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저는 이 글을 마지막으로 올리게 될 것 같아요. 서글프게 울었던 나에게도, 제 글을 보며 응원을 건네던 분들께도.
어쩌면, 모두 마카를 떠나 일상을 꾸미고 있거나 부서진 분 역시 있으실 것 같아요. 저는 이 곳에 꽤 오래 있었고.. 하루를 새기듯 남겼던 글을 온기를 담는 편지처럼 생각하게 된 걸지도 몰라요.
누가 읽을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인만큼, 이것저것 맞지 않아도 솔직하게 글을 남겨보고 싶었어요. 답답한 마음으로 이번에는 화를 내는 글을 쓰게 될 것 같아요..
혹시 보고 기분이 나빠지실 것 같다면, 뒤로가기 부탁드립니다. 이 글은 오로지 제 감정에 집중해 있기 때문에 두서가 없고,.. 많이 힘든 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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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는 내게 기댈 수 있는 곳이었고, 속으로 삼켰던 많은 상처를 꺼내볼 수 있는 장소였다. 외면했던 어린 나와 등졌던 친구 관계. '나'인채로 면전에서 받은 말에 상처 받는 게 두려웠다.
익명. 어색하게 움츠려서 글을 올렸을 때, 많은 분들의 따뜻한 공감을 받았고 부드럽게 울리는 조언은 날 울게 했다.
죽고 싶다고 말하고서는 안겨서 살고 싶다고 소리쳤다. 애처럼 이런 일도 있었고 저런 일도 있었다고 병아리처럼 말하고 싶었다. 이래서 속상했고, 이제 날 안아달라면서. 그럴 때마다 날 다독여주고 안아준 건, 차갑게 꽂히는 시선이 아니라 딱딱한 활자의 진심 어린 이야기였다.
다정함은 다정함을 부른다고 했던가.
나도, 그런 말로 누군가에게 힘을 주고 싶어졌고 분위기는 향기처럼 퍼져 이런저런 힘을 북돋았다. 자신감이 떨어졌던 글을 응원해주는 분들이 생기고, 포기하고 싶었던 글을 끝끝내 완결내는 일상을 보내게 될 정도로. 나는 이 작고 예쁜 카페에 머물러 있었다.
머물러 있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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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이니까.
솔직하게 상처에 대해 말할 수 있었지만.
익명이니까.
자신의 상처를 바탕으로 욕설을 내뱉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는 착각에 빠져있었던 걸까.
얼굴이 아니더라도 마음을 마주하고 소통할 수 있다고, 모두 그럴거라고 순진하게 생각했던 걸까.
마음을 드러낸 만큼.
난도질 당할 수 있다는 걸 몰랐나.
아니. 나는 알고 있었지만, 설마,하며 웃어넘겼었다. 갑자기 죽으라며 난동을 피우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그러지 말라고 하는 곳이, 마카라는 걸 봐왔기 때문인지. 대화로도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던 순간이 지속될거라고 믿었던 탓인지.
나는 난도질 당할줄 모르고 지냈다.
그렇게 하나둘 상처 받고 부서지는 줄도 모르고.
그저 운이 좋아서 받지 않은 상처를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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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때는 말이야.
라떼는 말이야.
사람들이 웃스갯소리로 하는 말. 누군가 자신의 잣대로 누군가의 상처를 평가하는. 저 말을 나도 무척 싫어한다. 하지만 가끔씩, 그냥 종종. 흘러가버린 이야기를 별가루처럼 풀어주셨던 어른들이 떠오르면 꼰대로 정의해버리는 것이 뭘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하늘에 별이 참 많았단다.
물도 깨끗해서 도로가에 흐르는 물속에 발을 담구고..
누군가를 자신이 겪은 생각으로 얽매지 않고 꺼내는 이야기는 무척 아름답니다. 정말요? 하고 고양이 눈을 뜨고 들을 정도로 아름다운 이야기. 처음이기에 가슴속에 남은 장면처럼, 나도 그랬던 걸까. 마카에 오래 있다보니까 이런저런 장면을 새록새록 떠올려보게 됬다.
그러다가 점차 상처 받고 떠나는 분들. 그리고 자신만의 생각을 강요하며 뾰족한 말을 하는 글이 많아졌다는 걸 느꼈다.
처음에는 단순히 욕설을 내뱉고 비꼬는 글이 올라와 모두 조용히 신고를 했었다. 저기 상처주는 분이 있는 것 같은데. 아 저도 봤어요. 하면서.
그런데 요즘엔 그것보다 더 복잡해진 것 같다.
왜 당신은 그렇게만 생각해요.
왜 그런 식이죠.
그건 틀렸어요. 아, 물론 맞을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안돼요. 당신은 틀렸어요.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으면.
냉소하며 심장에 송곳을 천천히 찔러넣어버린다.
시작부터 욕설을 하지 않아서인지 좋은 사람인가,하고 속마음을 이야기하다가 공감 받지 못하고 잔뜩 혼나는 기분에 휩싸여서. 더 큰 상처를 받는 것이다.
아마도, 나도.
그런 이유로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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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아서 울기만 했다. 대화로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말하고 싶었다. 내 아이디를 밝혀놓고 자신은 '누군가'로 숨어버린. 그 짜증나는 상황에서도 저 사람도 속상하니까 그랬겠지. 오해 때문이려니 대화를 시도했던 것이 잘못이었다.
신고.
그 사람은 나 때문에 빨간 줄이 그어졌다는 표현을 했다. 아마도 새벽에 그 사람이 올린 글을 내가 신고한 것 때문이었다. 나는 그 글을 읽고 놀랐고 몇 번이고 다시 읽었었다. 신고를 하고 나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 다음부터는 날카로운 글은 조심해서 달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그게, 다음 날 아침 저격처럼 올라올 줄은 몰랐을뿐.
그 분은 적어도 내 사정은 묻고 신고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솔직히 말해서 무서웠다. 이런 글은 안돼요,하고 말했을 때 열에 여덟은 내가 이렇게 하겠다는데 뭔 상관이냐고 했었고 단순 내 이야기를 쓴 건데 예민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그래서 날카로운 글은 피해가고 싶었고 원래 신고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냥, 내가 안보고 말자고 생각하며 차단을 할 뿐이었고 신고는 더 깊이 고민해볼 일이었다.
신고를 결심했을 때라면, 그 글이 나뿐만 아니라 다른 고민을 올리는 분들께도 상처가 될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롭거나 비난, 비방으로 여겨질 경우였다. 나는 신중하게 생각했고 그 글에 놀란 내 마음만 봐도 이런 글을 올려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당혹스러웠다.
이후 저격글이 올라왔다는 말을 듣지 않는 게 내 정신에 이롭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가시 가득한 하루를 보냈다. 나는 어중간한 글로 신고 버튼을 누르지도 않고 신중한 편이었기에 신고 이후 그 글에 대한 생각이 오래 남겨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아이디가 글로 떡하니 나와있었을 때 도대체 왜?라는 생각만 들었다.
의도해서 누군가에게 상처 주려고 글을 올린 게 아니라고 해서, 그게 정당화가 될 수 있나?
그 분과 오랜 대화를 통해 느낀 건 대화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나는 그 분의 의도까지 알지 못하고 상처를 주려고 올린 글이라고 생각했었던 점에 대해 사과드렸다. 그리고 당혹스러운 마음도 이해하려고 했다. 내 속도 사실 누군가 칼로 뒤집어 놓은 것처럼 엉망이었지만 꾹 눌러 참고 있었다. 원래 큰 오해가 생겼을 때는 먼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납득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그 분은 아니었나.
내 글이 달리자마자 우르르 화를 쏟아냈다. 처음에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 아이디를 알고 있다고도 했고(지금 자신은 '누군가'니까 모르겠지만) 상처 주려고 글을 올린 게 아니라고 했으니까.
문제는 그 외에는 도대체 왜. 왜? 말해봐. 도대체 내 글에 뭐가 문제였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데 신고한 게 잘한 거야? 너도 책임져야하는 거 아니니. 하며 짤막짤막하게 화를 내셨다.
나는 오해했던 부분도 분명 있지만, 올라온 글만 봤을 때도 보고 상처 받기에 충분했고 글을 신고하는 나 자신만 봐도 놀랐다고 말했다.
또, 이 분이 나를 알고 정말 참된 대화를 하고 싶었다면 자신은 누군가로 숨고 '오르골'이라고 글을 공적으로 올리지 말았어야했다.
내 글을 찾아 오던지. 아니면 자신도 누군가 드러내던지. 나는 그 점에 대해 말했고 그 분은 커피콩 눌렀으니까, 자신을 드러낸거라고 하셨다. 나는 모두에게 오르골이고 나만 자신의 아이디를 한 것에 불과한데, '드러냈다'고 표현했다.
이 점에 대해서 더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이 분이 중요한 건 자신이 무척 짜증이 났고 화가 났다는 것. 그니까 도대체 내 글이 뭐가 문제냐는 것.
그리고 동시에, 내가 문제가 많다고 화풀이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커다란 단어만 보고 신고를 눌렀다는 추측성 글.
그 다음에 충분히 고민을 했다는 말에도,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정리해버리는 것만봐도 이건 대화가 아니라 댓글이 달리길 기다렸다가 화를 쏟아내는 일방적인 화풀이로 여겨졌다.
맥락을 이해못한 게 아니라 배경을 몰랐던 거고.
앞뒤 설명없이 글을 써두면 당연히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 글이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 말씀 드려도 여전히 네가 맥락을 이해를 못했다고 하니..
뭘 더 어떻게 해야할까.
네 과대해석이고 과대망상이라고 하는데. 그런 말을 서슴치 않고 할 줄 아는 사람인데.
이해하려고 눌렀던 감정이 터지는 걸 느꼈다. 마카에 있으면서 이랬던 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너무 황당했다. 도대체 왜 대화를 시도했는지 내가 우스워졌다. 애초에 저 사람은 오해를 풀기보다는 내게 어떻게든 화를 쏟으려고 대기 중이었던 것이나 다름이 없는데.
왜 이해하려고 했는지.
왜 상대방이 먼저라고 생각했는지.
나도 사람이고, 기분 나쁠 수 있는데.
그 사람의 논리로, 화가 났는데 어떻게 이성적일 수만 있을까. 차근차근 풀어내려고 했던 내 잘못이었다. 나는 혼나려고 댓글을 단 게 아니라 이야기를 풀고 오해를 풀고 싶었다. 또, 내 상처에 대해서도 말하고 이해받고 싶었다. 지금 돌아보면 1%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인데도 그때는 그랬다.
지나칠 걸 그랬다.
익명인만큼 막 상처줘도 이상하지 않을 공간이라는 걸 잊고 있었다. 모두 이상적으로 솔직해지지만 않는다는 걸 알고도 믿었다. 마카니까 다를 거라고.
달라질 건 없었다.
자신의 생각만 강요하고 잣대를 들이대는 건. 그냥 내가 바닥에 머리를 박고 잘못했다고 빌었어야 그분은 만족하셨을 걸 알았다. 그래, 네가 맥락을 이해를 못한 주제에 멋대로 신고 버튼을 눌렀으니 다~ 네 잘못이지 하고 생각하면 화풀이가 끝날테니까.
그런데 오해한 부분만 사과하고는, 그 글의 날카로움에 대한 말을 할 줄은 몰랐던 모양인지...
그 뒤로 더는 대화를 이어가길 포기하고 그만 하겠다했다. 비방과 비난, 비판은 모두 같은 맥락으로 본다는 분께 제가 더 무슨 대화를 하고 싶었던 건지 하는 허탈함이 몰려왔다.
자신은 익명인 이유가 있으니 아이디를 숨겨야 하고.
나는 대놓고 언급 당해도 되지 않냐는 말에 내가 지금까지 뭘 바란건지 하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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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님께.
저는 당신처럼 당신의 아이디를 대놓고 올리지는 않을 겁니다. 당신의 논리대로 나도 너무 힘들기 때문에 이 글을 쓴거니까 찾아오셔서 다시 상처 주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당신이 하는 말 하나하나에 비수가 있고, 제 아이디를 타고 들어와서 제 글에 다시 2차로 상처를 줄까봐 무서워서 글을 많이 잠궜습니다. 자신만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저격글 보고 많이 울었고 이후의 대화에서도 많이 아팠습니다.
본인이 다른 글에 많은 공감과 위로를 줬다고 해서, 신고 당했던 날카로운 글이 부드러워지지는 않습니다. 제게 줬던 상처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구요. 맥락도 이해 못한다고 당신한테 바보 취급 당할 정도로 멍청하지도 않고, 혼날 이유도 없습니다.
상처가 다분한 사람이라고 말했었지요.
세상에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만해도 그래요. 당신도 저처럼 상처가 있을테고 저마다의 상처가 있어서 잠시 쉬어가기 위해서 마카를 찾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곳에 오는 분들은 정답을 원하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무엇보다 따뜻한 공감을 원하기도 할 겁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당신이 어떻게 댓글을 달고 있는지 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커피콩으로 아이디를 알려주셔서 사연들을 읽다가 당신을 봤습니다. 꽤 많은 사연에 댓글을 달으셨고 누군가를 상처주려는 의도로 글을 쓰신 것 같지 않아보였어요. 그런데 글들을 보면서 저는 당신이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하길 원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당신이 온전히 공감할 수 있는 글에만 공감을 해줘요. 그렇지 않은 글에는 왜 그런가요,하고 질문을 하고요. 질문은 나쁘지 않습니다. 솔직한 답변이 궁금한 것일테니까요. 그 이후로 공감보다는 해결에 집중하신 듯 보였어요. 그것도 그저 방식의 차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건 무척 좋은 일이에요. 그런데 저와의 대화 같이 자신은 맞고 남이 틀렸다는 리앙스와 맥락 이야기. 자신이 이해를 못한 게 아니라 타인이 '맥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처럼 대화를 이어가시더군요.
그게 당신이 바라는 대화라는 걸 알고,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당신은 제가 아니더라도 당신의 생각을 들이밀고 있으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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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
더는 당신의 글을 읽고 상처 받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라도 했습니다.
이 방법이 아니면, 다시 빨간줄 그어졌다며 다시 저격글을 올리실 것 같아서요.. 저는 상처 받고 싶지 않고 당신에게 맞는 대화를 하고 싶지 않으니까, 이만 여기까지 하려고 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글 올리는 거, 그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건 읽는 사람이 맥락을 얼마나 파악하는지에 달린 거. 당신이 말했던 논리와 쏙 빼닮아 있는지 않은지요.
저도 나쁜 사람이고 싶지 않는데, 당신은 제가 나쁜 사람이 되게 하니까 저는 그만 괴물이 되려고 합니다. 당신의 글을 보지도 않을 거고, 당신에게 이처럼 다시 화를 내는 일도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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썼던 글 중에 이렇게 아픈 글이 또 있을까.
가면 뒤에 친절한 미소가 좋았을뿐이었는데.
이젠 그 가면 뒤에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총과 칼, 도끼가 무섭다.
이 일 이후로, 나는 누군가에게 친절해질 수 있을까. 먼저 다가가서 대화를 시도할 수 있을까.
나는 자신이 없어졌다.
언제 어디서 찍힐줄 모르는 공간으로 변해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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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했던 분이 있었다. 무지개를 직접 본다며 가볍게 흩날리듯 떠난. 나도 그분처럼 좋은 의도로 떠나고 싶었는데, 언젠가 가야할 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마음 먹게 될 줄 몰랐다.
어쩌면, 내 마음이 지쳐 전처럼 좋은 위로를 드리지 못한 점.. 응원해주신 분들과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죄송스럽다. 이 가면을 내려놓고 이젠 괜찮아졌다고 환하게 웃으면서 가고 싶었는데.. 사람 일은 알 수 없는 모양이다.
처음이 좋았다고 끝이 무조건 해피엔딩이 아니듯.
지금까지 마인드카페에서 많이 좋았습니다.
그래봤자 구석에서 살며시 미소지을 뿐인 표현이 전부였지만 마음만큼은 흘러 다니는 구름만큼, 하늘이 높은 만큼 이었습니다.
서럽게 울면서 제 이야기를 하고.
다독거리는 손길에 울기도 하고.
저도 다독거림을 배우기도 하고.
글을 쓰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되길 희망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우울감으로 책을 썼으니까, 그걸로도 충분했습니다.
부족한 글에도 잘 썼다, 더 잘 할 수 있을 거다하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떠나게 되서, 미안합니다. 어쩌면 제 글.. 혼자만의 메아리로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기억속에 있는 분들 모두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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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두고 갑니다.
내려두고 갑니다.
꽃잎을 타고 흘러간 향긋한 기억도.
세차게 쏟아져 어깨를 때렸던 기억도.
그 속에서 서로를 안아주며 위로했던 기억도.
꼭 안고 갑니다.
꼭 안고 갑니다.
이 일을 통해 배운 점도.
제게 거친 세상에도 좋은 분들이 있다는 점도.
상처 주는 글에 상처 받지 않으려는 노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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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쉽고 그리울 것 같아요.
떠나서 가면을 내려두는 법을 배우려고 해요.
쉽지 않겠지만.. 희망 없이는 힘들 것 같아서요..
지금까지 너무 감사했어요:)
마지막 글이 전처럼 예쁘지 못해서 미안해요.
계속 말이 길어지네요..
앱은 조만간 지우겠지만 바로 지우지는 않을게요. 아는 분들과 꼭 인사하고 싶어서요! 모두 그렇지는 못하겠지만.. 상처주는 글만 아니라면 모두 좋아요. 응원했던 분이어도 좋고 그렇지 않은 분이어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