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틀린 것으로 여기는 이 사회가 너무 지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집착|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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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틀린 것으로 여기는 이 사회가 너무 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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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특히 외모에서 더 그렇네요. 예쁜 얼굴은 눈이 크고 쌍커풀이 있으며 코는 오똑하고 턱은 갸름한 얼굴이라고 딱 기준을 정해놓고 거기에 어떤 부분이 미달하는지 지적하고 그래서 누구는 몇 점이라고 점수 매기는 현세태가 너무 지겨워요. 암묵적으로 정해진 어떤 미인의 상에 가까워지기 위해 매일 화장을 하고, 병적으로 다이어트에 집착하고, 자기 전신 모든 부위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고통스러워요. 그걸 감내해 내는 사람만 승자로 대우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패자로 취급하는 사회가 너무 잔인하게 느껴져요. 성별을 떠나 얼평하는 것이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고 외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더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너무 무서울 정도에요. 사람의 가치는 오로지 외모에서만 나온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그것을 답습하고 심지어는 심화시키고 있는 듯 해요. (모든 남자 여자가 이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남자들은 여자들 외모로 줄세우기 하고 여자들은 여자들끼리 외모로 경쟁하고 본인이 남보다 좀 예뻐보이면 내가 이겼다는 느낌을 풍기는 게 참 싫네요. 이런 상황들에 어떤 문제점도 못느끼나봐요. 본인이 지금 아름다워도 그건 영원한게 아닌데 말이에요. 늙고 못생겨진 본인의 모습을 본다면 이제 나의 가치는 다 한 것이니까 전부 포기하고 사려는 걸까요?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원치 않게 한 광고를 보게 됐어요. 성형외과 광고였어요. 거기선 성형 덕에 취업에 성공했다, 이런 눈, 이런 코, 이런 턱 등등 '이런' 이목구비는 성형을 해야한다는 식으로 광고를 했더라고요. 전형적인 이상향과 다른 것을 '개성'으로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고쳐야하는 틀린 것'으로 표현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동시에 외모가 바뀌면 인생도 바뀔 거라고 말하고요. 너무 폭력적인 것 같아요. 그런 광고를 걸 수 있도록 아무렇지 않게 허가해준 것도 이해가 안되네요. 도대체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 건지. 점점 정치나 사회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고 겉모습 꾸미기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저도 그런 사람 중 한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게 아주 잘못된 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바뀌려고 하지만 사회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바뀌기 쉽지가 않네요. 병든 이데올로기에서 탈피하고 혜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그리고 이 글을 읽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너가 못생겨서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뭐 직접 만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그렇게 생각하세요라고 하겠지만, 또 제 스스로 이런 말 하는 것도 웃기지만 전 사실 외모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그럼에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외모도 각자의 성격이나 생각처럼 다양성이 존중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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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fulness
· 4년 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