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절대 안바뀐다 내가 뒤질때까지, 아니 뒤져도 안바뀐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자살|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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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절대 안바뀐다 내가 뒤질때까지, 아니 뒤져도 안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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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내가 엄마랑 싸우는 이유는 절대적으로 엄마가 잘못했을 때 뿐이다. 정말 남이보면 이 ***, 니가 잘못한게 조금이라도 있으니 어머니와 싸웠겠지, 이렇겠지만 진짜 정말로 맹세할 수 있다. 난 절대 내가 잘못한 일에 화내지 않는다. 늘 엄마가 잘못하고, 내가 언짢아하면 엄마가 다시 화를 낸다. 엄마는 잘못을 절대, 죽어도 인정하지 않고 되려 화를 낸다. 한번도 내게 사과한 적이 없다. 오히려 화를 내며 그러게 니가 거기서 왜 그랬냐, 이런 얘기 뿐이다. 나도 자주 참았지만 언제까지고 참을수만은 없어 무시하거나 비아냥거리면 엄마는 기다렸다는듯 폭발한다. 이 모든 건 주로 엄마가 취했을 때인데, 엄마는 취했을때 내가 자기 배에서 나온 친자식이라는 걸 잊은듯이 통쾌하고 신랄하게 까내린다. 술버릇이 욕이다. 그냥 욕도 아니고 친자식 욕. 술에서 깬 아침이면 대개 아무 말이 없다. 미안하다고 하는 일은 절대없고, 말을 먼저 거는 일은 죽어도 없고, 종일 나를 무시한다. 결국 화해신청도 내 몫이다. 솔직히 난 화해안해도 상관없다. 일상중에 오래 만나지도 못할뿐더러 그쪽이 내게 정이 떨어졌다면 나도 굳이 정 붙일 필요없다. 그래도 엄마가 이 일로 우울해하거나 더 심한 욕을 하고 다니는건 꼴보기 싫기때문에 주로 내가 먼저 말을 건다. 난 대개 먼저 구부리고 들어간다. 난 잘못이 없음에도 굽실거려야하고 아양을 떨어야한다. 엄마는 그걸 끝까지 무시하다가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척 한다. 역겨운 과정이다. 엄마는 늘 자기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자기를 맞춰줘야한다고 생각한다. 대답은 더 가관이다. 엄마 뒤끝은 최소 한달에서 길면 평생간다. 명백히 엄마 잘못으로 틀어진 일을 두고 너 어제 *** 없었다. 내 말이 맞지? 하룻밤동안 내 처지를 한번도 역지사지로 생각해보지 않은 게 티가 난다. 난 계속 입장을 바꿔보려 노력하며 멍하니 세네시간을 보내는데, 엄마는 정말 잠만 잔거다. 난 이럴 때 정말 정이 떨어진다. 엄마는 결국 자기주장만 고집하는 보수주의자다. 누가 뭐라고 하면 그게 친가족이든 자식이든 상관하지않고 욕한다. 난 정말 버티기가 싫다. 잘못하지도 않은 일에 사과를 하는건 정신적으로 고문이나 마찬가지였다. 왜 사회도 아닌 가정에서 이런 상하관계를 느껴야하는지도 모르겠다. 엄마는 늘 죽을거라는 말을 입에 달고산다. 누가 싫은소리 한번하면 그래? 내일 다리가서 뛰어내리지뭐. 인생 뭐 있나? 그냥 뒤지자. 죽자. 죽고싶다. 죽으면 돼지 뭐. 이게 엄마가 친자식앞에서 할 소리인가. 지금은 나이를 좀 먹어서 괜찮지만 옛날부터 쭉 이랬다. 내가 초등학생일때부터 그랬다.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상황에서도 그랬다. 난 오래 못살것같아. 요절할것같아. 죽을래. 난 일찍 죽을거야. 난 진짜 이런소리가 너무 듣기싫었다. 다른 친구들 엄마는 술도안먹고 죽고싶다는 말도 안했다. 난 친구집에 놀러가는게 뒤지게 싫었다. 거기 가면 가끔은 투닥거리지만 술은 일절 마시지 않고 자녀에게 헌신하는 화목한 부부가 있었다. 죽음이라는 말은 꺼내지도 않을 것 같았다. 난 누구보다 죽음에 가까이 있는데 친구들은 삶의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들었다. 이런식으로 살거면 죽는게 낫겠다. 소리지를뻔 했다. 엄마만 죽고싶은것 같지. 나도 죽고싶다고. 엄마때문에, 가족때문에, 학교때문에, ***은 가정형편때문에 죽고싶었다고. 애들이 행복하게 지내는게 보일때마다 다 죽이고 자살하고 싶었다고. 엄마가 그런소리 할때마다 같이 죽어버리고 싶었다고. 사실 죽어보려 한 적도 있었다고. 칼로 손목을 베어보고, 목을 졸라보고, 옥상에 올라도 봤다고. 나도 뒤지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됐다고 소리지르고 싶었다. 왜 난 안돼? 애미가 지 새끼한테 죽고싶다고 하는게 같이 죽자고 하는거밖에 더 있어? 왜 엄마만 그런 소리 할 수 있을것같아? 난 엄마보다 더 일찍 죽음을 느꼈고 더 깊이 죽음에 가까워졌어. 엄마가 맨날 그 말로만 하는 가벼운 죽음을 참 더럽게도 깊이 생각해봤었다. 뒤지기 싫어 안간힘 쳐도 주위가 다 늪이라서 더 빠지기만 하더라. 엄마가 그래도 죄책감은 느낄 줄 알았어. 차라리 이렇게 살줄 알았으면 안낳을걸, 위로라도 해줄 줄 알았어. 엄마는 그 ***은 성격때문에 한번도 나한테 사과하지 않았잖아. 왜 말로만 그래. 내가 먼저 뒤지면 진짜 죽을 용기가 생길것같아? 엄만 내가 이런생각 하는줄도 몰랐지? 자식새끼는 그래도 끝까지 옆에 있어줄 줄 알았지? 나도 그래주려고 했는데 엄마가 계속 그러니까 그냥 뒤지는게 나을 것 같아. 가는데 순서없대 엄마. 그러니까 지옥에서 보자. 누가 더 잘 뒤졌는지 내기라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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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i123
· 4년 전
맨정신에 그런 엄마도 있어요 힘내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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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1004
· 4년 전
사랑받고 싶고 보살핌을 받고 싶을 어린 나이에 욕과 술주정 폭주하시는 어머니에 모습을 고스란히 눈과 머릿속에 담으며 지금이 되도록 지켜봐 오시면서 그걸 보는 자식에 입장에서 같이 욕하고 같이 난동부리며 소리 치고 싶으셨을텐데 어떻게 참아내오신건지 얼마나 답답하고 꽉 막히다 못해 속이 터져라 울부짖도록 미칠거 같은 기분이었을까요..내가 이런 부모 아래 태어난것도 역겹고 거부반응부터 났을텐데 혼자 힘드셨을거에요 저희 아빠도 어머니분과 거의 같진 않았지만 저도 저와 비슷한 가정사를 갖고 있는 분들에 얘길 들어본후 느낀건 부모가 자식에게 한 행동을 똑같이 보여주듯 욕을 먹어도 상관 없이 가만히 있지 않고 되돌려주는것 마냥 폭발한것처럼 욕하고 때리면 같이 때리고 물건 던지고 이런것들을 해서라도 부모에 엿같은 행동을 두고만 보지 않고 맞서서라도 잠깐이나마 멈칫하도록 만든다는거였어요 저도 그 얘길 듣고 난 너무 참아오기만 했구나 생각했죠 저는 무섭지만 맞설거에요 글쓴이분 엄마란 이유로 보고만 있지 않아도되요 그 한사람 때문에 희생시키지 않아도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