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제가 언제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과도하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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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제가 언제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과도하게 신경쓰고 인간관계에 점차 지쳐가며 사람들을 두려워했는지조차 기억이 나질 않아요. 과대망상인지 길을 지나가면 모든 사람들이 날 쳐다보는 것 같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딱히 날 쳐다본 게 아닌 것 같은데, 쳐다봤다 하더라도 노골적으로 쳐다본 것도 아닌데 나는 왜 그게 그렇게 신경이 쓰였는지 모르겠네요. 가장 믿었던 친구에게 뒤통수를 맞고 더더욱 사람을 불신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사람은 믿을 게 아니라고 자주 말씀하셨는데 그 의미를 뼈저리게 느끼기도 했습니다. 친구라는 존재도 즐거운 시간을 같이 보내는 존재일 뿐 앞에서는 나의 내면까지는 드러내서도 안 되고 드러낼 수도 없는 존재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사람들 앞에서 점차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젠 하도 연기가 일상이 되니 내가 느끼는 감정마저 순수히 내가 정말 느끼고 있는 감정인지 내가 여과시킨 감정인지조차 구분이 되질 않습니다. 매일매일 자퇴에 대해 생각하고 하루라는 시간의 무게가 너무 무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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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san (리스너)
· 6년 전
안녕하세요. 대인관계에서 사람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사람을 믿지 못하셔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요. 자퇴를 고민 중이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학교에 다니고 계실 테니 매일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게 편치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한 기억 때문에 현재 다른 주변인에게도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불안해 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께 사람은 믿을 만한 존재가 아니라고 들으셨는데, 아마 마카님도 원래는 긴가민가 했다가 친구의 배신을 통해 그 말을 인정하게 된 것 같네요.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인간관계는 사귀기 쉽지만 내면을 공유할 수 있는 깊은 관계는 맺는 것도 유지되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마카님처럼 모든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스스로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거나 외로움을 느낍니다. 마카님이 현재 가면을 쓰고 지내는 것에 대해 큰 스트레스를 느끼고 계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마카님이 가면을 쓰는 것에 대해 너무 부정적으로만 느끼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면은 상대를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쓰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솔직한 모습은 그 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지금은 심리적으로 누군가에게 내보이기 어려우니 일기장, 가족 등 안심할 수 있는 대상에게만 솔직해지고 밖에서는 가면을 쓰더라도 언젠가 또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을 만나기 전까지의 과정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