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제 물건을 빌려가는 게 너무 싫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저는 반에서 항상 준비물 잘 챙기는 애 입니다. 테이프, 가위, 풀, 포스트잇 등등 항상 가지고 다니고, 필기도 꼼꼼히 해놓는 편이라 시험기간만 되면 애들이 항상 보여달라 하고 빌려가려고 해요. 정말 평소에 잘 챙기다가 하루 깜빡한 애들, 친하지 않은데 좀 자주 빌리는 애들, 친한 친구가 빌리는 경우 이런 식으로 나뉘는데 오늘은 정말 멘탈이 탈탈 털릴 정도로 강제나눔데이를 겪었어요. 1교시부터 별로 안 친한 애가 와서 풀 빌려달라고 하고, 종 치자마자 돌려주지 않고 책상에 뚜껑 열어놓은 채로 갔어요. 두 명이 동시에 영어 부교재 빌려달라 하는데 그때 정말 돌아버릴 뻔 했습니다. 한명은 친한 친구고 한명은 그냥 좀 친한 남사친인데 친한 친구는 항상 수업시간마다 자면서 시험성적은 저보다 높은 아이입니다. 시험기간만 되면 제 필기 베끼고 성적은 높으니까 정말 비참해지고, 남사친은 빌리는 태도가 정말 화를 돋굽니다. 저한테 빌리려 해서 거절하고 뒤에 있는 애가 빌려준다니까 저한테 너 꺼져 이러고 그 뒤에 있는 애 필기가 별로라서 저한테 다시 와 비굴하게 ㅇㅇ아... 책 빌려줘... 이러면서 그러니까 미치겠는 겁니다. 욕하면서 쫓아냈어요. 언제는 나한테 한심하다며 욕하고 조금 전까지는 필요 없으니꺼 꺼지라고 했으면서 3분도 안 되서 그딴 식으로 비굴하게 구니까 욕하면서 이번에는 니가 꺼지라고 했어요. 걔가 또 가면서 하는 말이 진짜 너무하네... 이러면서 가는데 미쳐 환장할 뻔 했습니다. 누가 할 소리를.... 제가 너무 만만한 건가요?? 저는 저를 위해서 챙겼을 뿐인데 그게 사진 찍히고 베껴지고 나눔을 강제로 당하니까 기분이 쓰레기보다 못해요. 매일 반복되는 이런 일이 힘들어요.

asd2357

· 5년 전

만만한 게 아니죠. 그 사람들이 당신의 호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당신은 그 사람들을 무시할 때에요. 인간관계를 끊어버리는 거죠. 그걸로 따당할까 무섭다면 그냥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당신을 친하다고 생각한다는걸 더 해롭다고 여겨버려요. 그런 인간관계 있어봤자 별 도움 안되니까요. 제 경험담이에요. 당신의 친절을 되갚을 줄 아는 사람들하고만 관계를 맺으세요.

비공개 (글쓴이)

@mmtscherish ㅠㅠㅠㅠㅠ 진짜 맞아요ㅠㅠ 저도 빌려주기 싫은 것보다 저한테 함부로 하면서 빌려달라고 하는 애들이 너무 싫었어요. 정말로 필요한 사람에게만 호의를 베풀고 도와주고 싶었어요 ㅠㅠ 위로 감사합니당!!

@asd2357 오늘부터 정말 마음 먹었어요! 그거 거절한다고 해서 저 따 당할까 봐 무서워하는 건 아니에요! 근데 어영부영 뺏기게 되는 것 같아서 너무 억울했어요ㅠㅠ 그리고 또 마지막 문장에 말씀하시는 그런 관계 정말 좋은 듯 ㅠㅠㅠㅠ 경험담까지 알려주시며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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