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하는짓이 아니꼬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고등학교|나르시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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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하는짓이 아니꼬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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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공부는 그럭저럭 하는편이고 친구관계도 완만해요. 누굴 크게 미워하거나 그러는 성격이 안되서 찔끔찔끔 싫어하거나 무시하거나 해서 크게 싸워본적도 없고..그냥 다가오면 누구나 다 받아줘요. 근데 최근에 진짜 너무 아니꼬운 친구가 생겼어요. 이 친구는 제가 고등학교 들어와서 처음 사귄 친군데, 고등학교 전에 사귄 친구들을 제외하면 제일 오래된 친구일거에요. 이 친구는 엄청 좋은애에요. 성격도 괜찮고, 사소한거 신경 안쓰고, 친구도 많고, 인심이 좋은지 뭘 잘 사 주기도 해요. 얘는 전교1등은 아니지만 공부는 꽤 잘하는 애에요. 저보다 훨씬 잘하죠. 노력을 그만큼 하니까 당연하겠죠. 전 딱히 성적으로 누굴 질투한 적도 없고, 그러고싶지도 않아요. 내가 노력하면 잘되는거고, 아니면 아닌거죠. 전 누구한테 자랑하는것도 좋아하지 않아요. 잘난척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잘했으면 누군가는 못했을텐데 그걸 못참고 굳이 자랑해야하나 싶기도 하거든요. 어쨌든 전 크게 성적에 욕심이 없는만큼 남의 성적에도 관심이 없어요. 근데 이 친구는 아닌가봐요. 남 성적에는 관심이 없지만 남에게 자랑을 하고싶은것 같아요. 이해할 수 있어요. 내가 잘했으니 칭찬받고 싶은 마음 이해하죠. 근데 별로 안궁금한 사람, 그게 아픈곳인 사람에게까지는 그럴 필요 없잖아요. 이 친구는 절 절친이라고 여겨서인지, 아니면 칭찬을 더 받고싶은지 늘 저에게 자기 성적을 말합니다. 물론 성적이 좋을때만요. 전 성적에 관심이 없었기에 처음에는 와, 잘했네. 열심히했네. 받아줬어요. 근데 갈수록 전 성적이 점점 떨어지는데 계속 그 이야기를 들어줘야하나, 점점 귀찮고 화가 나기 시작했어요. 시험만 끝나면 전 궁금하지도 않고, 알고싶지도 않은데 자기가 100점이라느니, 1등급이라느니 말하는거에요. 소위 TMI였죠. 자기가 1등급이면 다른애들은 더 낮은등급이라는걸 알면서도 그렇게 자랑을 하고싶을까요. 전 언어는 그럭저럭 했지만 수학은 늘 약점이었습니다.그친구는 수학을 잘하는지 늘 1등급이었어요.(전 안궁금한데 이것도 본인이 말해줬습니다.) 근데 수학을 망치고 우울해하는 제 옆에와서 굳이 자기가 이번엔 다 맞은것 같다느니 호들갑을 떨더라구요. 참았습니다. 제 친구니까요. 그런데 굳이 교무실을 같이 가자고 하더니 수학선생님을 불러 자기 이번에 너무 잘했다고, 칭찬해달라고 하는겁니다. 제 앞에서요. 전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볼일있는척 빠져나왔어요. 그때부터 그 친구의 안좋은점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습니다. 그 친구는 좋게말하면 지식인이었고, 나쁘게 말하면 오지랖쟁이였습니다. 굳이 자기한테 안 물어본것들도 자기가 달려가서 대답하고, 애들이 열심히 문제를 풀고있으면 슬쩍 쳐다보고는 그렇게 하는거 아닌데, 하면서 끼어들었습니다. 제가 독불장군이라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전 이렇게 참견하는 애들은 질색이었습니다. 친구가 나한테 물어본 문제를 제가 열심히 풀이해주고 있으면 끼어들어서 자기가 대신 답변하고는 했어요. 전 등 뒤로 밀어버리고요. 제가 얼척이 없어서 뭐라고 하니까 서운한척 친구들에게 앵기더군요. 이때까지 잘 참다가 갑자기 터지니까 얘는 진짜 제가 싫어하는 타입이라는걸 깨달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늘 잘난척이 심했어요. 늘 자기가 공부 잘한다는걸 과시했어요. 늘 선생님 말씀에 태클을 걸며 저거 아닌데, 왜 저걸 저렇게 한대, 저게 저렇다고? 이렇게 저에게 귓속말을 했으면서 선생님이 무슨말을 했냐고 물으시면 늘 아니라고 대답했어요. 저나 친구들이 공부와 관련된 우스***를 하면 늘 정색하며 그거 아닌데? 그게 뭔소리야, 바보냐? 이러면서 아는척을 했어요. 제가 발표를 하면 잠자코 듣고있다가 늘 귓속말로 그거 틀렸어, 그거 아니야. 이렇게 말했어요. 정말 지금 생각하면 제가 어떻게 버텨왔는지 놀랍습니다. 정말 싫어요. 너무 싫어하는 타입이에요. 전 그 친구때문에 열등감에 찌들게 되었고 그 친구는 이제 제가 자기를 견제한다고 생각하겠죠. 자기가 너무 잘나서요. 정말 겸손이라곤 모르는 친구에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나르시시스트고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 친구도 참 나를 미워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을정도에요. 지금 그 친구때문에 반 미쳐버려서 이런 생각이 드는것 같기도 하지만, 정말 화가 나서 어쩔 수가 없습니다. 제 자랑같아서 정말 싫지만 전 영어와 미술쪽에는 재능이 있다고 믿어요. 아니, 타고난것도 아니에요. 뭘 크게 잘하진 않지만 유일하게 자신있는 만큼 노력했고, 정말 그 친구가 수학에 쏟아붇는 만큼 전 영어에 올인했어요. 그친구는 영어를 정말 못했는데, 늘 저에게 영어 성적이 얼마 올랐다고 자랑했어요. 언젠가 절 짓밟을거라는 듯이 말이에요. 제 곁에서 늘, 굳이, 어떤 말이든 영어로 발음을 굴리던 꼴도 지금 생각하면 꼴보기 싫네요. 그 친구는 애정을 못받은 애 마냥 늘 주위에서 관심을 요구했어요. 근데 방법이 잘못됐잖아요. 다들 열심히 하는데, 다들 노력하는데. 누군가는 낙담하는데 왜 성적으로 관심을 요구하는데요. 그 친구는 늘 자기에게 뭐든 맡기라는 듯 해놓고는 마지막에는 방관했어요. 그럴 그릇이 못됐던거죠. 그래놓고 누군가 자기를 미워하면 자기가 잘나서 애들이 질투한다고,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어요. 누가 성적가지고 뭐라하겠어요. 못난 성격을 미워하는거죠. 그친구는 비공감이 말버릇이었어요. 누군가가 난 ~가 힘들더라, 하면 왜? 난 쉽던데. 이러는 친구였어요. 누가 좋아하겠어요. 힘들다고 하는데 위로는 커녕 자기자랑을 내놓는 애를요. 사실, 학기초반에는 이렇게 심하지 않았어요. 제가 그렇게 친하지 않아서 몰랐을 수도 있지만 정말 조용하고 괜찮은 친구였어요. 그런데 날이 갈수록 심해지네요, 이 자기자랑이요. 제가 어디까지 더 참을수있을지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그냥 무시하거나 맞장구 쳐줬는데 최근 한계라는걸 느껴요. 전 화학을 망쳤는데, 계속 옆에서 화학이 1등급이라고, 1개 틀린것같다고 자랑하기에 듣기싫다고, 1등급인 애들 너무 싫다고, 왜 알기도 싫은걸 알아야하느냐고 귀를막으며 소리쳤습니다. 자기도 놀랐는지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미안하지 않은 표정으로요. 지난번에 현장학습을 가서 한참 즐겁게 놀다가도 갑자기 공부얘기를 하기에 맞장구쳐주려다가 괘씸해서 창밖으로 고갤 돌렸습니다. 인내심에 한계를 느껴요. 당장이라도 연끊고싶은데 얘가 가끔 하는 옛날친구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 싸운이야기에요. 솔직히 그 친구들 다 이해가 가요. 왜 싸웠는지, 왜 얘를 싫어했는지도요. 내색은 못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니가 그모양 그꼴인데 안싫어하는게 이상하잖아, 말했습니다. 저도 그 `나쁜`친구들 목록에 들어가 입에서 입으로 오르내릴까봐 내색하지 못하고있습니다. 어떡하죠. 당장 내일이라도 마주해야하는데 제가 잘 참을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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