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게 지치고 힘든데 앞이 안보여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상담|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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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지치고 힘든데 앞이 안보여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q9123
·4년 전
저희 부모님은 어릴적부터 부부싸움이 잦으셨고, 아버지의 외도도 있었습니다. 원래 살던 곳에선 밝고 장난끼도 많았지만 아버지의 직장문제로 초등학생때 지금 사는 지역으로 이사오면서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왕따와 학교폭력을 당했어요. 괴롭히던 아이들이나 그 애들과 친한 아이들이 계속 얽히니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중학생때 이후로 자살이란 것에 대해 수없이 많이 생각하고 고민했구요. 너무 힘들어서 몇번 병원에 다녀보려했는데 부모님은 제가 너무 나약하고 모자라서 그런거라고 정신력으로 이겨내라하셨어요. 중학교,고등학교 올라갈수록 아이들은 괴롭힘은 심해졌고 맞기도 많이 맞고.. 욕설,제 머리부터 발끝까지 트집잡아가며 비아냥거렸는데 부모님께나 학교에도 몇번 말해봤지만 달라지는 것도 없었으니 의지할 곳도 없고 자존감,자신감이 끝없이 떨어졌던 것 같아요. 중학생때부터 사는 이유도 없어졌고.. 인터넷이나 게임에 의존을 많이 하게 됐는데, 가상 세계에 의지하고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고 오랜 시간 지나고나니 누군가와 다시 친해지고 싶어도 너무 늦어버린 느낌이 들었어요. 고등학교 2,3학년때는 저와 비슷한 처지였던 아이가 조현병이 생겨서 선생님들이 주위서 보살펴줄 사람이 저뿐이라고 얼결에 같이 다니고 신경써주곤 했는데, 2년간 그 애에게 겪었던 안좋은 기억도 많았고 저에겐 독이 되었던 듯 해요. 스무살이 되어서야 보건소 정신보건센터에 가게 되었고, 몇달 상담 겸 간단한 검사받다 정신과에서 약물치료를 받아보라셔서 병원을 다니다 상태가 심하다고 대학병원 추천서 받아서 몇년 치료도 받고 한달 가량 입원도 했었어요. 외부와 단절되고 지루하고 답답한 공간이었지만 같이 입원했었던 분들과도 많이 이야기 나누고, 간호사,의사선생님들도 좋으셔서 어찌보면 제 스물일곱 인생에서 그때가 그나마 제일 행복했던 것 같네요.. 처음에 대학병원 갔을때 중등도 우울증,불안장애,불면증,사회공포증 진단을 받았고 의사선생님이 저보고 일찍 왔으면 훨씬 좋았을거라 안타까워 하셨을때 눈물이 나더라구요. 부모님이나 주위사람 중에 아무에게도 위로 받지 못했거든요. 병원에서 조언해주신 대로 교회도 다녀보고, 모임도 나가보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봤지만 전에는 사람 눈도 못마주치고 말도 엄청 버벅이던게 거의 낫긴 했는데 사람 대하는 것은 지금도 어렵고, 친구도 없네요. 직장,아르바이트 몇번 다녔었는데 전부 과한 긴장과 사람에 대한 어려움에 한두달 다니다 나오는 게 반복되고 있어요. 원래 아버진 제게 관심이 없으시고, 어머닌 제가 일방적으로 본인얘길 들어줬음하시고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지 않아서 부모님과 소통이 별로 없는편이라 사이가 좋진 않은데, 나이가 드실수록 모든 문제를 제가 잘못한 것처럼 치부하고 제 탓부터 하시니까 저도 참다참다 터져서 그 이후론 싸움이 잦아졌어요. 예전부터 화만 나시면 욕이나 장애인,병x,그렇게 사느니 죽어버리라는 둥 제게 상처주는 말들을 많이 하시는데, 마음이 너덜너덜해진지 오래된 것 같아요. 누나는 8~9년 전부터 다른 지역서 학교,회사 다니느라 독립해서 자주 보지는 못하는데 어릴때 사이가 안좋았지만 제가 정신과 치료다닌 이후로 부턴 제게 신경도 써주고 힘들때마다 자기한테 털어놓으라고 걱정해주는데 일다니느라 바쁠텐데 미안해서 연락을 못하겠더라구요. 죽고 싶은 마음이 들때마다 저도 한번쯤은 행복해지고 싶단 생각에 버티곤 했는데 그마저도 이젠 벅찬 것 같아요. 친구들과의 추억조차 없고 가족과 행복했던 기억도 거의 없고 제일 슬펐던 기억은 부모님과 말다툼 중에 제가 너무 힘들어서 다 지긋지긋하고 나도 너무 죽고싶다고 울면서 소리지른적이 있는데 걱정이나 위로는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아버지는 다음 날에 저보고 취업관련 교육이나 다른거 알아보라고.. 어머니도 상처가 많으시고 사람에게 데인적이 있어서 곁에 가까이 안하시는 편인데, 저보고 같이 죽자고 하신적도 몇번 있고 어머니도 우울증이 있으신 거 같은데 병원이나 시에서 가정 정신상담이런거 가자고 말씀드려도 가지도 않으시니 뭔가 제 마음이 꽉 막힌듯 답답해요. 저도 보통 사람들처럼 친구들도 사귀고 연애도 하고, 직장도 다니고 화목한 가정도 꾸려보고 행복하고 싶은데 그런걸 누려보지 못한 것도 슬프지만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까 제게 묻는다면 자신이 없어요. 하루하루 의욕없이 사는것도 지치고 숨막히는 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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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shell
· 4년 전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그마음 잘알기에.... 심리상담 꾸준히 받으셔요 부모님은 부모님이고 님은 님이 지켜야합니다 힘내셔요~!!!! 님도 좋은사람 만나시고 행복해질수 있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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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9123 (글쓴이)
· 4년 전
@mongshell 댓글 감사합니다. 심리상담은 너무 비싸고 대학병원도 약이 독해서 1~2년 전부터 못 다니고 있어요. 다시 다닐까 고민중이긴 해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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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10
· 4년 전
글을 읽어가면서 글쓴이님께서 그동안 얼마나 아프셨을지 상상이 안 갔습니다. 감히 제가 가볍게 이해가 간다고 공감이 된다고 말씀드릴 수도 없었습니다. 긴 시간 홀로 버티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많이 아프고 괴로우셨을 것 같아요. 조언을 드리기도 사뭇 조심스러워지네요. 짧은 인생을 살아봤을 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제 경험밖에 없어서 하나 말씀드리자면..하나하나씩 자신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걸 찾아보는건 어떨까요? 어떤 것을 했을때 그나마 숨통이 트이고 마음이 조금이 편해지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가다 보면 글쓴이님 마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럴 힘도 없다라고 하시면 저또한 윗분의 말씀처럼 심리상담을 추천드립니다. 자신의 현재의 아픔에도 그리고 과거에 상처를 가지고 내가 미쳐 돌봐주지 못 했던 제 내면의 '아이'에게도 위로를 건네줄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제가 실제로 상담을 받았을 때 큰 위로가 되서 글쓴이님께도 조심스럽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 생각일뿐이지만 글쓴이님을 괴롭히는 분들...다시말해 부모님과 심리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벗어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분들로 인해 이미 마음이 넝마가 되었기에 현재 글쓴이님은 한계에 다다르신 것 같아 보입니다. 과거 본인께서 받으셨던 상처들이 채 아물기도 전에 그분들로 인해 이리저리 헤집어지고 진물이 터져 다시금 새로운 상처가 생기는 것...제눈엔 더이상 버티실 힘이 없어 보입니다. 글쓴이님께서 지금 이렇게 글을 올리신 것을 보고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글쓴이님이 그래도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 최소한 저는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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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10
· 4년 전
쓰다가 감정이 복받쳐서 두서없이 쓰게 되었는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글쓴이님께 정말 좋은 인연이 다가오길 바랍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서 조금씩 마음이 치유가 되셨으면 좋겠어요. 상담사가 될 수도 길가다가 마주치는 인연이 될수도 있겠지만 더이상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가 늘어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