다르구요 그사람들을 현재의 애인에게 대입시키고 의심을 시작하다보면 점점 불안정해지게 마련입니다 전 애인이라 함은 이미 상당히 관계가 틀어졌다는걸 은연중에 인지하고 계시다는건데 두분 다 바뀌지 않는다면 재회는 어렵다고 봐야겠지요 현재로서는 둘다 서로에 대한 상처와 분노들을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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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170701 (글쓴이)
· 4년 전
어플을 처음 깔아봐서 마인드 카페를 줄여 마카님이라고 칭하는걸 이제 알았네요. 전 애인이라고 칭한 건 이미 헤어지자고 얘기가 나오고 연락또한 하지 않는 상태라 애인이라고 쓰기가 좀 그래서... 무슨 말씀인지 알겠고 또 잘 와닿네요. 각자 시간을 가지며 인연이라면 언젠가 만날수도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내려고 노력은 하는데, 혹여 다른 이성이 생기진 않을까 하는 부분과 외국으로 몇달 떠나있는다는 사실때문에(저를 잊거나 많이 무뎌질 것 같아서..) 불안감이 커서 계속 왔다갔다 하는것 같아요... ㅠㅠ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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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tyio
· 4년 전
저도 저분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 사람을 알고 있는데.. 읽으면서 성격이 너무 비슷해서 그사람만 특이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아.. 저런 유형의 사람들이 있구나..싶었어요. 글을 읽으면서 느낀것은 저분의 연애패턴과 사고방식이 글쓴이님의 연애패턴 사고방식이 너무 다른것 같아요. 저분은 자신의 감정을 잘표현하는 방식, 문제를 회피하지않고 풀어나가는것, 상대방의 감정을 어느정도 공감하는 능력이나 공감할수 있는 여유들이 부족한것 같아요. 과거의 트라우마도 자신에겐 아직 버겁고 힘든건 잊거나 피하고만 싶어서 게임같은걸로 회피하려고 하고.. 게임 외에 스트레스를 풀방법들을 찾았으면 싶어요. 보통 연애를 하면 수시로 연락하고 떨어져 있어도 서로 챙겨주고 좋은말 해주고 서운하지않게 노력하잖아요. 글쓴이님은 보통의 연애를 바라는데 이분은 그걸 해줄수가 없는 사람같아요. 트라우마부분도 영향이 있겠지만 성격상으로도 얽매이는걸 싫어하니.. 보통의 연애를 바라는 상대방은 자연스럽게 연락에 집착하게 되는것 같네요. 남자분은 자신의 그런 방식을 잃기 싫어서 방어하려고 여자친구에게 화를 내버리는것 같구요. 그런부분은 여자친구에게 맞춰주지 않고 자유롭길 바라니까 계속 트러블이 생기고.. 저 남자분과 비슷하게 얽매이지 않는걸 바라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 이상 이런일들은 계속 반복될 것 같네요.. 어쩌면 남자분은 맞춰줄 필요를 못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왜냐면 이제껏 상대방이 다 자길 위해 맞춰주고 희생해줬으니 맞출 필요도 없고 아쉬울게 없죠.. 그러면 안되는데. 언젠가 한번 깨닫게 되는 날이 올거예요. 여자친구는 남자에게 맞추고 애쓴만큼 집착하게 될거고.. 악순환인것 같아요. 그래서 저분과 평탄한 지내길 바라시면 저분을 방임하듯이 놔두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그사람이 먼저 찾아오도록 글쓴이님이 너무 다가가지 마시구요. 찾아오면 잘지내시고.. 근데 보통의 연애를 바라는 입장에서는 아주 힘든 부분이죠. 마음을 거의 접다시피 포기해야만 방임이 가능하니까.. 저분은 몇달이고 혼자 지낼수 있는데 글쓴이님은 이틀에도 불안해 하시니까 그 격차가 너무 큰것같아요. 마음 졸이지 않고 느긋한 사람이 훨씬 유리한 부분이니까.. 그런 차이들을 줄여나가시면 더 잘 연애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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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170701 (글쓴이)
· 4년 전
@qwertyio 비슷한 유형의 사람이 있다는게 신기하네요.. 말씀대로 저희가 너무 다르다는것을 인지하고 있고, 헤어져도 잡고싶은 저이지만 이제 못하겠다고 떠나버린 전남친은 그걸 얼마나 크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아무리 스스로 문제없다고 생각하려 노력해도 매일 의심한다고 그 말만 듣고 지내다보니 가끔은 정말 내가 비정상적이고 이상한 사람인가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었는데 제가 바라는게 보통의 연애였다는 얘길 들으니 왠지 울컥하는 기분이에요.. 그 사람도 저와 맞지 않아서 본인 딴에는 많은걸 노력하려했겠지만, 그걸 제가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고 의심만 한다고 말하던 사람이었지만... 결국 중요한 순간마다 설득하고 납작 엎드리는건 제 몫이었으니 맞춰주고 희생했다는 표현을 부정할수가 없네요.. 언젠가 정말 깨닫는 날이 올까요..? 젊은 나이에 많은 재력을 거머쥐고 있고 자존심 강한 그 사람이 정말 깨달을수 있을까요..? 그러려면 더 많은 여자를 만나보고.. 겪어봐야하지 않을까요.. 상상하니 무섭고 벅차네요... 그사람과의 연애를 하고 이별을 하면서.. 여유를 갖는다는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다시금 깨달았어요. 위로가 되는 말씀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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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tyio
· 4년 전
힘내세요.. 그분과 다시 만나 그분이 변할때까지 옆에서 지켜보는것도 응원하고 잘맞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즐거운 연애를 하는것 또한 응원합니다. 모든것은 글쓴이님의 마음이 원하는대로 하는것이 좋을것 같아요. 상황이 나아져서 좀 더 행복해지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