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3학년일 즈음에 부모님이 갈라서시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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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일 즈음에 부모님이 갈라서시고 난 여기저기 많이 돌***녔었다. 그러다가 아***는 엿같은 인간이 나를 외할머니 집에 데려다 놓고는 자기는 목욕탕에 갔다올거라고 말한다음 외할머니 집을 나갔다. 그리고 외할머니가 물어서 난 아빠가 목욕탕에 갔다온다고하고 날 놔두고 나갔다고 했다. 그리고 난 그때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직감적으로 아빠가 날 버렸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리고 그 뒤로 외할머니 집에서 자랐다. 학교 방학때면 가끔 이모 집에 가거나 엄마집에 가곤 했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을 참 많은 시간을 외할머니 집에서 살았다. 당시에는 외할머니께서 공장에 가셔서 일을 하셔서 새벽에 나갔다가 밤 늦게 오시곤 하셨는데 때문에 혼자 집에 있을땐 참 심심했다. 그래서 밖에 나가서 남자애들처럼(난 여자다) 골목길을 뛰어다니거나 딱지를 들고서 만나는 애들하고 딱지치기를 하거나 집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혼자 텔레비전을 보곤 했다. 그렇게 외할머니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은 정말 너무 외롭고 심심했다. 그때의 일들이 다 생각나지 않고 부분적으로 생각나지만 내가 생각나는 것들을 써보자면 한번은 외삼촌이 오셔서 과자 한 봉지하고 담배 하나 들고 오셔서는 마루에 같이 앉아서 난 외삼촌 옆에서 외삼촌이 사온 과자를 먹고 외삼촌은 내 옆에서 담배를 피웠다. 그땐 어려서 외삼촌이 담배 연기로 무슨 모양을 만들면 순수한 마음에 와 - 신기하다!라고 말했었다. 그리고 또 한번은 지금도 내가 감기에 한번 걸리면 꽤 긴 시간을 끙끙 앓는데 그때는 병원도 갈 수가 없어서 집에 혼자 누워있을때 외삼촌이 죽을 사와서 먹으라고 주기도 했었다. 그리고 초등학교 6학년이 될 즈음 엄마가 내가 외할머니 말도 잘 안 듣고 장난꾸러기처럼 막 그래서 외할머니가 힘드시다고 나를 아동복지 시설에 보냈었다. 물론 지금 와서 생각하면 다 이해하지만 그땐 엄마를 참 원망을 많이 했었다. 그리고 시설에 살면서 내가 혼자 있을때 가끔 옆에 있어주고 간호해줬던 외삼촌이 정말 너무 보고싶었다. 그리 많은 추억은 아니지만 내 옆에 있어줬던 외삼촌에게 너무나 감사하고 옆에 있어줬던 것 자체가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은 모든 것을 잊게 한다고.. 가끔 잊기도 자주 잊었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고 다시 그리워했다. 아동복지 시설에 가기 전 외할머니 집에 있을때 딱 한명 있었던 학교 친구가 날 교회에 데려가주고 난 어렸지만 하나님과 예수님을 알게 되었고 시설에 간 뒤로도 그곳에서 예배도 드리고 하면서 하나님과 예수님을 더 잘 알게되었고 많이 의지했으며 언젠가 외삼촌을 꼭 다시 만나게 해달라고 생각날때마다 기도를 하곤 했었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지금. 25살이 된 나는 동사무소에서 필요로 발급받게 된 엄마의 초본을 보고 엄마가 어디 사는지 알게되었고 엄마가 좀 불편하지만 그래도 엄마를 만나면 외삼촌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버이날에 엄마를 만나러 5시간이나 들여서 갔다왔다. 그리고 엄마에게 들은 외삼촌의 소식은.. 작년 겨울에 돌아가셨다는 것.. 사인은.. 술이었다. 외삼촌이 밥 보다 술을 더 많이 마셔서 간이 다 죽고.. 위장이 나빠져서 한번씩 피도 쏟고 몇번씩 병원에 실려갔다가 죽을때가 되니까 술을 끊었는데.. 외삼촌 모임에서 누군가 주는 술을 받아 마시고 다음날 병원에 실려갔다가 못 깨어나서 결국 보냈다는..것 이었다. 난.. 12년동안 진짜 외삼촌을 참 많이도 보고싶었고 그리워했다. 꼭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도 많이 했는데 다른 기도는 다 들어주셨던 하나님이 외삼촌을 만나게 해달라는 기도는 안 들어주셨다. 너무나 원망스럽다. 너무나 밉다. 만약 외삼촌이 나를 보고싶지 않아해서 못 본다면 이해는 하겠다. 하지만.. 술 때문에.. 그렇게 고통스럽게 죽어서 못 본다는게.. 너무나 싫다. 너무나 괴롭다. 너무나.. 힘들다.. 대체 왜... 외삼촌은 대체 뭐 때문에 그렇게 힘들어서 몸이 다 망가지고 죽을때까지 술을 마셨던 걸까.. 내가 외할머니 집에 있을때만 해도 외삼촌이 술 마시는 모습은 못 봤는데.. 왜.. 도대체 뭐가 그리 힘들었던 것일까.. 난.. 외삼촌이 돌아가셨다는 말 들었을때도 눈물이 나오긴 했지만.. 뭐랄까 안 나오는 눈물을 애써 짜내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어제 외삼촌이 돌아가신 그 죽음의 이유를 듣고 펑펑 울었다. 대체 왜 그렇게 고통스럽게 죽었냐고.. 왜 그렇게 자신의 몸을 가혹하게 했냐고 아동복지 시설에서 잘(?) 자라고 있을때 외삼촌은 술을 진탕 마시고 힘들어 했다는 생각에.. 눈물이 정말 많이 나왔다.. 난 정말 외삼촌이 너무나 보고싶었는데 지금 이렇게 잘 컸다고 외삼촌하고 연락이 닿는다면 카톡, 문자, 전화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같이 술도 한잔씩 하고 같이 웃으면서 대화하고 그동안 겪었던 일들도 털어놓고 같이 놀러도가고 싶었는데.. 정말 꼭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리고 꼭 그렇게 되길 엄마를 만나러 갈 때도 간절히 바라고 또 기도했는데.. 죽었다니... 정말이지 너무 믿기 힘들다 믿고싶지 않다.. 내가 얼마나 보고싶었는데.. 내가 아파서 집에 혼자 누워있을때 외삼촌은 죽을 사다주고 간호해줬는데 난... 외삼촌이 아플때 아프다는 것 조차 몰랐다. 외삼촌이 죽을때 죽는다는 것 조차 몰랐다. 외삼촌의 장례식에도 가*** 못했는데.. 왜 이렇게 보내야만 할까.. 보내고 싶지 않다..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지만... 외삼촌의 손을 놓고 싶지 않다... 마음같아선 따라가고 싶지만 따라갈 수도 없고... 지금까지 12년 절대 짧지 않은 시간동안 참 많이도 보고싶었고 그리웠는데 앞으로도 계속 보고싶어하고 그리워할 수 밖에 없다니.. 내가 늙어 죽을때, 눈을 감을때까지 외삼촌을 잊지 못할 것 같다... 꿈에서라도 보고싶은데.. 왜 내 꿈에도 오지 않는건지.. 혹시 왔었는데 내가 못 알아 봤거나 잊어버린 걸까.. 보고싶다.. 너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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