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 대한 고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취업|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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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 대한 고민
커피콩_레벨_아이콘y220103
·4년 전
저희 아버지는 정년퇴직을 하시고 밥약속 같은게 아니면 집에 계십니다. 전 취업준비생이고요. 아버지가 일을 나가실 땐 몰랐는데 집안에서 마주치면서 대화하니 새삼 느끼지 못했던 부분들이 보입니다. 제가 대상포진에 걸린 적이 있어요. 집 밖에 잘 나가지도 않다가 공부하러 아버지랑 도서관에 가기 시작한지 얼마되지않아서 걸렸거든요. 그랬더니 병원에서부터 돌아오는 길 내내 저한테 화를 내셨어요. 겨우 그정도 밖에 나가공부했다고 대상포진이 걸리냐고, 도대체 얼마나 몸관리를 안했으면 그런 병에 걸리냐고. 전 도서관 좀 나갔다고 그런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만큼의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취업걱정에 악몽을 꾼 적은 많았지만요. 아버지는 계속 밖에 좀 나갔다고 병에 걸렸다며 환자인 저한태 화를 내셨어요. 솔직히 어떤 일로 아프든 환자한테 화를 낼 일인가요? 그때 너무 억울하고 참담해서 눈물 나오는 것만 꾹 참았어요. 아버지가 암에 걸리셨을 때 아버지가 술을 매일 드셔서 그런거라고 내가 한번이라도 화낸적 있냐고, 나한테 화를 낼 상황도 아니고 주제도 아니지 않냐고 말하고싶었지만 눈물 참는것도 너무 힘들었어요. 그 뒤로도 대상포진 얘기가 나올때마다 조마조마했지요. 그 후로도 자잘한 건에서 많이 답답했어요. 세탁기 어느 칸이 섬유유연제고 어느칸이 세제인지 핸드폰에 적어놓기까지 하셨으면서 사용할 때마다 물으시는걸 꾹 참고 매번 설명해드렸어요. 아버지는 저희가 대드는걸 안 좋아하세요. 집안에서 권위있길 바라시는 면이 있거든요. 가족들끼리 말싸움을 할 때도 관전하듯이 행동 하시거나 곤란할 것 같으면 저희를 시켜 중재하려 하시죠. 어릴 때는 아버지가 마냥 대하기 힘들고 어려워서 참았지만 저도 머리가 커가니 아버지가 저한테 화낼 '주제'가 안 되는 상황을 버티는것이 너무나 서럽고 힘들더군요. 직장을 그만두시니 이것저것 참견해오시고 뭘 자꾸 가르치려들고, 그걸 지적하면 삐지시거나 화내시고... 아버지를 아버지가 원하시는대로 대우하기엔 제가 견디기 힘듭니다. 오늘은 또 취직해서 자격증 따는 얘기로 결국 언니를 울렸어요. 지난번에 몇번이나 물어볼 때마다 설명했던걸 또 물으시면서 왜 자격증을 안 따느냐는 취조하는 태도로 말씀하셨거든요. 언니가 억울해하는게 보였지만 아버지는 그저 처음듣는 소리라며 계속 설명을 요구하셨어요. 언니가 결국엔 울면서 안따고싶어 안따는게 아니지않느냐는 말을 하니 아버지는 왜 우냐고 어이없어하시더군요. 아버지께 또다시 억울한일로 혼내실 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말은 어떻게 조목조목 해야할지 걱정입니다. 부디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아버지 스스로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쳐드렸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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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100
· 4년 전
결국 사람이 어느정도 나이가 되면 독립을 해야하는것 같아요. 사람에게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특히나 어른들의 성격은 스스로 깨우치고 고쳐지는게 아니기 때문에 자꾸 부딫히고 힘들때가 있는거 같아요. 저도 가족중에 엄마랑 자꾸만 부딫히는데 참 힘들어요~ 저는 엄마의 말이 화내는 것처럼 느껴지고 대화를 하려고 하면 제 말은 듣지도 않고 자기 하고픈 얘기만 두서없이 말해서 대화가 힘들거든요. 어려운 숙제에요~ 하지만 잠시 떨어져 살땐 잘지냈던거 같아서 요즘 다시 독립을 꿈꾸는 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