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태생부터가 낯가리고 소심한 사람이었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불안|싸움]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저는 태생부터가 낯가리고 소심한 사람이었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noteven
·5년 전
처음 보는 사람과 만나서 이야기하는건 고통 그 자체였고 어른들도 무서웠지만 특히 또래아이들이 너무 기가 눌리고 무서워요 제가 먼저 다가가서 사귄 친구가 한명도 없어요 어렸을때는 더했고 그것때문에 피해망상이 생긴적도 있었어요 온몸이 빳빳하게 굳고 얼굴이 굳고 아무말도 못하고 사고는 정지되요 그런데 문제가 저는 사실 굉장히 활발하고 똘끼도 많아서 그 둘 사이에 괴리감이 너무 괴로워요 나는 분명 발표하는것도 좋고 토론도 좋아하고 사람도 좋아하고 밖에서 놀러다니는 것도 좋아하는데 몸이 말을 안들어서 미칠거 같아요 친구 관계에 트라우마가 생긴적도 없고 싸움도 없었고 제 친구들은 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들이였어요 비록 지금은 전학을 오고 마음을 못열어서 아무에게도 진실해지지 못해도 말이죠 커가면서 친구들을 만나고 많이 바뀌었다 생각했고 타지 생활을 하면서는 더더욱 바뀌었다 생각했는데 아니요 그냥 제 착각이였고 겉으로 웃는법만 더 잘 배운거 같아요 제게 먼저 손을 내밀어주고 지금까지도 연락하는 친구가 너는 너의 마음만 들어내면 사람들이 좋아할성격이라고 매번 말할때마다 정말 너무 힘들면서도 제 자신에게 실망감이 너무 커요 분명 정말 쉬운건데 다른 사람은 다 하는건데 그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나는 환경도 나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되었느냐고 아무리 물어봐도 답은 결국 넌 원래 이래 였고 저도 이걸 벗어나려고 제 나름대로의 노력을 정말 많이 했어요 학교도 여러군데를 다녀서 기회도 많았는데 겉으로 대처하는 모습은 조금 달라져도 속에서 너무 괴롭고 피곤한건 항상 똑같더라고요 학교만 가면 기가 너무 빨리고 너무 힘들어요 친구들이 있지만 1년을 넘게 알고 지낸 친구들에게 마저도 말을 버벅거리고 진심을 전한적 없는 제 자신이 너무 역겹고요 학교 처음 다니고 9년동안 내 나름대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러는걸보면 저는 진짜 어쩔 수 없는 놈이라고 생각이들어요 내 자신을 몰아붙이며 사회성을 기르려고 하면 자기혐오와 불안감이 너무 커지고 그대로 내버려둔다해도 너무 힘들어요 정말 하루하루 기빨리며 사는게 이제는 정말 이런생활도 그만할때가 된거 같은데 왜 진전이 없을까요 저는 왜 이럴까요 저는 어껗게해야하는걸까요 봐주세요
정신건강청소년엔젤링불안상담대인관계한번만사회성청소년공개상담엔젤링불안대인관계사회성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 댓글 10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함광성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5년 전
자기비난의 함정
#엔젤링
#공개상담
#청소년
#대인관계
#사회성
#불안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저는 마인드카페 상담심리전문가 함광성입니다. 저의 프로필은 사진을 클릭하시면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 사연 요약
적어주신 사연을 자세히 읽어보며 마카님의 마음을 느껴보고자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마카님의 ‘답답한’ 감정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또래관계에서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내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고, 위축되어 있는 나...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가 쪽쪽 빨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괴로운 마음이 드시나봐요. 게다가 내가 손 놓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나름 극복해보기 위한 노력을 오랜 시간 해왔는데도 진전이 없어 보이니 ‘뭘 해도 소용 없다’라는 생각에 무기력하고 답답해지고, ‘변할 수 없다’는 생각에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도 드실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적어주신 내용만으로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예상되어지는 두 가지 원인들을 조심스럽게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째, 목표 설정이 모호했을 수 있습니다. 즉,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마카님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싶은지가 불명확했을 수 있습니다. 예컨대, ‘사회성 좋은 내 모습’, ‘먼저 다가가는 내 모습’, ‘쉽게 마음을 여는 내 모습’ 이런 식의 불명확하고 막연한 목표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목표 설정은 무엇이 성공이고 실패인지 불명확해지기 때문에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소모적인 노력으로 이어졌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반복된 자기비난으로 인한 자존감 저하입니다. 사실 이 원인이 가장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적어주신 글을 읽어보면서 가장 마음이 아팠던 내용은 마카님이 스스로에 대해 ‘역겹다, 혐오스럽다’라는 표현을 쓴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자기 비난이 반복되면서 마카님 마음 속에서 계속하여 ‘별로인 나’를 이미지화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실에서 ‘nice한 나’로 행동하는 것이... 마치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것처럼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보면 'nice한 나‘로 행동하려면 어색해서 불편하고, 그렇다고 ’별로인 나‘로 머물면 괴로워서 불편한... 정말 어떤 모습의 나로도 존재하기 어려운 진퇴양난의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그렇기 때문에 가장 노력하셔야할 점은 ‘자기비난 멈추기’입니다. 어쩌면 ‘이렇게 스스로를 비난해야 자극을 받고 더 노력하는 것 아니겠냐’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현실적인 자기평가가 성장의 동기가 될 수도 있지만, 지금 마카님의 자기비난은 마카님을 더욱 위축되게 하고 문제로 빠져들게 만드는 ‘백해무익’한 방법입니다. 관심을 ‘작은 변화’에 두고 이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해줘야 합니다. 예컨대, 적어주신 내용들 중에 ‘겉으로 대처하는 모습은 조금 달라졌다’라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괴로운 마음을 가지고 겉으로 보여지는 행동을 달리 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의지이고 노력입니다. 즉 ‘(고작) 겉모습만 변했다’라는 평가를 ‘(그럼에도 불구하고/무려) 겉모습을 변화시켰다’라는 평가로 바꾸어야 합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자기평가가 반복되어야 자존감을 회복하고 관계에서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변화하고 싶은 모습, 혹은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회성 좋은 내 모습’이라는 목표는 좋지 않습니다. 예컨대 ‘이번 주 내로(기한) 내 말을 잘 들어줄 것 같은 친구 1명에게(대상) 이번 주말에 뭘 할 것인지 물어본다(구체적인 목표행동)’식의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그에 맞는 전략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다만 걱정되는 점은 마카님이 지금 이러한 노력들을 할 만한 에너지가 남아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반복되는 실패경험 속에서 ‘더 이상 소용 없다, 해 봤자 안 된다’라는 생각을 갖고 계시지는 않을까 걱정됩니다. 변화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혼자 해나갈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다면, 마인드카페나 학교상담실 등을 통해 꼭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카님의 노력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변화하고 싶은 마음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amigostar
· 5년 전
힘내세요♡♡ 그리고 작성자님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알고 있기 땨문에 소중한 친구들도 곁애 있는 거에요. 살면서 정말 진실된 마음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친구들을 몇명이나 만들 수 있을까요? 그런 친구들이 있다는 건 이미 스스로가 충분히 가치 있고 매력있는 사람이라는 증거입니다! 본인은 싫은 성격도 친구들은 괜찮다규 하는 것이 다 진심일 것이고, 너무 힘들면 괜찮은 척 하지 않아도 돼요. 맘껏 울고 화풀이 하세요.... 감정을 쌓아두면 스스로를 해하는 지름길이에요...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해서 속상해 하지마시고 힘내시길 바라요♡♡ 사랑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20b70d98f5aef4a52ac
· 5년 전
확실히 마카님처럼 먼저 말을 걸어 친구가 되는게 너무 힘든 사람들이 있어요. 마카님만 그런게 아니니까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카님은 아무래도 먼저 말을 걸어야 친구가 될 수 있는 상황보단, 자연스럽게 본인을 소개하면서 여러 활동들을 같이하면서 친해질 수 있는 그런 모임에 들어가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뭔가 그런 모임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학교 내에서 동아리도 활성화되어 있을거고 분명, 정 그런거에 대해서 정보가 없으시면 담임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해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chae1004
· 5년 전
노력도 노력이지만 내가 날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말로 날 대하는지도 문제인거 같아요 어떻냐에 따라 달라지는거 같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sunflower83
· 5년 전
허걱.. 거짓말안하고 제 상황이랑 너무 똑같아서 너무 공감되요... 막 다른친구랑 말 못하는게 너무 답답하고 짜증나서 마음속으로 '대체 왜 말을 못하니!!'하면서 울고불고 했었어요..ㅠㅜ 너무나도 힘들지만.. 같이 힘내봐요ㅠㅠㅠㅠㅠㅠ 진짜로 변할수 있기를 바래요!!!꼭!@!
커피콩_레벨_아이콘
likeunibogie
· 5년 전
@sunflower83 헐 저도 그러는데 ㅜㅜㅜㅜㅜ 진짜 너무 똑같아서 놀랐네요 ㅇㅂㅇ
커피콩_레벨_아이콘
carhhs
· 5년 전
이성적 좋은친구를 사귀면 없어지더라구요. 참고하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dauntt
· 5년 전
상대방도 자신과 같이 말을 할 때 많은 고민을 하고, 항상 불안함에 살아간단 생각을 하면 대할 때 편해지더라고요. 모든 사람들은 개인간의 차는 있겠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어요. 그걸 이용해 보세요.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습니다. 나는 당신과 같다. 당신도 나와 같은 위치의 동등한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대해보심이..
커피콩_레벨_아이콘
alal4985
· 4년 전
yorijori : 저두 낯을 많이 가렸었습니다 제가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었죠 근데 제가 먼저 다가가니까 친구들이 제게 다가오더라구요 저도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이었고 소극적이였던 제가 달라졌죠 내가 먼저 다가가지 많으면 친구들하고도 멀어지는 구나 라고 생각했죠 먼저 다가가서 손을 내밀어보는 것이 어떨까요? 힘내세요 파이팅
커피콩_레벨_아이콘
noteven (글쓴이)
· 4년 전
1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힘듭니다 많이 힘들어요 새로 전학을 가게 되었는데 이제는 사람이 너무 싫어졌습니다 가장 친한친구들이랑 있어도 기가 빨리는거 같아요. 이렇지 않았는데... 나름대로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말 거는 거나 대답하는면에서는 훨씬 자연스러워졌고 편해졌지만 어째서인지 마음을 여는게 더 힘들어졌어요 제가 인간관계에 대한 너무 큰 욕심을 가진건지 의심되네요. 공허해진 느낌입니다 그래도 너무 자책하진 않으려고 노력중이고 이걸 보신 분들고 그냥 중간 점검이라고 생각해주세요 나중에 또 와서 계속 근황올릴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noteven (글쓴이)
· 2년 전
@noteven 아직도 마음을 여는 건 어렵지만, 전 만큼 친구에게 마음여는것에 대해 과하게 집착하지 않아 훨씬 편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분명 알게 될거라 믿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