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붕 뜨면서도 불안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대인|불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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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붕 뜨면서도 불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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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모든 게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져요. 감정 하나하나가 붕 뜬 것처럼 현실성 없게 느껴져요. 붕 뜬 것도 그렇지만 그보다는 정말 아무런 감흥이 없어요. 모든 일이 현실성 하나 없이 느껴집니다. 누구 하나 죽어도, 그게 가까운 이든 아니든 타인 시선 의식해서 잠깐 슬퍼하는 게 다고, 사실은 와닿지 않아요. 굳이 생각하려고 하지도 않고요. 고민거리가 생겨도 잠에서 막 깨어나는 무의식 중에 있는 것처럼 희미하게 느껴져요. 일상 전체가 이렇게 느껴지고 남한테 하나도 공감이 안 돼요. 일상적인 대인관계는 괜찮아요. 양분된 것처럼 괜찮게 보이는 상태가 있는데, 그 덕분에 일상생활은 문제가 없고 그래서 주변인들도 문제가 있다는 건 알아도 크게 심각하게 여기진 않는 것 같아요. 누가 저에게 좋다고 고백해도 저는 그 사람의 감정을 받아줄 수 없어요. 공감이 하나도 안 되니까요. 애초에 절 왜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요. 오히려 화가 났던 것 같아요. 어차피 떠날 거면 고백은 왜 하는지. 차라리 이유가 있으면 좋겠는데 하나같이 객관적인 이유는 없었네요. 모든 관계가 저만 사라지면 같이 사라질 것처럼 희미하게 느껴져요. 그러다가도 한번씩 미칠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특히 공부할 때나 자기 직전에 가끔 까만 벌레같은 공포감이 몸 전체를 뒤덮은 것처럼 느껴지고, 숨이 차면서 앞이 안 보이고 눈물을 참을 수 없게 돼요. 덕분에 가끔 새벽이 지나고 아침이 올 때까지도 잠에 못 들기도 합니다. 저를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이 감정이 해소될까 했는데 여러 사람이 고백을 해왔지만 하나같이 다 혐오감이 들어서 거절했습니다. 물론 저도 그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라 제가 문제라는 걸 압니다. 혐오감이 드는 건 항상 그 사람들이 아니라 그 상황 속 저였으니까요. 고백받는 상황이면 항상 그 사람이 저를 차갑게 떠나는 상황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그래서 받아주지 못한 적도 많아요. 좋아한다는 말을 못 믿겠어서요. 술을 마시면 불안감이 사라지고 마음가는대로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백을 받을 뻔한 적도 있습니다. 결과가 안 좋을 게 뻔하니까 참고 참아서 거절했어요. 그 사람이 상처받을 테니까요. 자해를 한지는 얼마 안 됐습니다. 고3 말부터 시작한 거 같아요. 이제는 자해도 하기 싫은 게, 처음에는 자해 후 살아있다는 감각을 많이 느꼈는데 이제는 상처를 볼 때마다 숨 막히는 공포감이 찾아와서 힘들어요. 목이 정말 졸리는 듯한 불쾌감이 느껴져요. 불현듯 찾아오는 갑작스런 공포감을 빼고는 모든 감각이 꿈에서 금방 깬 것처럼 붕 떠있어요. 3년 전을 기점으로 자살도 못하고 그냥 저를 죽은 사람 취급하고 살았는데, 이제 와서 최근에야 이런 저도 조금 이기적이게 행복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저도 바뀔 수는 있을까요? 괜히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것도 같고 망상병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 덧붙이자면 외모 관련 자존감이 무척 낮아요. 그냥 못생겨서 그러나 싶기도 하고... 예쁘단 말을 엄청 듣고 싶어 하는데 들어도 어차피 만족 안 하면서 왜 바라는지 모르겠어요. 아니라는 말에는 상처 크게 받고 마음에 새기면서 예쁘다고 해주면 안 믿어요. 그냥 제가 듣고 싶어하는 걸 알고 다 거짓말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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