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위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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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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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힘냈어. 지금까지 정말 고생했어. 괜찮아.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겨낼 수 있을 거야. 할 수 있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야. 응원해. 라고 내 자신에게 말해주니까 눈물이 찔끔났다. 지금까지 내가 나한테 이렇게 말한 적이 없었으니까... 내 자신에게 말하는 건 중요한 거였구나. 칼날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서있으면서 매일 날 쪼았다. 근데 날 자책하였다. 내가 살인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회사를 안다니고 히키코모리가 된것도 아니었으며, 사치를 부린 것도 아니었다. 회사 일을 제대로 안한 것도 아니었고, 월급 받으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돈까지 집에 보탰다. 돈이 생기면 날 위하기 보단 가족들 맛있는 거 먹이려고 돈을 썼고, 옷은 오래되거나, 누가 입던 옷 또는 싸구려만 입고 다녔다. 그나마 사치를 부린 거라면, 저번 달에 생에 처음으로 게임에 만원 쓴게 다였다. 그것도 벌벌 떨면서... 작업에 필요한 컴퓨터, 신티크 그리고 그토록 바랐던 일러레에게 그림을 배우기 위해 돈을 또 따로 모았다. 요즘 난 나에게 사치를 부릴 수 있을 만큼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것도 사치가 아니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다행이야. 난 충분히 잘 해왔고, 이번에도 잘 해나갈거야. 내일은 정말 나를 위해. 나만을 위해서 돈을 사용할 거야. 미래에 적자가 난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내게 칭찬을 해줄거야. 힘냈구나, 장하다, 잘했다, 고맙다, 수고했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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