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족에대한 애착이 너무 적어서 고민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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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족에대한 애착이 너무 적어서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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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삼십대초반 남자입니다. 제가 가족이 대한 애착이 너무 적은것같아 고민입니다. 가족은 모두 한국에 있고 홀로 미국에서 생활을 하고있어요. 15살때부터 유학생활하면서 가족과 떨어져 홀로 살았어요. 나름 사회적 지위가 있는 부모님에게 금전적으로 충분한 지원을 받았고, 저또한 정말 많은 노력으로 지금은 미국에서 의사가 되었어요. 저에게 부모님은 어릴때부터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였고 너무나 엄격했어요. 지난 15년간 홀로 살면서 가장 두려웠던 것은 제가 실패함으로써 부모님에게 안기는 실망감이었어요. 부모님은 다른 여타 부모님들에 비해 폭력적이거나 욕설을 하시거나 그런분들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제 성공에 방해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조건들은 모두 불문율이었어요. 특히나 연애가 가장 심각했어요. 제가 서른이 될때까지 저는 연애를 하고있어도 연애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것이 두려울정도였으니까요. 저는 제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마다 언제나 혼자였어요.가장 힘들때도 기쁠때도 혼자였어요. 졸업식, 수료식 등등 저희 부모님은 그런 행사때문에 굳이 머나먼 이국땅에 올 필요가없다고 생각하셨겠지요. 돈이나 시간의 문제에서는 그리 부족한 상황은 아니었거든요. 미국여행은 오셨는데 저를 보러오신적은 없었거든요. 그냥 우리 하와이가니까 너도 오려면 와라. 우리 옐로스톤가니까 너도 오려면 와라.이정도였어요. 이게 처음에는 상처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되었어요. 히포크라테스선서를 하는날도, 대학원졸업하는날도, 레지던트 졸업하는날도, 당연히 그냥 혼자서 터벅터벅 나왔어요. 부모님과 정서적으로 교류를 하고, 중요한 순간을 함께하고, 함께 울고 함께 기뻐하며, 싸우고 지지고 볶고 이런 순간들이 제 10대중반부터 전혀 없어요. 제가 사춘기가 많이 늦은편이라 사춘기 시작할때부터 혼자 살기 시작했는데, 저와 부모님의 관계와 대화는 주로 성적이 얼마가 나와야한다.너에게 투자한게 이정도니까 결과가 나와야한다. 이런 대화가 주로였어요. 그렇게 기나긴 공부가 끝나고, 이제는 저도 병원에 취직해서 일하고있어요. 저에게 부모님의 금전적 지원이 필요없어지게 된지는 한참되었구요. 그리고 앞으로도 결혼도 어떠한 인생의 상황에서도 금전적 지원을 기대하지 않고 있어요. 뭐랄까 제가 이제 부모님에게 아쉽지않은 상황이 된거죠. 그러면서 제가 안그래도 부모님께 뜸한 연락이 더 뜸해지고, 뭐랄까 관심이 안가게 됐어요. 그런데 제가 스스로 생각도 해보고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충격을 먹은게 다른 사람들은 가족들에게 편안함과 애착을 느끼는데, 저는 그런게 전혀 없는거에요. 한국에 잠깐 들려서 집에서 저녁을 먹을때도 저는 너무 불편하기만하거든요. 대화주제도 연봉, 일에 관한 얘기만하고...직장상사와 밥먹는 느낌이에요. 제가 기억나는 아주 어릴때 유학가기전부터 언제나 그래왔어요. 언제나 저는 방에서 공부만하다가 저녁먹으러 부엌에 나와서 학교얘기하면서 밥먹고 들어가고... 학교와 공부얘기를 빼고는 아예 언급조차안했어요. 공부에 방해된다고 혼날까봐 두려웠거든요. 그래서 숨기는것도 많았어요. 오죽하면 어릴때 부모님몰래 티비보다가 현관문여는 소리들리면 티비끄고 방에들어가는 버릇이 생겨서, 스물다섯이 넘어서 한국들어갔을때 집에사 티비보다가 어머니가 집에 들어오시는 소리듣고 티비끄더라고요. 현관문소리듣고 리모컨으로 손이 저절로가서 티비를 껐어요. 제 친구는 어머니께 자신의 연애사 구석구석 다 얘기하고 조언도 듣는게 저는 부럽다기보다 충격적이었어요.저는 도저히 상상이 안되거든요. 또다른 제친구는 너무 인생이 힘들어서 충전하러 엄마집에 잠깐 있다 온다는것도 저는 전혀 이해할수없었어요. 제가 스스로의 문제를 분석해보면 남들은 있는 부모와의 정서적교감이 전혀없다는거였어요. 정서적교감 경험도 없고, 의지도 없다는거에요. 약간 자라면서 뭐하나 빼먹은 느낌? 남들은 다있는데 나만 빼먹은 느낌이에요. 똑같은 집안에서 자란 제동생은 그런문제가 훨씬 덜해보여요. 동생은 나이가 꽤들때까지 집에서 자랐고, 그런 집안에서 저처럼 떨어져서 순응하기보다 같이 지지고볶고 하면서 미운정고운정들은것같아요. 최근에 어머니는 이게 문제가 있다는걸 느끼신것같아요. 그래서 자주 연락하시려고 하는것같아요. 아***는...아마 변하지 않으실것같구요. 많은 분들이 부모님에게 이렇게 무관심한걸 후회할꺼라고 조언을 해주셔요. 부모님 살아계실때 잘해라 안그럼 후회한다.이렇게요. 저는 딱히 부모님이 밉거나 원망스럽지않아요, 애착이없어서 무관심한거같아요. 좀 과격한말로....부모님을 사랑하지않는다는 느낌같아요. 갑자기 요즘 그런게 아니라 십여년전부터 그래왔어요. 부모님과 어떤 대화를 해도 제 진짜모습이 아니에요. 그냥 의사일뿐이에요. 그래서 너무나 불편해요. 한번은 제 진심을 아주 조금 말해본적이있는데, 그날 아***와 정말 크게 싸웠어요. 배은망덕하다고 생각하신것같아요. 어머니는 이날 그래도 서로의 진심를 알게됐으니 더 나아질꺼다 그랬는데, 그날 이후로 전 더더욱 제 진심을 말하기가 두렵고 불편해요. 서른넘은 남자가 부모님을 두려워하고 불편해해요. 저보다 훨씬더 안좋은 환경에서, 훨씬 나쁜 부모님들밑에서 자란 분들에 비하면 배부른 소리일수도 있을것같아요. 제가 이대로 불편함과 두려움을 가지고도 이 관계를 긍정적이게 바꾸려고 노력하는것이 좋을까요? 솔직히 저는 피하고 관심을 아예 끊고싶어요. 하지만 이 가족에대한 부족한 애착이 절 나중에 후회하게 만들고 불행하게 만들까 막연한 걱정이 있어요. 또한 제가 결혼해서 가족을 만들었을때, 가족에대한 애착이 부족한 제가 제 자식에게도 애착을 충분히 주지않을까봐 걱정되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떠한 조언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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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redSinner
· 5년 전
저와 아***의 관계를 보는 듯합니다.. 많이 엄격하셨거든요. 떨어져 사는 게 꿈이 될 정도로요. 때리기도 했고, 공부에 방해되는 물건은 부숴버렸어요. 노트북도, 휴대폰도.. 친구들과 밤에 카톡하는 것도 싫어하셨어요. 성인이 된 지금도 불면증을 숨기고 밤마다 자는 척합니다. 일과에 방해가 된다고 싫어하셔서요. 그 결과로 남은 건 어색함 정도네요. 노력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개선되지 않을 일에 시간과 감정을 쏟을 필요가 있을까요.. 굳이 긍정적인 관계로 바꾸려 애쓰실 필요 없어요. 다만 글쓴이분께서 많이 사랑하고 또 사랑받을 사람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자식에게 애착을 충분히 주지 않을까 봐 걱정하고 계신 걸 보니 이미 당신은 좋은 사람이에요. 그러니 다 괜찮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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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DO0101
· 5년 전
음...님의 진심을 아***한테 말했더니싸웠는데 그날 크게싸워서 더이상 말하고싶지않다라.... 전 개인적으로 님이 그걸 시작으로 하셨으면 좋겠어요 아주 잘하셨다고 말씀드리고싶네요 이제부턴 가족과의싸움이아니라 본인스스로의 싸움을 하셨으면 좋겠네요 내가 어떻게하면 이관계가 좋아질까 생각하시고 끈임없이 그 두려움과 맞서싸우세요 지금 님이 제일 아***와 부딪혔을때 두려운게 먼지 잘생각해보시고 아***와 똑바로 대면하는날이 왔으면좋겠어요 사실 제가 책추천하는걸 좋아하진않지만 꼭 추천해주고싶은책이있어 12가지법칙 -조던피터슨- 책이에요 그안에 님한테 도움이될만한내용이 있을것같네요 시간내셔서라도 꼭 한번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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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404368b3b538a5959c9 너무 오래전에 조언해주신것에 대해 이제서야 감사를 표한다는게 죄송합니다. 아직까지 부모님도 저도 변화는 없지만 조언을 가볍지않게 생각하겠습니다. 그냥 지나가도 되는 아무개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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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SacredSinner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슴깊이 공감되요. 가부장적인 아***의 모습은 한국사회에 의외로 흔한 문제일수있나봐요. 어쩌면 그런 모습이 성공의 자양분이 될수있지만, 저도 당신도 좋은 기억은 아니었겠지요. 감사한 조언을 듣고 저또한 되물림되지말도록 잊지말아야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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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DODO0101 추천해주신 책 꼭 찾아 읽어보겠습니다. 아마도 가족과의 싸움보다는 저 스스로의 싸움이 훨씬 중요하고 힘들겠지요? 아***보다 젊고 한창때인 제가 아***를 두려워할 이유는 실질적으로는 없겠지요. 이미 너무나 오랫동안 가슴속에 자리앉은 두려움을 이겨내는 건 어쩌면 지금의 아***를 이기는게 아니라 제 마음속에 저에게 두려움을 주는 과거의 아***를 이겨야하는것같아요.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어떠한 진전도 없지만 진심으로 귀담아들어주시는것으로 많은 위로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