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어른이지만 아직 어른은 아닌 그런 19살인 제가 성인인 사람을 좋아하고 있어요. 좋아하고 있는데.. 정말 연인처럼 할 거 다 해본 것 같은데. 섣불리 좋아한다고 못하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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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어른이지만 아직 어른은 아닌 그런 19살인 제가 성인인 사람을 좋아하고 있어요. 좋아하고 있는데.. 정말 연인처럼 할 거 다 해본 것 같은데. 섣불리 좋아한다고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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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전남친때문에 많이 힘들었었어요. 너무 맞춰가기 힘든 애였고, 정말 안좋게 끝났거든요. 헤어진 뒤에도 제가 계속 미련있어서 잡고 있었어요. 근데 최근에 뭔 사건이 있었어서.. 전남친이 저한테 화가 많이 났었거든요. 자기는 저랑 사귀었던거 떠오르면 괴롭대요. 없던 일로 하고 싶대요. 제 고백받았던 거 후회한대요. 저는 고백 받아보기만 하다가 제 인생 처음으로 정말 용기내서 했던 고백이었는데요. 저보고 제발 사라져달랬어요. 죽고 싶었는데. 손목 긋고 싶었는데. 머리 벽에 멍들때까지 박고싶었는데. 버텼어요. 근데요. 새벽마다 이 생각나면 숨쉬기가 버겁고 몸이 벌벌 떨릴 정도로 트라우마로 남았어요. 걔 이름 나올때마다 표정이 어두워져요. 관리도 안되고 우울해져요. 처음을 같이 했던 애라 너무너무 좋아했는데. 첫 커플링, 첫 키스. 처음으로 부모님한테 남자친구라고 소개도 했구요. 집에서 자고가기도 했어요. 그랬던 애한테 미움받으면서도 아득바득 불편한 관계에서 벗어나려고 했었는데. 제발 사라져달래서 정말 다 무너지는 느낌. 이 상황에서 버티게 해준 사람이 있어요. 제가 좋아한다는 그 사람이요. 성인미자 연애는 저도 그리 좋게 생각하진 않았거든요. 미자를 연애대상으로 보는 성인이 조금 이상한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었어요. 누나 소리 듣는게 좋아서 연하남 아님 안 사귄다고 했던 저였는데요.. 어쩌다 이리 됐네요. 그냥.. 아빠같은 사람이었어요. 제가 정말 힘들때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사람. 저는 제가 힘든 걸 남한테 드러내는걸 별로 안 좋아해요. 다른 사람한테 제 짐을 덜어주는 것처럼 느껴져서요.. 혼자 버텨요. 안되면 익명의 공간을 빌리죠. 그런 제가 정말 편하게 나의 힘듦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예전에 이 사람한테 자해 흉터를 들켰을 때 날 이상하게 보겠구나 실망했겠구나 엄청 절망스러웠었어요. 근데 .. 전혀 그런 기색 없이, 많이 힘들었겠구나 하고 저를 보듬어줬었어요. 제 잘못이 아니래요. 힘들면 그럴 수 있는거래요. 절 이해해줬어요. 한 사람한테 목매는거 안 좋은 거 알아요. 그 사람 없으면 제가 무너지게 되니까요. 지나치게 의존적인거. 비정상적이죠. 근데 그러게 돼요. 힘들때마다 보고싶다고 찡찡대게 되고요.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고 예전에는 어떤 일이 있었고.. 다 얘기하게 돼요. 그냥 장난스레 보고싶다 하던 저였는데.. 요즈음에는 보고싶다 한마디에 여러 감정이 담기네요. 스킨십도 친한 사람끼리 하는 정도를 넘은지 오래예요. 애들 눈치도 안 보고 손잡고.. 껴안고 그게 너무 당연한데요. 잘 때 팔베개해주는 것두 좋구요. 안겨있으면 포근하고 따뜻하구요.. 이제는 그냥 제가 팔베개 해달라고 계속 졸라요. 최근에 모임에서 잘 놀다가, 전남친때문에 생긴 트라우마 때문에 밤에 무서워서 혼자 벌벌 떨고 있었어요. 근데 그 사람이 조용히 옆에 와서 이불덮어주고 토닥여줬어요. 아무 말 없이요. 괜찮아지고 나서 엄청 앵겨있었어요. 애들이 제 자리는 필요없겠다며 다른 애보고 제 자리에서 자라했었어요. 그정도로 제가 그 사람한테 꼭 안겨 있었거든요. 근데.. 이때 제가 좀 미쳤었던 것 같아요. 평소보다 더 앵긴 것도 있지만.. 장난스레 그 사람 손바닥에 뽀뽀도 하구요.. 그러니까 피식 웃드라고요. 당황해서 웃은건지.. 모르겠는데. 암튼 그랬어요. 저도 하고나서 진짜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몇번을 생각했는데요... 자려고 애들도 다 누워있을때.. 저는 여전히 품에 안겨 있었는데요. 너무 좋았어요. 목에 고개를 파묻고 있었을때 뽀뽀하고 싶다는 생각 수백번은 삼켰고요. 고개 들때마다 입술이랑 눈이 너무 가까워져서 입맞추고 싶다는 생각.. 그 사람은 자기한테서 감기 옮을까 걱정하고 있구. 저는 이미 옮았다고 괜찮다고 계속 그러고 있었네요. 정말 만약 제가 술을 먹고 취해있었다면 진짜 제어 못했을 것 같아요. 미자인게 다행이다 싶더라고요. 원래 손이나.. 껴안는 거. 사람들 눈치보면서 슬쩍슬쩍 했었는데 이 다음날은 그냥 춥다고 대놓고 애들 앞에서 껴안구 있었어요. 애들 별 신경 안쓰더라구요 너무 익숙했던건지..ㅋㅎㅎ 좋아해요. 정말 이 사람이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근데.. 무섭거든요. 제가 고백하는 순간 더 이상 이 관계로 남아있을 수 없다는게요. 여태까지 껴안고 그랬던 건 전부 제가 그랬던거니까요. 그 사람은 손잡고.. 머리 쓰담아주는 정도. 지금 관계에서는 조심스러운게 당연하죠. 근데.. 내심 걱정돼요. 제가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우울에 젖어있는 트라우마에 벗어나지 못한 제가 어찌 사람을 좋아하겠어요. 좋아한다고 어떻게 말해요.. 그리고.. 그 사람이 저랑 같은 맘인지도 모르겠구요. 뭣보다 저는 아직 성인이 아니잖아요. 그냥 꼬맹이.. 챙겨주는게 당연한 동생.. 그정도일 것 같아요. 보고싶고, 좋아하고 그러는데. 그냥 지금에 멈춰있고 싶은데... 사귀지도 않는데 계속 이러는 건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욕심내자니.. 두려워요. 또 미움받을 것 같아요. 무서워요. 진짜 이 사람한테까지 미움받으면 저 너무너무 힘들 것 같아요. 전 어떻게 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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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ulfillw
· 5년 전
우와..사연이 너무 복잡미묘해서 섣불리 뭐라 조언을 못 해주겠네요...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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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mylife
· 5년 전
한걸음을 앞으로 나가면, 당신의 트라우마를 벗겨줄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한 걸음 더 뒤로 가면, 안정적이지만 계속된 굴레가 지속되겠죠. 당신에게 호의가 있는 그 사람이라면 날 얼마나 지켜줄지. 믿어도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