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글을 쓸 곳이 없어서 적어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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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글을 쓸 곳이 없어서 적어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hyunjae
·5년 전
전 23살의 대학생입니다. 그리고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 같아요. 점차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있지만 꾸준히 어느 시기마다 특히나 더 우울해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저는 제가 우울감에 빠지지 않도록 꾸준히 일에 몰아넣는 편입니다. 일이 아니라면 연애, 아니면 친구와 술, 잠인 것 같아요. 제 친구들은 제가 사서 고생하는 타입이래요. 그렇게 바쁘게 일상을 살다가 방학만 되면 엄청 무기력해져서 매일을 침대 위에서만 지내고, 그게 싫어서 알바를 한 적도 많아요. 작년에 학교 상담소에 가서 처음 설문지를 작성하고 상담을 잡았다가 쭉 못갔었어요.(다른 일들을 많이 만들어서ㅎ) 지금도 그때처럼 우울감에 푹 잠겨있는 상태인데, 누군가에게 그냥 아무거나 말하고 싶고. 힘들다고 말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무엇이 절 우울하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점차 해가 지날 수록 제가 속에 묻어놨던 것들이 한꺼번에 나오는 느낌입니다. 저는 무난한 가정에서 자랐어요. 그리고 착한아이증후군이라고 하나요. 아무튼 착한 아이가 되려고 부단히 노력하면서 살았습니다. 이사를 자주 다녀서 초3전에는 친구들과 좋은 기억은 없고요. 그 이후는 좋은 기억이 많아서, 기분이 안 좋을 때는 그 시기에 제가 다녔던 학교에 가보곤합니다. 그리고 다시 중학교 부터는 다른 학교로 또 가게됐는데 항상 겉도는 아이가 됐어요. 다른 친구를 따돌리지못해서 결국 같이 겉돌게 된 케이스였죠. 고등학교는 제가 자진해서 좀 먼 곳으로 갔어요.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서. 원래 성격이 나쁜 편은 아니라 나름 잘 지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덕분에 대학도 나름 그럭저럭 다니고 있습니다. 그냥 그 나이대에 겪을 만한 감정을 지나온 거라 생각하고 위안을 하기도 했어요. 근데 중간 중간 따돌림을 당했던 기억, 그래서 사람이 무서워서, 사람들의 눈이 무서워서 피해다녔던 기억, 죽고 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던 때, 나때문에 부모님이 이혼할 뻔한 일, 그래서 며칠 간 엄마와 친척네서 생활한 날들, 친구가 집착을 하면서 제가 감정적으로 약한 걸 알고 일부러 자살시도하며 관심을 요구했던 것, 부모님과 선생님 모두 너가 이해해라고 가볍게 넘겼던 것, 부모님께 말해도 항상 가볍게 취급되던 나의 고민들, 우울증과 강박 그리고 불안을 가지고 있었던 엄마의 방치와 집착, 나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약간의 결벽증, 회피하려는 성격, 자존감이 한없이 낮은 나, 흔히 말하는 '여성스럽지' 못한 나, 여자를 좋아하는 나. 부모님의 혐오표현에 무뎌진 것, 아니 사실 무뎌지지않은 나,연애의 공백기를 못 참는 나, 애정결핍이 아닌가 자꾸 되돌아보게 되는 것, 경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과 미래에 대한 걱정...등등 모든 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우울함에 잠겨버리게 되네요. 모든 것에 무뎌지는 게 덜 우울하고 상처받지 않는 길이라 생각했어요. 근데 번아웃되고 우울감에 이렇게 노출될 때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내가 불행한 이유를 밤새도록 쓸 수 있을 것 같은 밤입니다. 사실 이렇게라도 글을 써서 해소하려는 건 제가 벌려놓은 일 때문에 억지로라도 힘을 내서 쉴 틈 없이 무언가를 해야하는데 그럴 힘이 안나서, 가만히 울고만 있고 싶어서인데요. 이번은 어떻게 지나간다해도 취준 생각하면 이 우울함을 어떻게 해서든 조금이라도 해소해야될 것 같아요. 저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고 잘 살 수 있는 사람인 거 제가 누구보다 잘 아는데, 그러기엔 너무 우울한 사람이라는 것도 제가 잘 알 거든요.. 새벽이라 횡설수설했는데.. 무슨 말이라도 좋아요. 아무거나 써주셔도 감사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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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ia
· 5년 전
저도 낮은자존감 억울하게 당한일, 억울하게 비난받은일, 착한아이증후군인지 비난에 몸서리치는나, 분노, 증오등등 모두 달고사는데 해소가안되고 결국 날자책하고 잘때마다 악몽에시달립니다. 같이 방법을 찾아봐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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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cy2605
· 5년 전
힘들죠..그쵸..저는 죽지못해사는 사람이에요 마카님보단 어리지만 너무많은 상처를 받아서 망가질대로 망가졌는데 남들 위로는 잘해줘요ㅎㅎ 우울함을 떨쳐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탈이라 생각해요 너무 착해게만 정직하게 딱 알맞게 살아왔던 삶의 틀을 잠시 벗어나고 다른 곳의 공기를 맡는것도 좋을거같아요 생각을 해볼까요?? 내가 죽어서 후회할것 리스트를 만들어봅시다 그것들을 차근차근 해나가면 소확행이 생기지 않을까요?? 어렵지 않은것부터 쉬운것 부터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