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저희 가족을 망가뜨린 건가요? 제가 저희 가족을 망가뜨린 건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자신감|중간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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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저희 가족을 망가뜨린 건가요? 제가 저희 가족을 망가뜨린 건가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InjuredDragon
·4년 전
저희 가족은 평범한 가족입니다. 다른 게 부족한 게 없는 아주 평범한 가족이죠. 그런데 '그것' 때문에, 제 인생과 동시에 저희 가족 역시 망가질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한국은 학벌사회입니다. 모든 분야에서 공부로 판단하고 공부로 따지죠. 저희 학교는 시골학교지만 그런 학벌이 더더욱이 심한 편입니다. 학생 수는 아주 적은데 공부를 잘하는/열심히 하는 애들은 아주 많고. 그런데 수능 공부를 아예 안시켜서 정시로는 아예 가망이 없고. '대학이라 불리는' 대학에 갈 애들은 많아야 두세명 정도밖에 안되서 저희 학교 내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갈수록 잔인해져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중간고사를 봤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점수가 잘 나오진 않았더라고요. 분명 1학기 기말 망친거 보완할려고 이번만큼은 진짜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을 봤는데, 제 노력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특히 수학은... 밑바닥을 깔아버렸죠. 제 인생이 망가지는 것까진 괜찮습니다. 저야 뭐, 이미 저주받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운도 없고, 되는 일도 없고. 하지만 문제는 '저 때문에' 저희 가족마저 망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저 때문에. 제가 '잘못해서'. 저희 엄마는 좋은 사람이지만, 제 시험 점수를 물어볼 때면 그 반대의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과목마다(중요과목은 특히) 3등급 밑으로 내려간 게 있으면, 눈이 돌아가버리거든요. 폰이 아예 작살날 뻔한 적도 있었고, 죽을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특히 작년에 영어 3등급 맞아왔을 때는... 너무 악몽이었습니다.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에도 영어 3등급입니다. OMR 실수를 크게 저질렀거든요. 거기다가 이번에는 영어 뿐만 아니라 수학은 아예 바닥을 깔아버렸습니다. 원래도 제가 수학을 굉장히 못하는데, 이번에 또 한 건 크게 해버렸죠. 수학 단위수는 저희 학교에서 아주 높습니다. 제가 큰 사고를 쳐버렸죠. 게다가 단위수가 다른 탐구과목보다 높은 편인 사회탐구 하나 역시 3등급이 나올까 너무 걱정되고, 과탐 2개는 이미 망친지 오래라... 사고가 얼마나 더 커질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죽어도 좋습니다. 가족이 절 버려도 좋습니다. 제가 잘못했으니까요. 시험 못보는 것만큼 저희 집 안에서 큰 사고는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희 가족이 망가질까봐 걱정됩니다. 저는 외동입니다. 제가 성공하는 것밖에 저희 가족이 살아갈 길은 없거든요. 제가 실패하는건 저희 가족이 실패하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제가 저희 가족을 망가뜨린 걸까요? 공부가 저희 가족을 망가뜨린 걸까요?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분명 열심히 했는데, 노력만큼 결과가 안 나와서 제가 잘못한것 같기도 하고요. 전 지금도 시험 성적표와 답안지가 너무 무섭습니다. 제 인생, 무엇보다도 저희 가족을 얼마나 망가뜨릴지 모르겠거든요. 설사 잘봤다 하더라도, 자신감보다는 두려움이 더 커서 그것들을 보는 것 자체가 제겐 엄청난 고통입니다. 지금 야자시간인데 이따가 집으로 돌아가기 너무 두렵습니다. 저희 가족이 망가지는 걸 제 눈으로 보고싶지 않거든요. 이제 전 어떻게 하면 좋나요? 그냥 나가 자살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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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miny2
· 4년 전
지금 학교다니면서 성적때문에 이런저런 생각 많으실텐데 걱정 않으셔도 됩니다.. 인생은 학창시절 성적이 다하는게 아니거든요! 물론 작성자님껜 큰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제 조언으로는 성적으로 삶을 포기한다는 그런 큰 실수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성적 잘나와도 허덕이며 사는 사람도 있으며 성적 안좋아도 자신의 특기를 찾아 잘 살고있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리고 시험 성적 낮다고 자신을 깔아내리지 마세요. 작성자님은 제일 자랑스러운 사람이고 뭐든 해낼수 있을거에요. 물론 저야 모르는 사람이라 꿀발린 말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제 학창시절이 생각나니 말씀드리는겁니다... 저는 학교 다닐때 성적이 중반대였습니다. 그러다 대학을 들어갔는데 학과가 이공계라 저와 너무 안맞더군요 ㅋㅋㅋㅎ 그래서 중퇴하고 현재는 베이킹 배우는 중입니다. 다른사람들은 왜 버젓이 괜찮은 학교 두고 힘든 베이킹으로 가냐 하는데 전 제가 좋아하는걸 하고싶은것 뿐이었고요! 물론 작성자님 집안이 성적에 예민하신걸로 보아 얘기하긴 힘드시겠지만.. 걱정 마세요 정말요. 사람은 성적이 다가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죽고싶다는 생각은 떨치셨으면 좋겠어요. 자기자신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시며 나 자신을 사랑하며 사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우울해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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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juredDragon (글쓴이)
· 4년 전
@moominy2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시험 결과가 너무 마음에 걸려서 아무것도 못했는데, 이제 좀 괜찮아진 것 같네요. 성적이 세상의 다는 아니긴 하죠. 생각해보니까 시험 성적은 다음에 잘 보면 되기도 하고 자기관리가 더 중요하니까 성적에 그렇게 연연하지는 않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네요. 다시 얘기하지만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위로가 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