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았다고 생각했는데 안나았나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정신과|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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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았다고 생각했는데 안나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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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정신과를 마지막으로 간 게 2년전이었어요. 그동안은 정말 다 나았다고 생각했거든요. 잠도 잘 잤고, 먹고싶은 것도 먹고싶을 때 먹었고. 그런데 최근에 자꾸 탈력감과 우울한 생각만 들고, 취미생활을 해도 지치기만 하고... 3년여전의 그때랑 비슷한 기분이길래 오늘 병원에 다녀왔어요. 아직 안 나았다~같은 직접적인 말씀은 안하셨는데 제가 우울증이 있어서 모든일을 다른 사람들보다 비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걱정돼요... 몇년동안이나 떨쳐내지 못한 이걸 내가 떨쳐낼 수 있을까. 친구들한테 말하니 모두가 그렇다고, 제가 이상한 게 아니라고 하는데...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 건가요? 모두가 모르면... 거기다 이런 걸 말할 상대도 없어서 더 이런것 같아요. 친구한테 말하자니 그동안 너무 징징거렸고, 친구한테 나도 결국 남인데 이러다가 친구가 절 지친다고 생각할 게 무섭고. 부모님께는 더 못드리겠어요. 몇년 전에 말씀 드렸었을 때 어머니가 많이 우셨는데, 아버지는 제가 이런 것보다 어머니가 운 거에 더 슬퍼하셨거든요... 제가 아버지를 좀 많이 무서워해서ㅠ ㅠ ... 반감 사고싶지 않아요... 정말 누구라도 잡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마침 그저께 집에 가다 사이비한테 붙잡혔었어요. 그런데 그냥 사람이 만나고 싶고... 속 얘기도 하고 싶어서 커피 사드리고 한시간 넘게 속얘기나 하고 나왔네요. 막상 나왔을 땐 좀 후련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너무 비참해요... 얼마나 절박했길래 그랬지? 좀 바보같기도 하고요... 모르겠어요... 그냥 평범하게 퇴근 후 집에서 책만 읽어도 눈물이 나는데 이렇게 고통스러운 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어찌저찌 버텨낸다고 해도 그 이후에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지 모르니까 더 무서워요... 나름 견뎌내보려고 동호회도 알아보고, 여행도 알아보고, 도서관도 다녀오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해봤는데 영 집중이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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