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떠났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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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떠났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onew1
·5년 전
그이와는 3년을 교제하며 단 한 번을 싸운 적이 없습니다. 늘 제가 그리는 미래에는 그 사람이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식을 올리기로 약속까지 한 사이였습니다. 지독히도 아끼고 사랑해 온 사람이고, 여전히 사랑합니다. 그런 그가 갑작스레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 그가 떠난 지도 거의 2주가 되어갑니다. 저는 그가 떠난 직후 먹고 자는 것도 잊은 채 하염없이 울며 지냈습니다. 처음에는 그이를 따라가고픈 마음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허나 가족들이, 친구들이, 직장 동료들이 걱정하는 것을 알고 정신을 다잡은 척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그이가 원하던대로 다시 신앙인으로 돌아와 신실하게 신앙생활까지 다시 시작했습니다. 내내 기도하는 마음으로 버팁니다. 평소처럼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고, 억지로 밥을 먹고, 토하고. 엉망인 일상이 반복되어 결국 얼마 전에는 계속 먹는 족족 토해 병원까지 다녀왔습니다. 몸이 아픈 것은 많이 좋아졌지만, 사실 내색하진 않아도 24시간 내내 그 사람이 그립습니다. 너무 보고싶습니다. 한번씩 혼자라는 생각에 패닉이 찾아오고, 숨쉬는 게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잠이 들면 그이가 살아있다는 꿈을 꾸기도 하고, 죽었다는 꿈을 꾸기도 하고, 엉망진창입니다. 애써 멀쩡한척 하고 있지만 어떻게 버텨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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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frrcx
· 5년 전
제 주관적인 생각이고 개인적인 의견이기에 글쓴이분과 맞지 않거나 듣기 싫으실 수도 있으세요. 그럴때는 언제라도 읽지 않고 거부하셔도 좋습니다. 제 의견을 강요하려는 마음은 없으니까요. 먼저 사랑하는 이를 두고 먼저 떠난 예비 신랑분께 조의를 표합니다. 글에서 얼마나 두분의 사랑이 애틋한지 느껴지기에 먹먹한 마음이 드네요. 주위의 이야기, 주변의 시선을 떠나서 자기 자신에게 좀 더 집중 해보시면 어떨가 싶어요. ‘내가 지금 겪는 아픔, 그이를 떠올리는 나의 아픔, 나의 전부가 사라진듯한 절망감.’ 제가 어찌 글쓴이분의 아픔을 모두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해하고 알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거짓 일테죠. 그래서 저는 다른 시각에서 보려고 해요. 그이. 예비 신랑분의 시선에서요. 신앙 생활을 하신다 하신걸 보니 종교를 가지셨던 분으로 추측되는데요. 그러면 천국에 가시길 기도 하실것 같아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행복하라고 빌어 주실 것 같고요. 그런데.. 이렇게 매일을 고통과 아픔에 억눌린채로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글쓴이분을 하늘나라에서 그분이 쳐다보고 계시면 그분은 어떤 감정이 드실까요? 내가 피치못할 사정인 지병으로 나의 반쪽을 두고 먼저 하늘나라에 왔는데 그녀가 하루도 빠짐없이 울면서 자기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어떨까요.. 가슴 아프고 더욱더 미안하겠죠. 제발 자기 자신을 위해 살라며 목 놓아 울고 계실테죠. 나 혼자 하늘나라에 왔는데 두고온 그녀가 나를 생각한다며 자신의 삶을 망가져 가고 있는 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을테죠. 내가 먼저 하늘나라에온 미안함과 곁에 있어주지 못한 미안함에 그녀는 꼭 행복하고 잘 살라며 그분은 기도하며 지켜 보고 싶을텐데 그럴수록 더욱더 아파하고 괴로워 하는 글쓴이분을 차마 보지 못하겠죠. 기도조차 해줄 수 없는 그분의 마음은 글쓴이분보다 더 아프실지 모릅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 이런 말이 있죠. 이말은 죽은이를 빨리 잊고 내 삶을 살아라는 말이 아닙니다. 죽은이를 위해서도 나 자신을 위해서도 하는 말 이에요. 내가 행복하고 잘 살아야 하늘나라에 있는 그 사람도 마음편히 살 수 있어요. 글쓴이분의 아픔, 고통, 절실함, 두분의 경험, 추억, 정을 무시하거나 가볍게 보려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아픈만큼 그이를 생각해 주셨으면 해요. 그분은 하늘에서 지상에 계시는 글쓴이분이 하루 빨리 잘 추스려서 예전에 자신과 사랑을 속삭일때처럼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고 계실 것입니다. ‘나를 그리워하며 하루 하루를 아픔속에 고통속에 살다가 내 곁으로 오길 바라.’ 라고는 절대 말하지 않겠지요. 사귀면서 싸우지 않았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이해하는 마음이 깊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는데 당연히 아프고 그리워 하는게 당연하죠. 그러나 나의 삶을 져버리며 그 사람을 그리워 한다면 그분은 지금의 글쓴이분의 상태를 보며 고맙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지 말아 달라고 말씀 하시겠죠. 글쓴이분.. 그분을 그리워 하는 마음. 두분의 애틋한 사랑. 이루어 지지 못한 아쉬움. 시간을 돌려서 그에게 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 그 이면에 있는 자신을 바라봐 주셨으면 해요. 그분을 정말 생각하신다면 아픔을 잘 추스려 주세요. 그래야 두 분 모두 마음이 편해질 수 있으세요. 내가 편해야 그이가 편해집니다. 내가 슬플수록 그이도 슬퍼집니다. 부디 마음이 평온해 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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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w1 (글쓴이)
· 5년 전
@ggfrrcx 감사합니다. 그이도 떠나기 일주일 전 이상하게 그런말을 했어요. 자기가 혹여 죽게되면 제가 자길 빨리 잊었음 한대요. 다른 사람 만나 평생 사랑받았음 한다고... 일도 사회생활도 평소처럼 잘해주면 좋겠다고 했었어요. 남겨주신 말에 구원받은 기분이 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