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오지 않으면 좋겠어
LSE124·5년 전
아침따위 오지 않으면 좋겠어 오늘 눈을 감으면 평생 눈을 뜨지 못하기를 두손모아 오늘도 빌고있어 다들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 이런건지 나만 불행한건지 나만 힘든건지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 행복한 사람들 뿐인데 나만 이런걸까 수도없이 고민해 매듭을 수도없이 묶었고, 또 수도없이 풀렀어 학교에서도 큰 문제 없이 잘 지냈고 그 누구보다 재미있는척 지냈는데 이젠 그런것도 다지쳐서 몽땅 던지고 사라지고 싶어 이 세상에서 내가 사라지면 좋겠어 그냥 내가 죽더라도 그 누구도 상처받지 말고 슬퍼하지도 말고 그냥 이 세상에서 애초에 없었던 사람이기를 하늘에 수도없이 빌었어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주변에 말할수가 없어 나를 바라볼 사회의 시선이 너무 무서워서 안그런척 유쾌한척 별짓을 다 했는데 정말 너무나도 죽고싶지만 한편으로는 살고싶은 내가 이해가 안돼 내가 정말 미치기라도 한걸까? 나는 영원히 아침따위 돌아오지 않으면 좋겠어 그냥 영원히 자면 좋겠어 아니면 정말로 내가 미쳐버리면 좋겠어 내 스스로가 누군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그런 마법같은 일들이 일어나면 좋겠어 그렇게 된다면 지금의 나보다 나를 훨씬 더 사랑하지 않을까? 지금보다 나를 더욱 아껴주는 내가 되지 않을까?... 아침이 오지 않기를 매일 기도해 아니 자다가 내가 죽기를 간절히 기도해 조금이라도 나를 사랑하지 않은 내가 마지막 만큼은 행복하게 떠나가기를 기도해..... 나는 내가 정말 밉지만 또 정말 안쓰러워 나조차 사랑하지 못한 내가 부디 이 세상과의 작별을 평온하게 행복하게 맞이하면 좋겠어...
오지마 눈을 뜨고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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