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진료 약먹는걸 가족이 반대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폭력|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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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진료 약먹는걸 가족이 반대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gjrf36e
·4년 전
저는 성소수자 입니다. 동성애자 고요. 평소에 우울감이 심한 사람이었습니다. 겁도 많고 소심해요. 현재 가족은 어머니와 저 그리고 동생입니다. 아버지는 2년전에 돌아가셨지만 엄하고 변덕이 심하고 술을 좋아했던 분이라 저랑 사이는 좋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저랑 겉으로는 친하지만 속으로는 서로 어떤 벽을 치고 있는듯한 거리감이 느껴지는 관계입니다. 동생은 가끔 서로 일상 대화를 하지만 주로 저를 놀리거나 욕하거나 비난하는 일이 많습니다. 학창시절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땐 반에서 조용히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공부는 그냥 남들처럼 했고, 소심해서 친구도 3명 정도와 이야기하고 밥을 먹으러 다니기도 했지만, 졸업할 때쯤엔 거의 혼자서 다녔습니다. 대학교에 가서는 공부는 나름 했지만, 학교와 단체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매일 혼자 다녔습니다. 대인관계가 전혀 안되어서 제가 사람들을 피하고 꺼려했습니다. 대인관계도 힘들어서 1학년 1학기만하고 지금까지 휴학 상태입니다. 덧붙이자면 이 시기부터 아버지가 아프셨고 등록금 문제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에는 편의점 알바를 하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만두고 올해 6월까지 서비스업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9월 말에 군대 훈련소에 갔다가 도저히 적응이 힘들고, 잘때마다 온몸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 거리고, 열이 올라오는 등... 증상이 나타나고, 우울감이 심해서 귀가조치하여 집으로 왔습니다. 제가 집으로 돌아오게된 이유는 단체 생활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 때문입니다. 저는 초등학교때 학교폭력을 당한 적 있는데, 반 친구들은 제가 당하는걸 알고 있음에도 그 누구도 절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담임 선생님도 쉬쉬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단체 생활에서 혼자 배척당하고 외면당한 경험이 지금까지 저를 불안하고 떨리게 만듭니다. 직장생활을 할때는 6명 이내의 작은 팀에서 일했지만, 교대근무와 개인적인 일처리가 업무 대부분이였기 때문에, 어느정도 견딜만은 했지만, 항상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들과 친하다 라고 말할 수준은 아니였습니다. 아무튼, 집에서 돌아온 저는 정신과에 가서 면담을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위의 이야기를 말했습니다. 또 저는 의사 선생님께 집에 돌아와서 유서를 썼고, 죽으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동성애자 인것은 말하지 못했습니다. 혹시 모를 시선이 무서워서요. 부모님도 의심은 하시겠지만 제가 동성애자인것은 모르고 계십니다. @저는 집에 돌아와서 유서를 쓰고 죽으려고 했으나, 차마 그러질 못했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정신과에 가게 된 것입니다. ) 의사 선생님께서 항우울제를 복용해보겠냐고 하셨지만 부모님과 상의를 하지 않은 부분이라 약은 먹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어머니께 제대로 진료받고 약을 복용해도 되겠냐고 했더니 무조건 안된다고 하시며 반대하셨습니다. 부작용이 커서 위험하다며 먹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좀 더 나아지고자 약을 먹어서라도 극복하려고 했는데, 섭섭하더군요. 어머니는 제가 좀 더 나아지는것보단 약을 먹어서 부작용이나 제가 잘못된 선택을 할까에 대한 걱정부터 하시네요. 그래서 저는 제가 겪었던 일들을 모르고 있느냐고 말했더니 어머니는 무슨 소리냐고 처음 듣는듯이 반응하셨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슬펐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겪은 아픔과 고통, 상처들을 잊고 있었고, 오히려 저에게 멀쩡한 애가 왜 그러냐며 화를 내셨습니다. 항상 느껴온 것이지만, 가족들이나 제 친구들은 제가 겪었던 정신적ㆍ신체적 고통에 대해서 알기 싫어하고 또 털어놓으면 애써 부정하려드는 듯 하였습니다. 실제로 제가 말했던 사실을 잊기도 하고요. 사람이 어떻게 다 기억할수 있겠냐만은 최소한의 배려나 이해도 없는것을 보면서 저도 애써 괜찮다, 잊으면 돼,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될거야 라며 저 자신을 부정하기도 했습니다. 너무 그 상처들을 부정만 하다보니 저 또한 겉으로는 괜찮아도 속은 곪아버린것 같습니다. 다시 용기내서 어머니께 진료받고 약을 먹겠다고 하니, 그 소리는 왜 또 하냐며 짜증을 내시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행동하십니다. 솔직히 슬픕니다. 저는 제가 집으로 돌아온 후, 저보다 어머니가 더 힘들어 하시길래 억지로 밝은척, 괜찮은 척 하고 있었는데, 저도 이젠 정말 버티기가 힘이 듭니다. 무기력하고 아무 생각이나 감정도 안들고 멍 한 상태가 요즘 제 상태입니다. 이젠 제 자신을 제가 포기해버릴것 같습니다. 정신과 진료 받고 싶은데 어떻게 설득해야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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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arong
· 4년 전
우울감이 상당해보이시는데, 어머니를 설득하고 허락을 받는것보단 마카님 본인이 선택하셔야 할 것 같아요. 참고로 저도 집에서 본인이 이겨내야하는거다 이런 말을 수도없이 들어와서 정신과진료는 당연히 반대하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전 집에 알리지 않고 병원 다니고 있어요. 병원도 부작용 충분히 알고있고 약 처방하는거고, 혹시 몸에 안맞거나 그러면 약을 바꾸거나 줄일수도 있는거니까 너무 걱정안하셨으면 좋겠어요. 마카님이 혼자 병원을 가실지, 어머니를 설득하시고 가게 되실지 모르겠지만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네요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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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woni2001
· 4년 전
성인이시고 본인의 병에 대해서 뚜렷하게 아시는 데 왜 가족들을 설득해여 할까요 자신의 삶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정신과 치료를 반대하신다면 알리고 허락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미성년자라면 상의를 해야할테지만 그렇지 않으시니까 약 처방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파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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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rf36e (글쓴이)
· 4년 전
@heewoni2001 제가 너무 가족들을 의식하고 의지하려고 한것 같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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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jrf36e (글쓴이)
· 4년 전
@maarong 감사합니다. 정신과 치료 받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