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필요없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자살|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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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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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그냥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학창시절 이 분야에 발을 들인 거? 아니면 남들과는 다른 내 특이한 성격? 아니면 누구보다 깨지기 쉬운 내 멘탈? 여길 떠난다면 난 어디로 가야할까? 날 받아줄 곳은 있을까? 받아준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어쨌든 날 맞이하는 건 항상 불행 아닐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인생이었나? 아니, 이건 확실히 아니었지.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치더라도 난 행복할 수 있었을까? 역시 아니겠지. 모든 게 무섭고 괴롭다. 톡 찌르면 터질 것만 같다.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 나에게 하는 말들이 무섭다. 그 말이 나에게 상처가 될까봐 그게 너무 무섭다. 이젠 정말 내 편이 아무도 없는 거 같다고 해야되나. 난 나를 위해 살아가는 거 같지가 않은데 도대체 누굴 위해서 이렇게 살아가는걸까? 아니 이미 내 인생에 '나'는 없는 거 같다. 그 생각을 떠올릴 때마다 모든 것들이 괴로워진다. 힘든 순간은 지나간다고? 언제? 어떻게? 어디서? 매번 이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난 미칠 거 같은데 왜 항상 스쳐지나가질 못하니. 어떠한 것에 설렘에 심장이 뛰어본 적은 없지만 혹시라도 내가 다칠까봐 심장이 뛰어본 적은 있던 거 같아. 이렇게 보면 겁이 많은 거 같다. 겁이 많은 게 싫다. 이기적인 내가 싫고 그냥 죄책감과 자책감만 든다. 이젠 더이상 살아갈 힘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받을 힘도 그저 그런 행복을 바라는 힘조차도 없다. 정말 지독하게 열심히 살아서 평범해지고 싶었는데 평범과 열심히란 단어는 너무나도 동떨어져있더라. 항상 이런 순간이 온다면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았는데 그런 위로는 고맙지만 말 뿐인 거 같다. 얼마나 더 위로를 받고 이겨내는 걸 견뎌야 할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모습을 보며 힘들어해야 할까. 역겹다. 정말 남들이 보는만큼 내 모든 것이 역겨워서 미칠 거 같다. 그냥 참을 수가 없어 화가난다. 다 필요 없다. 지금 쓰고 있는 키보드도 당장이라도 집어 던질 수 있을 것만 같다. 오늘 웃었던 모든 웃음들은 다 가면이고 분장이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불안함의 연속에 머리를 쥐어 뜯고 두통이 밀려왔는데 타이레놀 4알 뜯어 먹고 나니까 좀 괜찮아졌다. 근데 뭐랄까... 불안함이 사라지니까 이젠 체념을 하게 된다. 참 약이란 건 신기한 거 같다. 자살은 정말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난 그래도 이 인생을 끌고 가고 싶었나보구나. 근데 오늘 자살과 번개탄, 수면제를 검색하는 내 모습을 보면 진짜 지치긴 한 거 같다. 남들은 인생을 이렇게 쉽게 포기하냐고 묻겠지만 사실 인생을 포기하는 데에 있어서도 큰 용기가 따르기 마련이니까. 그 용기로 살아가라고? 아니 싫어. 어떻게 살아가. 누가 도대체 자살을 나쁜 걸로 묘사한건지 모르겠다. 언제 죽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올해 안엔 죽어야겠다. 나의 죽음이 기쁨과 비웃음과 경멸이 될 지 언정 슬픔이 되지 않기를.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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