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러는걸까.
비공개
·4년 전
마치 저주라도 받은 것 처럼.
내가 뭘 그리 잘못 한 건지.
왜 이렇게 계속 살라고 하는건지.
태어나서 지금까지 아프고 이겨내고만 반복하고 살아왔지, 행복했던건 아닌거같아.
그래도 왜 계속 살라는건지.
나아질거야,
괜찮을거야,
할 수 있어,
바뀔지도 모른다는 아주 작은 희망으로 스스로 다독이는 일도 이제는 못 해먹겠네.
왜 계속 이겨내야 할 일만 있는거지, 노력하고 노력해도 아무 것도 바뀌지를 않아 그저 정신승리뿐이라서 버티고 견디고 인내하기만을 언제까지 해야할까.
언제까지 버틸런지 나는 이제 모르겠는데.
왜 자꾸만 더, 뭘 더 하란거지.
내가 지금 상황에서 뭘 더 해야 하는거지.
이 악물고 해내니까, 더 할 수 있어 보인건지. 딴에는 적절하게 조절한다 생각했겠지만 뭘 어떻게 더 해야 하는거지.
그게 날 낭떨어지로 밀어내고 있다는걸 알고 그런 건 또 아닐테지. 그러니까 더 답답한데, 아무것도 모르면서 또또 뭘 그렇게 말하는지.
웃기기도 너무 웃기다. 재밌어서 웃긴게 아니라, 웃길만큼 어처구니가 없어.
그냥 다 꼴도보기싫고, 그냥 혼자 있고싶고, 어디 가버리고싶고, 연락 하고싶지않고, 다 끝내버리고싶다.
힘들다고 말하는 것도 계속 설명하는 것이 지쳐 그만 두었는데.
그렇다보니, 괜찮은척 하는 것도 이젠 지친다.
신님, 정말 계시면요, 생명을 가진 분이라면서요.
죽음이 나쁜거라면서요, 그럼 제가 생각하는게 죄인것같아서요.
제가 더 죄 짓기 전에 그냥 끝내버리면 안 될까요.
제가 스스로 끊어내기 전에 그냥 끝내주시면 안 될까요.
아, 제가 앞으로 살 날에 좋은 날 꼭 있을거니까, 조금만 더 버티라고요.
그 말로 제가 지금까지 몇 년을, 얼마나 많은 세월 버텼는지 아시잖아요.
아, 신님은 더 많이 버티셨다고요,
알고는 있는데요, 제가 힘이 없어서요. 이제 감당이 안 되서요.
그래도 버텨보면 꼭 좋은 일 생긴다고요,
있잖아요, 그러려면 저도 계속 버티면서 더더더 노력해야하잖아요.
그래요, 그리고 저도 제발 그러고 싶거든요. 제발 그런 날을 만나고싶거든요. 근데 말이예요,
그러려면 도대체가 지금부터는 또 어떻게 살아야하는데요.
아무것도 해결이 안 됐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해요.
내 힘으로 안 되는게 분명하게 존재하고. 나는 지금 그렇게 살아가고있는데.
내가 몸부림쳐도 나는 신이 아니라서요, 내가 할 수 없는 상황들은 어쩌면 좋아요.
내가 아프고싶어서 아픈게 아니고, 내가 돈이 없고싶어서 없는게 아니고, 내가 이렇게 살고싶어서 사는게 아닌데요.
이런건 어떻게 하면 좋아요, 좋은 날 올 때 까지 그냥 버텨야하잖아요.
그 좋은 날이 언제 일지 기일도 없고요.
그 날이 있다면은 너무 기대되긴 하는데, 좀 더 버텨볼까 하는데 그렇게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왔더니요, 지금은 너무 지쳤다고요. 근데 그렇다고 쉬지도 못 하잖아요.
신님이 나보고 어쩌란건지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
남들만큼 사는게, 그냥 숨쉬고 살아있는게 나는 너무 어렵고요, 너무 많이 힘들어요.
그러니까 제발 부탁드리는건.
내일 아침엔 제발 신님, 우리 영혼으로 만나게해주세요.
내일 아침엔 제 육체가 눈을 뜨지 않길 바랍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안타까우시다면요,
그래도 제가 조금이라도 사랑하는 피조물이라면요,
제발 부탁드리는건, 좋은 때 지금 주실거 아니면,
더 버티란 말은 그만해주세요.
그리고 내일 아침엔,
제 몸이 차가워져있길.
남을 엄마가 걱정되니까, 엄마는 좀 더 잘 돌봐주세요.
제 몫까지 다 쳐서 잘 돌봐주세요.
저는 사라져도 좋으니까, 엄마는 제발 그만 힘들게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제가 먼저 끝내기 전에
끝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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