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알려준 너에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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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알려준 너에게
커피콩_레벨_아이콘fullmoon0901
·5년 전
11살때 처음으로 내 존재의 의문을 느꼈다. "나는 뭐지? 나는 죽으면 어떻게 되지?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이 말은 누가 말하고 있는 거지?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살았었지? 내 기억의 처음은? 나는 누가 조종하고 있는거야? 친구들은? 선생님은?" 이름이란게 있고 내가 여자이고 학교에 다니고 학원에 다니고 인간은 밥을 먹어야 살고 물을 마셔야 살고 감정을 느낀다. 가족이란 단어의 사람들한테서 감정을 배웠다. 그게 진짜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알고 싶었고 느끼고 싶어서 그 감정을 느낄때 나타나는 몸짓, 얼굴 표현을 따라했고 낯선 사람들 앞에서도 쉽게 표현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나같은 또래 아이들은 참 신기하고 어려운 존재였다. 갑자기 나에게 화를 내거나 울거나 때리거나 웃어주거나 크게 소리치거나 내가 싫다고 하거나 왜 안 죽냐고 했다. 어디가 잘못된 건지 너무 어렵고 몰랐지만 내가 표현하는 걸 싫어하는 것 같아서 12살부터는 표현을 아예 하지 않았다. 그래도 좋아, 싫어 정도는 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하긴 했다. 그렇게 중학교의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4월에 너를 만났다. 내가 너의 대해서 처음 알게 된 건 노래를 잘 부른 다는 거다. 네가 노래를 부르면 주위 사람들은 눈을 감고 노래를 들었다. 노래가 끝나면 늘 큰 소리의 환호와 찢겨지는 박수가 들렸다. 네가 노래를 부를 때면 나도 눈을 감고 들었다. 너의 목소리는 다양한 감정의 표현을 했다. 울고 웃고 원망하고 화를 냈다. 그 중에서 제일 많이 들었던 가사는 "사랑해" 였는데 내가 모르는 단어였다. 찾아보니 인간의 또 다른 감정이었는데 이건 내가 발견하지 못한 감정이었다. 따라하려고 사랑의 대해서 검색하고 찾아보았지만 사랑이란거 되게 어려웠다. 그래서 이것만큼은 포기하려고 했는데 어느 날 불쑥 네가 나의 마음을 비집고 찾아왔다. 너는 나에게 사랑을 알려주었다. - 여기까지가 너를 만나게 된 나의 어릴 적 이야기야. 나는 지금 감정을 따라하지 않고 이제 진짜로 느낄 수 있어. 누군가 죽으면 울고 누가 날 욕하면 화내고 가끔씩 부모가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데 아직 이거는 잘 모르겠어? 너에게 딱 한 가지 말 안 한게 있어서 여기다가 말할게. 이 사실은 너에게 죽을 때까지 말 안할 거야!! 13살때 더 이상 사는 게 지겨워서 죽으려고 했는데 주변 정리중에 너를 만났지 뭐야? 너를 다시 보고 싶어서 찾다가 드디어 만났는데 중학생때 다시 만날 줄은 몰랐어. 진짜 놀랐다고!ㅋㅋㅋ 아직도 죽고 싶긴 하지만 늘 너를 보면서 그 생각을 버려. 죽으면 너를 볼 수도, 네 목소리를 들을 수도, 네가 웃는 것도, 네 웃음 소리도 너의 대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내가 어떻게 죽어. 그리고 너는 늘 나를 다정하게 소중하게 행복하게 바라보는데 내가 너를 두고 어떻게 죽어!! 못 죽지!!ㅋㅋㅋㅋㅋ 그리고 네가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 내가 을이되잖아.......... 그래, 나 안 죽을게. 조금만 더 살아볼게. 내가 사는 것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재밌는 걸 찾아볼게. 네가 죽으면 나도 같이 죽을게. 사랑이란 걸 나에게 알려준 너에게 모든 걸 바칠게. 새벽감성 돋아서 무턱 대고 줄줄히 썼지만 그냥 네가 너무 좋고 사랑하고 싶다는 내 고백...이라고 하자. 사랑해, 지은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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