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진짜 이거 찐으로 제가 잘못했나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고민|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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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진짜 이거 찐으로 제가 잘못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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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오늘 가족들이랑 다같이 외출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있는 축제였고 제 또래도 많았습니다. 아니, 대다수가 학생들이었죠. 그냥 눈돌리면 교복뿐이었어요. 전 친구들이랑 갈 생각이었는데 가족들 다같이 간다기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제 생각이 아직 어린거겠지만 역시 할머니 손잡고 다니면 부끄럽습니다. 이건 저도 참 잘못됐다고 인식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런생각이 들더라고요. 딴 친구들은 이쁘게 줄인 교복 입고 친구들끼리 몰려다니며 셀카도 찍고 하는데 전 막 학교마치고 나와서 후줄근한 체육복차림에 화장은 무슨 머리카락도 못빗었죠. 그래도 가족들이 잘못한건 없고 부끄러워할 이유도 없으니 열심히 가족들과 다녔습니다. 할머니 손을 잡아드리고, 사진도 찍어드리고 부끄러운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거기까진 괜찮았어요. 근데 제가 제일 부끄러워하는건 술취한 부모님과 함께 다니는거에요. 저희부모님은 술에 취하면 텐션이 너무 올라가서 고성방가를 지르고 오버를 하십니다. 누가 지나가든 말든 길거리에서 크게 욕을하시고 소리를 지르시죠. 그래도 길거리에서는 괜찮았습니다.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니까요. 두분 다 만취였으니까 당연히 택시를 잡을 줄 알았습니다. 근데 버스를 타자고 하시더라구요. 여기서부터 기분이 확 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버스가 온다며 소리를 지르며 달리시고, 아빠는 타지말자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와중에 할아버지께서는 자기는 타지 않겠다며 소리를 질렀죠. 버스정류장에 사람이 적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소리를 지르시니 대번에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래서 빨리 버스를 타려했는데 엄마가 급하게 버스를 타다보니 버스비를 얼마나 내야하는지 헷갈렸나봅니다. 먼저 타서 이미 맨 뒤로 이동해있는 아빠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몇명 내야 하냐고 계속 소리를 질렀습니다. 제가 세명이라고 말하며 말리고는 안쪽으로 들어갔죠. 당연히 시선집중이었습니다. 버스는 빈 좌석 없이 만석이었고 노인분들도 있었지만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뒷좌석 남학생들과 눈이 마주치고 쪽팔려서 앞을보니 여학생이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정말 쪽팔렸어요. 옛날도 아니고 SNS가 활발한 시기에 안그래도 주목받기 싫어하는 저인데 정말 죽고싶었습니다. 최대한 모르는척하고 서있으니 아빠가 자꾸 제 옷을 털며 말을걸었습니다. 딴사람들 눈에 어떻게 보였을까요? 만취한 남성이 여학생 옷을 털며 빤히 쳐다보는 장면이요. 뒤에서는 할머니가 계속 앉으라며 말을 거시고 엄마는 저를 꼬집으며 왜 모르는척하냐고 했습니다. 죽고싶었어요. 그래서 내리자마자 버스 안타보았느냐고, 부끄러웠다고 솔직히 말했습니다. 근데 엄마는 이런말을 정말 싫어하더라구요. 자기가 뭔짓을 했는지는 생각도 안해봤으면서요. 엄마는 늘 이렇게 말해요. 톳씨하나 안틀리고 그대로 말할수 있어요. 넌 부모가 부끄럽냐. 그렇게 날 부끄러워하는줄 몰랐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그래, 이제 니랑은 아무것도 안해야겠네. 앞으로 넌 아무것도 없다. 전 미치고 펄쩍 뛸 노릇이죠. 엄마는 늘 제 속을 후벼팝니다. 자학하는척 하면서요. 엄마는 나랑 싸울때 제가 마음아파할걸 알기때문에 자기욕을 합니다. 진심은 그게 아니면서요. 그래, 못난애미뒀구나, 미안하다. 이런식으로요. 전 그게 더 짜증나요. 차라리 이 ***은년, ***년, 부모를 ***이 보는년, 이렇게 욕하면 저도 당당히 욕해주고 다신 안보면 됩니다. 근데 늘 이렇게 내앞에서는 슬픈척, 불쌍한척 다하면서 뒤에가서는 ***들 키워봤자 아무소용없다며 욕합니다. 전 부모를 부끄러워한적 없습니다. 엄마아빠가 비정규직에 빚도 져서 맨날 내앞에서 신세한탄을 할때도, 돈이없어 담임선생님께 장학금신청을 하러갔을때도, 아빠가 큰아빠에게 내 대학지원을 해달라고 말할때도, 그와중에도 알코올중독이라 없는돈이 더 거덜날때도, 난 절대 부끄러워한 적이 없습니다. 근데 이건 다르잖아요. 이건 민폐잖아요. 예의가 아닌거잖아요. 왜 이런것까지 제가 다 참아야해요? 제가 현자에요? 전 아주 어렸을때부터 이런걸 겪어왔고 오래도 참았습니다. 왜 엄마는 절 이해해주지 않을까요? 왜 내 나이대의 아이들 앞에서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해도 괜찮다고 생각할까요? 왜 내 입장은 맨날 생각 안해주냐고요. 내가 엄마 직장가서 행패부리면 죽기전까지 때리고 욕할거면서 왜 난 이렇게 막 대하는데요? 난 진짜 이해하기 싫어요 엄마를. 왜 나만 맨날 이렇게 고민하고 후회하고 미안해해야되는데요? 엄마는 왜 맨날 사과받는 입장인데요. 난 진짜 너무 싫어요. 쪽팔려요. *** *** 쪽팔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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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du
· 4년 전
힘들시겠어요 ..잘못 안 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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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du
· 4년 전
선생님이나 전문가한테 상담을 요청해서 풀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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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w1004
· 4년 전
나중에... 꼭 자취하시기를....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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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ia
· 4년 전
독립합시다....그것 밖에 답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