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 포근한 가을날, 청년 인턴의 하루. 오늘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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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시원 포근한 가을날, 청년 인턴의 하루. 오늘은 성폭력 예방 교육을 들었다. 우리 사회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느꼈다. 한편으론 지금이 과도기라 생각하며 앞으로에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다. 퇴근길에 깨진 액정을 갈았다. 묵은 체증이 씻겨내려가는 기분이었고, 내 통장의 잔고도 함께 쓸려나갔지만, 어쩌겠니 싶다. 가는 길에 낯선 곳을 지나니 지하철도 반대로 타고, 가방을 활짝 열고 지나가는 선생님께 귀뜸도 해드리고 정신이 없었다. 가방을 보며 멋쩍어 하셨는데, 내가 더 민망해져서 빠르게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집에 오는 길. 치킨 냄새가 퍼져서 고개를 들었더니 한 할머니께서 치킨과 콜라를 사들고 가신다. 조금은 무거워 보이는 1.5리터 콜라와 치킨. 우리가 아는 할머니의 뽀글머리, 은색 별이 빛을 뿜어내는 운동화와 시원한 몸빼바지 그리고 큰 남방은 무언가 정겨웠다. 손주들 주려고 사가시는 걸까? 손주들이 누군지 부럽다. 우리 할머니가 보고 싶어졌다. 취업준비생, 인턴을 하며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앞으로의 인생이 어디로 갈지 알 수 없지만 불행하지 않다면 행복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혼란도 평온함도 오늘만 같아라. 아 저녁 뭐먹지. 혼란하다 혼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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