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지만 보람은 느껴지지 않는 나날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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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지만 보람은 느껴지지 않는 나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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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완연한 가을, 녹차 한 잔과 함께 따스한 가을 햇빛에 몸을 뉘였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를 벗삼아 차를 홀짝이다 설핏 잠이 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안락했던 시간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숨 막히는 가을 햇볕 속에 홀로 덩그러니 남겨져있었다. 아쉬움에 미적지근하게 식어버린 녹차잔만 매만졌다. 찰나의 행복을 조금이나마 더 누리지 못하고 잠든 나를 책망하며. 더위에 점차 숨이 가빠져오고 조금 어지럽다고 느낄 때까지도, 나는 그 자리에서 못 박힌 것마냥 벗어날 수 없었다. 미련하구나.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 것을. 붙잡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거늘. 속으로 되뇌이면서도 고집스럽게 앉아 있었던 것이었다. 이윽고 나는 숭고한 순교자의 마음가짐 따위를 나에게 덧대어 보다가 푸스스 웃고 말았다. 더위를 먹었나보다. 흘러가야 하는 일들을 붙잡고 있는 가련한 중생이라면 모를까. 그리고 그런 바보같은 생각들을 멈추지 못하는 우스운 나를 동정했다. 누군가 이 이지러진 천치에게서 불온한 생각을 빼앗아가주세요! 가져가는 김에 걱정과 불안도 같이 끌려나가면 좋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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