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기까지의 고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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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기까지의 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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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증오하던 사람의 심약해진 모습을 보는 건 생각보다 썩 유쾌하지 않다. 그런 이가 동정심에 호소하는 것만큼 비열한 것도 없겠지. 무엇보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그런 삼류 연극 따위에 흔들리는 내 자신이다. 죄책감을 무기 삼아 사람을 조종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 뜻대로 따라주는 미련함. 차라리 더 이기적일 걸. 나는 누군가 죽어야만 끝이나는 검투사 시합의 노예와도 다를 바가 없다. 단지 내가 패자로, 승패가 이미 정해져있을 뿐. 쉽게 연민을 느끼는 내가, 내 주제를 스스로 깨우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너는 누군가를 동정하기에는 불안정한 존재야. 네 주제를 알아. 비와 술에 기대어 답을 찾아 헤맸으나 남은 것은 심상치 않은 열기와 게워낸 뒤의 쓰린 속뿐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어버린건지, 어디서부터 어긋난 건지 알 길이 없다. 까무룩 잠에 빠져들면 좋으련만 의식은 또렷해져만 간다. 괴롭지 않은 나날들이 없었으나 오늘은 더욱 그리움에 사무치는 것이었다. 나의 유일한 안식처는 녹슬어버린 오르골 소리. <오 나의 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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