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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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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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그냥 졸리다. 그냥 다 귀찮다.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치고 싶다. 무기력하다. 안 좋은 꿈을 많이도 꿨다. 꿈에서 깨어서도 현실이 아니란 걸 깨닫지 못하고 울었다. 그렇게 울다가 문득 현실이 아니라 꿈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이제 아무하고도 만나고 싶지가 않다. 모든 게 스트레스이다. 정말 못 견디겠다. 견딜 자신이 없다. 잘 살아볼 자신이 없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으로 가서 아무것도 안 하고 살다가 모두의 기억에서 잊힐 때 쯤 그렇게 조용히 사라졌으면 좋겠다. 지금의 난 여유가 너무 없다. 사소한 일에도 화가 치밀어 오르고, 이 분노를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그렇게 막 내뱉은 나의 분노가, 여유가 없는 나의 무신경함이 내 주변에 상처를 줄 때면 정말 내가 끝없이 혐오스러워진다. 나는 왜 존재하고 있을까. 그저 원래 없던 것처럼, 한 줌의 흙으로, 햇살로, 공기로 사라지고 싶다. 나는 앞으로도 나아질 것 같지가 않다.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다 놓아버리고 싶다.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게 극도로 무섭다. 그런데 곁에 아무도 없이 혼자인 건 그거대로 비참하다. 내가 사는 건 그저 죄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제발 이제는 편안해져도 괜찮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나같은 건 잊고 다들 잘 살고 있으니 이제 그만 편안해져도 괜찮다고. 나는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휴학을 한다 하더라도. 하면, 하게 되면 난 무얼 해야 하지? 끊임없이 이렇게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게 너무 싫다. 휴학하고 아무도 날 모르는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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