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제 잘못인지 아닌지 냉정하게 평가해주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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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제 잘못인지 아닌지 냉정하게 평가해주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dgutrs
·4년 전
안녕하세요 22살 여대생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선후배 동갑들끼리 만든 단톡방이 하나 있습니다 어제 제가 있었던 일을 말하려고 합니다. 어제 고등학교 후배 생일이어서 그 전날에 홍대에 가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근데 제가 갑자기 어제 당일 급한 사정이 생기기도 했고 돈도 많이 없었고 돈을 가진 사람들한테 피해 주기도 싫고 눈치 보이기도 했어서 미안해서 가지를 못했습니다.. 그리고 오빠한테 받을 돈이 있었는데 그 당일날 받을 줄 알았는데 받지를 못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그 후배가 서운해하면서 약속을 취소해버리면은 나는 좀 속상하고 돈이 없다는 이유로 약속을 취소해버리면 어떡하냐라는 식으로 단톡방에서 저 보라는 듯이 대놓고 얘기를 했습니다. 솔직히 그 마음은 이해를 합니다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닙니다 저한테 속상한거였다면 저한테 ~일로 좀 서운하다 라고 개인적으로 말하면 되고 좋게 풀면 될것을 자기 기분 안 좋다는 식으로 대놓고 저 보라는 듯이 내용을 보내니 약간 어이도 없었고 여기서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sns에서도 돈없다고 약속 갑자기 취소해버리면 어쩌자는거지 라는 식의 글을 보니 점점 더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갑자기 급한 일이 생기기도 했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돈이 많이 없어서 주변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안가는게 좋겠지 하고 못 갈것 같다고 생각되서 말을 한 것 뿐인데.. 진심으로 만나는 사람들한테도 미안하다 라고 말을 다 했습니다 그 동생한테 물론 사과를 진심으로 했고 생일선물도 내가 월급을 받으면 꼭 사주겠다라고 말을 했고 선물을 사준적이 없어서 사주려고 마음 먹었는데 sns에서 작년에 돈없다고 못만나고 생일 선물 안줬다고 속상하다는 식으로 얘기를 써 놓은겁니다 솔직히 그때 사이도 서먹했었고 그닥 친한 사이가 아니었고 돈을 벌려고 해도 아르바이트는 붙질 않지 별의 별 노력을 했는데도 되질않아 속상해 죽겠는데 불난 집에 부채질 한다는 말이 있듯이 기분이 나빠지더군요 정작 본인은 저한테 선물을 작년에 주지도 않았으면서요 이제서라도 알바 붙었고 미안하기도 하고 선물해야겠단 생각이 있어서 물어보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저를 까는 듯이 말을 하니 줄 생각도 사라졌구요 또는 이 동생은 자기 얘기할때는 저랑 제 친구들이 편 들어주고 약속 못간다 하면은 아 그래 사정이 생겨서 못오겠지하고 다 이해해줬었는데 저한테만 갑자기 역관광으로 그래버리니 어이가 없고 황당합니다 저한테만 유독 화풀이 하는건 뭘까요..? 저는 진짜로 너무 미안해서 사과를 진심으로 했고 생일 축하한단 말도 먼저 해줬고 생일 선물 늦더라도 준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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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dc0402
· 4년 전
같은 대학생끼리 훤히 지갑사정알텐데.. 후배면 20~21살 되겠네요. 아무리 어려도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 이해하기 보단 본인 감정에 앞서 행동하는게 배려가 없어보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똥이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게 되더라구요. 적당히 미안하다 이러고 관계정리하시는게 편할거에요. 후배분은 챙겨주고도 뭔가 찝찝하게 느껴질 사람이네요. 주변에 좋은 분들이 더 많이 계실거에요. 그 분들을 챙겨주시고, 아껴주세요. 그러기에도 시간과 여유가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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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Bar
· 4년 전
글쓴이를 A, 후배를 B라고 정하겠습니다. #1. B : 내가 언제 선물 달랬어? 와서 날 좀 축하해주는 게 그렇게 어려워? 제가 가정할 수 있는 첫 번째는 B가 A에게 인간적으로 서운해졌기 때문에 저격글까지 쓰게 된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만약 작년에도 금전적인 이유가 아닌 일정 때문에 A가 B의 생일파티에 가지 못했다면 지금처럼 저격글을 적는 경우까지는 가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이유를 A는 금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달라고 합니다. 이 말을 작년에도, 금년에도 듣게 된 B는 어떨까요? '돈 없으면 날 축하 못해줘? 그냥 내 생일에 축하해 주기 싫은 것은 아니고?' 진심으로 B가 A를 친한 선후배라고 생각했다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입니다. 저격글을 적은 것 자체는 문제시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20대 초반이고, 대인관계나 자신을 컨트롤하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음을 가정한다면 저격글을 적어서 A를 곤란하게 만든 상황보다, 왜 저격글 형식으로 B의 SNS에 A가 거론되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 B : 아 뭐야,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란 말이야. 많은 약속 중에 왜 하필 매번 내 생일 때 마다야? 제가 가정할 수 있는 두 번째는 B는 자신의 생일에 자신이 주인공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B는 자신의 생일에 완전 축하받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자기가 그린 그림에 맞지 않는 행동을 A가 한 것입니다. 이건 당일 일정이건, 돈이 없건 상관없습니다. 오늘 내가 주인공이 아닌 건 참을 수 없는 겁니다. B는 자신에게 도전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자존심의 문제로 생각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자존심을 건든 A에게 전쟁을 선포하고 여론전을 진행합니다. SNS 저격글의 형태로 말입니다. '난 잘 못 없다. 난 축하받으려 한 것뿐인데 매번 내 생일 때마다 A가 없다. 선물도 없다. A가 혹시 날 미워하는 거 아닐까? 난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서운하다. 여러분들도 내 입장이라면 그렇지 않겠느냐.' #3. A : 그래서 내가 잘못한 게 뭐야? 내가 사과까지 했잖아. A는 자신이 속해있는 선후배 단톡 방에 사용할 금전적 여유도, 마음에 여유도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생활하기도 빠듯하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어쩌지?라는 고민도 들었을 것 같습니다. 위의 #1. #2. 의 가정 중 어느 것이 맞을지 혹은 둘 다 아닐 수 있는 가능성도 있겠으나, A의 금전 및 심리적 상황을 고려해보았을 때 B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으면 자신을 코너에 몰아붙이기 쉽습니다. 이런 경험은 사실 꽤나 많은 경우에 발생합니다. 지인의 결혼식, 장례식처럼 누군가에게 축하와 위로를 해주어야 하는 자리에 어느샌가 자신의 통장잔고를 확인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괴감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 얘기입니다. 제가 그때 들었던 굉장히 건전한 생각 중 하나는, 내가 하는 축하와 위로를 돈의 가치로 만들지 말라는 말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상대가 나의 축하와 위로를 어떻게 생각하든 우선 내가 정말로 그 사람을 축하하고 위로해야겠다는 마음이 먼저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남을 너무 생각하다 보면 나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무 이타적으로 생각하는 방향이 사실은 자신을 보호해주는 안전장치로 의지하기도 합니다. 사실 상대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타인이 직접 얘기하거나 말하더라도 진심이 아니라면 알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온 상대의 행동을 통해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지는 오로지 나 자신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감정적으로 상한 기분은 잘잘못을 정하는 것으로 털어버리시고 더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