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내성적이고 수줍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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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Hap4U
·6년 전
어릴때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내성적이고 수줍음 많은 성격까지 겹쳐져서일까. 가족 아닌 사람들은 다 낯설고 무서웠던 그 때, 언젠가부터 나는 한 가지 안좋은 버릇이 생겼다. 모르는 사람 앞에선 도통 입을 떼지 않는 것이다. 친척들 앞에서도 그랬다. 인사하지 않고, 마지못해 인사하고, 다 기어들어가는듯한 목소리로 대답하거나 대답하지 않는 나를 그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제대로 일이 터진건 엄마랑 같이 병원에 갔을때였다. 그때도 나는 무섭다는 이유로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은 질문하시는데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혼난적이 있다. 말을 해야 한단건 알고 있었지만 그럴수 없었다. 그냥 무서웠다. 입이 열리지 않았고, 이유없이 무서웠고, 의사선생님이 화낼수록 나는 점점 더 위축되기만 하고, 한 편으론 이 모든게 내 고집 같았다. 네, 아니오. 이렇다 저렇다 말 한마디만 하면 되는건데 나는 뭐 때문에 그렇게 입을 꽉 다물었을까. 나는 아직도 이게 사람이 무서워서 그랬던건지 그냥 내 단순한 고집이었던건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그냥 갈수록 내 고집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고집이 센 아이였으니까. 그때 이후로 나는 고등학생때까지 병원엘 혼자 가지 않았다. 무서워서 꼭 가족이랑 같이 갔다. 이제는 혼자 가야할 나이라는걸 알면서도. 그리고 아직도 무서워한다. 지금은 혼자 들어가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접수를 하고 진료를 받고 문을 나오지만 아직도 나는 무섭다. 그래서 아픈 일이 있어도 병원에 잘 가지 않고 약은 믿어도 의사선생님은 신뢰하지 않는다. 아마도 평생을 그럴것 같다. 이건 내 잘못일까. 그때 내가 대답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더라도 나는 입을 열 수 없을것 같다. 나는 아직도 내가 그때 왜 그랬는지, 왜 그렇게 사람들에게 입을 꾹 다물었던건지 모르겠다. 여전한건 그냥 그때도 무서웠고 지금도 무섭다는 사실뿐이다. 단지 지금은 좀 더 아무렇지않은척 행동할수 있다. 예전처럼 입을 닫아버리지도 그렇게 고집을 피우지도 않는다.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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