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의욕이 없다. 살고 싶은 건지 아닌지도 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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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아무런 의욕이 없다. 살고 싶은 건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다. 자꾸만 의도적으로 너는 나와 친분이 쌓인 관계가 아니라며 벽을 치고, 그러면서도 멀어지면 불안해하고. 사람이 있으면 지나칠 정도로 밝아졌다가 혼자 있으면 너무나도 어두워져서. 어떻게 있어야 할 지도 잘 모르게 된 탓에 내 밝음을 경멸하다가. 습관적으로 죽고 싶다며 말을 꺼내고.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효과적으로 죽을 수 있을지만 생각해대면서 그래도 혹시 누가 알면 어쩌나 고민하고. 예전의 시도가 꿈처럼 피어오르면 가끔 숨이 턱 막히면서도 차라리 그 때 성공했더라면하고 바라게 되면서, 아, 그래도 죽는 것은 두렵고 남은 사람은 걱정되는 탓에. 그래도 아직은 살아있는 게 맞을까. 꿈처럼 생각하면서. 나는 평범하고 무난한 삶을 살고 싶었다. 많은 걸 바라지는 않았다. 정말이지. 나의 젊음을 이렇게 허무하게 보내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았다. 하루에 한 끼 제대로 먹으면 다행, 잠은 겨우 서너시간. 그럼에도 할 일은 끝도 없이 밀어닥치고. 실은 남을 욕하는 사람도 되고 싶지는 않았다. 아니, 사실은 욕 할 바에는 그냥 입을 다물어버리는, 좋은 점만 봐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어떤 것을 해도 사람이 고까워서. 목소리들이 시끄럽고 그저 힘들어서. 제발 좀 입 다물어주세요하고 빌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되지는 않았는가. 그저 무탈하게 살*** 했던 바람이 이렇게 큰 것이었나. 나의 이런 바람을 방해한 자들에게 내가 분노하는 것은 정당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화를 낸 것이 미안해져서 또 다시 나의 잘못이 아닌 것에 대한 사과를 해대면서. 대롱대롱 매달린 상상을 한다. 오늘은 꽤나 좋은 날이다. 어떻게해야 실패하지 않고 한 번에 성공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혹은, 어떻게해야 나의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지도. 목을 매고 난간에서 떨어질까. 약을 먹고 목을 맬까. 모르겠다. 사실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은 방법들이다. 그럼에도 실행은 쉽지 않다. 괜한 이유들을 덧붙여 발목을 잡아본다. 그런데 이제 언제까지 그런 것이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 의자에 앉아 나는, 오늘도 그런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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