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이혼, 재혼, 이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이혼|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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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이혼, 재혼, 이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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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저희 부모님은 제가 초등학교 6학년을 졸업할 즈음 이혼하셨고, 제가 중학교에 입학할 즈음 새아빠가 생겼습니다. 그때 당시의 전 그게 뭘 의미하는 건지 몰랐는데 나이 먹고 보니 알겠더군요. 아빠와의 갈등으로 인한 건 이혼에 대한 표면적인 이유였을 뿐, 본질적인 이유는 엄마의 외도였다는 걸요. 그렇게 새아빠가 생기고 몇 년간은 나름 화목했습니다. 물론 온전히 화목하기만 한 가정은 아니었어요. 화목하긴 했는데 어딘가 모르게 이상했습니다. 어린 딸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성적인 농담을 주고 받았고 (이전 친아빠와는 이런 적이 없었습니다) 제 가슴이 얼마나 컸는지 보겠다며 한창 2차 성징이 진행 중이던 제 가슴을 만지곤 하였습니다. 제가 싫은 내색을 하면 이제 나도 아빠인데, 우리 딸 사랑해서 그러는 건데 뭐가 문제냐며 오히려 절 나무라셨어요. 불쾌하고 화가 났는데도 제 감정 표현에 서툴렀던 저는 제대로 화를 내지 못하였습니다. 불행 중 다행인 건지 저런 식의 추행은 제가 고등학교에 입학할 무렵부턴 반복되지 않았고 저도 새아빠에게 나름대로의 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참 웃기죠?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해야할까요.ㅋㅋ 하여튼 그렇게 또 다시 몇 년이 흐르고 제가 20살이 되었을 즈음 새아빠가 경제력을 잃었습니다. 사실 그럴만도 한게 새아빠는 이미 60을 바라보는 나이셨고 어떻게 보면 실업이라기 보단 당연히 은퇴할 나이가 되신 거죠. 그런 새아빠를 저희 엄마는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셨습니다. 새아빠의 경제력으로 인한 다툼이 잦아지고 자연스레 각방을 쓰기 시작했어요. 겉으로는 화목한데 어딘가 모르게 이상한 가정이었죠. 그러던 어느날 저는 엄마의 외도를 눈치채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건 어디까지나 제 추측이지 저도 제 눈으로 그 장면을 목격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백퍼센트 그렇다 라고 확신은 못하지만.. 정황상 외도일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매번 남자인 친구에게 작게는 먹을 것부터 크게는 노트북까지 선물을 받아왔어요. 엄마의 여자인 친구와 통화하는 걸 우연히 엿들었는데 통화 내용은 "유부남인 친구에게 너(엄마)가 선을 넘는 것 같다." "난 장난이었을 뿐이다. 난 여자인 친구들에게도 그냥 너가 보고싶다. 너가 좋다. 이런 말을 자주 한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완전한 바람이 아닐진 몰라도 상대 남자측도, 엄마도 이성으로써의 여지를 주고 있었던 건 확실하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그 남성 분이 병에 걸리셔서 자연스레 연락이 끊겼고 한동안 잠잠하다가 또다시 엄마의 외도 정황이 포착됐어요. 친구에게 커다란 인형을 받아오고, 친구 집에 놀러가는 데 이것저것 요리를 해서 도시락을 싸가기 시작했죠. 아닐 수도 있는데 전 엄마의 행동을 보고 거의 확신했었어요 ㅎㅎ.. 그러던 도중 사건이 터졌습니다. 어느 날처럼 안방에서 새아빠와 엄마의 다툼 소리가 들렸는데 그러던 도중 갑자기 엄마의 비명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너무 놀라서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새아빠가 엄마를 눕히고 머리채를 잡고 흔들고 있었습니다. 제가 놀라서 그만 하라고 말렸더니 새아빠가 그러더군요. 너희 엄마가 바람폈다고. 그걸 나한테 걸렸다고. 집 앞 횡단보도에서 다른 남자와 껴안고 있던 걸 자기가 직접 봤다고 했습니다. 사과 할 기회를 주었는데도 엄마가 적반하장으로 나왔대요. 바람을 목격한 건 몇 주 전이었는데 그 사실을 알고 난 이후부터 잠을 이룰 수가 없어서 수면제를 먹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엄마에게 사실을 말 할 시간을 주었는데도 엄마가 기회를 져버리셨다고 했어요. 씩씩대는 엄마에게 너가 자는 동안 끓은 기름을 얼굴에 부어버리겠다고 했습니다. 저보고 내가 너희 엄마 자는 동안 끓는 기름을 부어버릴 거고 난 그냥 감옥에서 5년 살고 나올테니 넌 그냥 법정에 가렇게 진술하래요. 이 외에도 온갖 성적인 욕부터 저 때문에 성관계를 못해서 엄마와의 사이가 이렇게 됐다는 둥 온갖 ***같은 얘기가 오고 갔지만 자세히 적진 않겠습니다. 하여튼 상황은 일단 임시적으로 일단락 됐고 앞으로가 문제인데 엄마는 새아빠와 이혼할 생각은 갖고 계시지만 새아빠는 이혼할 생각이 없으신 거 같아요. 말 하는 걸 들어보면 그래도 아직 엄마를 많이 사랑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전 새아빠가 싫은 면도 있었지만 마냥 밉지만은 않았어서, 이런 꼴 보는 것도 이제 지긋지긋해서 이혼 했으면 싶다가도, 새아빠가 우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쓰럽고 불쌍하게 느껴지다가도, 그냥 저도 이 상황에서 제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없긴 하겠지만 가만히 손을 놓고 있으면 안 될 것 같거든요. 새아빠가 정말 빡돌아서 엄마에게 무슨 짓을 해버릴 것 같아서 집도 못 비우겠고. 엄마도 그런 새아빠가 조금 무서우신지 단 둘이 얘기하러 갈 때면 저에게 방문을 열어놓고 있으라고 하십니다. 아 저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새아빠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자살해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다가도, 새아빠가 엄마를 정말 죽여버리면 어쩌지 싶어서 엄마가 걱정이 되다가도... 아 그냥 다 모르겠어요. 전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인생이 이모양일까요 ㅎㅎ. 엄마도 불쌍하고 아빠도 불쌍하고 새아빠도 불쌍하고... 그냥 서로가 서로를 안 만났으면 행복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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