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너무 싫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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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너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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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어디부터 말해야할지 뭐부터 꺼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생각나는데로 적을게요. 전 스물하나 남자 대학생이고.. 군대는 훈련소 갔다가 원래 있던 우울증이 더 심해지고 정신적으로 너무 못버티겠어서 퇴소하고 재신검으로 6개월재검 받고 정신과 다니면서 우울증 치료받는중이에요. 또 대학 들어가면서 월세방에서 자취하다가 군대때문에 본가로 와서 사는중이고요. 음... 부모님 이혼은 안하셨는데 엄마도 아빠가 싫어서 다른곳에서 살고 계셔서 저랑 아빠만 집에서 살고있어요. 스트레스받는게 일단 아빠의 고지식한 성격때문인것도 있고, 사소하지만 계속해서 쌓이는것들이 너무 많아요. 가끔 설거지를 해놓는데 밥먹을때 식기에 기름기가 만져진다던지, 이물질이 보인다던지. 밥먹고 싱크대에 둔 그릇 물도 안채워서 설거지할때 빼빼 마른 그릇 닦아야되고. 또 집안에서 담배피는거, 밥할때 밥통 안닦고 그대로 밥하는거, 그마저 귀찮다고 밥 해먹으려는거 뻔히 보이는데 햇반먹으라 하는거, 어릴때 밥먹으면서 티비보지말라 뭐하지말라 해놓고 이제와서 밥먹을때 자기가 유튜브틀어놓고 계속 정치얘기하고 뭐하고. 어릴때 아침에 뭐 빵먹는데 어떻게먹으면 맛있다 해서 그렇게 먹는데, 그게 아니라 이렇게 먹는거다. 하고 "왜 이걸 이해를 못하지?" 라고 말로 했던 기억도 있고, 밥먹을때 티비 그만보고 밥만 먹어라. 밥먹을땐 밥 먹는거다. 해서 아빠랑 겸상할때만큼은 말도 최대한 줄이면서 먹고있고. 평소에 말하다가도 의심하는것마냥 끝에 그건 아닐껄~ 아닌거같은데~ 너가 잘못했던거 아니야? 이런거. 사소한것들을 계속 듣다보니까 이젠 진짜 완벽하게 확실한거 아니면 말도 똑바로 못 꺼내겠고, 용돈달라 뭐해달라 하는것도 이제 더이상 못하겠고... 뭐 사실 이젠 말 걸기도 듣기도 싫지만요. 음.. 또, 중3때쯤 엄마한테 대답하는게 자기한테 맘에 안들었나봐요. 엄마가 말씀하시면 계속 제가 아니요, 별로요, 딱히.. 등 거의 부정적으로 대답했거든요.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정말 제가 잘못된 반응을 한게 맞다고는 생각하는데, 그 당시 저랑 아빠랑 엄마가 사오신 햄버거를 먹고있었는데 갑자기 저한테 먹던 햄버거를 던지고 그따구로 가르쳤냐, 뭐만하면 싫다 별로다 하냐 하다가 화가 낫는지 칼까지 꺼내서 잔뜩 흥분하고 저새끼 죽여야겠다 하고, 엄마는 그거 말리고있고. 그게 아직도 머릿속에 선선히 남아서 잊혀지질 않아요. 크게 기억에 남는건 아마 거의 적었고... 우울증이 무조건 아빠때문은 아니고, 제 행동으로 남한테 피해가 갔던, 친구들한테 일방적으로 화내고 무시하고 잠수탔던 일이나, 강아지 잘 못돌봐준 후회, 입시할때 좀만 더 할걸 하는 후회 등등.. 있지만 우울하고 화나서 미칠것같을때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아빠에요. 왜냐하면 제가 우울하고 화난 상태로 대화하다가는 더 혼내고 뭐라 할까봐 두려워서 생각나요. 또 어릴때처럼 될까봐. 하.. 엄마한테는 아빠가 싫다고 확실하게 말은 못했지만, 쉽게 말을 못 꺼내겠어요. 지금도 생각만으로 불효자되는것같고, 하면 안되는 생각을 하는것같고.. 이러기 싫은데 자꾸 생각나네요. 청소년때는 아빠가 바뀌길 바랬는데, 이젠 모르겠어요 그냥 떨어져살고싶어요. 소통도 그냥 가끔씩 하고. 엄마가 저한테 따로 방구해서 둘이 살까 하시는데, 괜히 엄마한테 경제적으로 어려움만 주는것 같아서 거절했어요. 그래서 생각한건 아르바이트 해서 먹고사는거였는데, 지금 이 정신으로 알바도 똑바로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고, 사실 거의 불가능하잖아요 현실적으로. 군대도 다녀와야하는 몸이고, 다녀왔다 해도 학업도 있고 알바 하나가지고는 원룸 월세내면서 살아도 먹는거 하나조차 빠듯할텐데... 이젠 아빠랑 겸상하는것, 같이있는것 조차 거부감이 들어요. 같이 밥먹으면 밥도 안넘어가고, 입맛도 없고요. 근데도 이렇게 같이 살아야하는 상황이 너무 답답해요. 제가 능력이 있어서 돈도 벌고 자급자족 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면 바라게되고, 그러질 못하는 저를 보면서 후회하고. 가끔 저한테서 아빠의 모습이 나올때면 너무 싫고 왜 이러지 하면서 화나고요. 그냥 아빠가 너무 싫고, 두렵고, 화나요. 이번에 정신과에서 받은 종합심리검사 결과에도 아빠가 싫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거 아빠돈으로 검사받은건데도 보여주기가 싫어요. 자살하고싶다는 생각도 계속 들고, 어떻게 어디가서 죽어야할지도 고민하게되고, 죽으면 엄마가 나보다 더 힘들고 더 고통스러우실거 생각하면 용기가 안나고. 방 정리하다 보니 어릴때 일기장에 써놓은 자살하고싶다는 글이나 유서도 보니 이 우울감에 얼마나 익숙해져있는건지 싶기도 하더라고요. 약먹고 아빠앞에서 억지로 괜찮은척 하기도 싫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친구들한테 얘기하자니 자기들도 힘든거 많을텐데 가정사로 고민털고싶지 않고. 마카에 주저리주저리 하는것도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너무 아빠에 대해 안좋은 얘기만 써놓은거라고 생각도 들지만, 제 기억에 남는게 이것뿐이네요. 사실 좋았던 일은 뭐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엄마는 맛있는거 해주실때 좋다고 생각이 드는데, 아빠는 뭐가 좋은 기억인지 잘 모르겠어요. 물론 경제적으로 꾸준히 지원해주신거는 감사한데, 그냥 감사하다 뿐이에요. 행복이며 뭐며 그런거 없이, 그냥 딱 감사하다. 정도... 하 말을 좀 많이 하는편이라 엄청 길게 써버렸네요. 제가 어떻게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 고민들을 절대 아빠랑은 풀고싶지 않고, 제가 아빠에 맞게 바뀌고싶지도 않고요.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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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22
· 4년 전
엇.. 저도 그랬었어요 저희 아빠께서도 별것도 아닌거에 트집잡거나 이유도 없이 소리지르시고 화내시고 그랬었어요 근데 보니까 대화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저는 아빠와의 관계를 최근에 회복한것같아요 먼저 아버님과 대화를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아빠 나는 아빠가 이렇게 하는게 싫어요 이런것좀 자제 해주시면 안될까요..?" 라던가 하지만 너무 몰***는 마세요 얘기하다가 "나는 아빠와 이런점을 닮아 너무 좋고 자랑스러워요"등 얘기를 해보세요! 그리고 또 아버님 얘기를 잘 들어주고 대화를 해보세요! 처음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할거라고 믿어요!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