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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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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내가 죽으면 사이가 틀어져 지금까지 서로를 증오했던 사람이 육개장을 먹으러 오지 않겠다고 했다 나를 사랑한 사람이 나 대신 나를 죽여준다고 했다 '누가봐도 정이 많고 여리지만 강한척 한다' 인 사람이 울고 화내고를 반복하다가 옆에 있어달라고 부탁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함께 보낸 사람이 장난밖에 없는 진심으로 우리 가족을 빼앗겠다고 했다 한때 가족보다 오래 함께 있던 사람이 춤을 추며 잔치국수를 먹겠다고 했고, 또 말없이 나를 노려보기도 했다 나는 내 자신에게 친구가 될 수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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