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를 너무 사랑하는데 동시에 너무 미울때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증후군|교통사고|불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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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엄마 아빠를 너무 사랑하는데 동시에 너무 미울때가 있다. 나는 약간 스톡홀름 증후군에 걸린 게 아닐까 한다. 어릴 적 아버지는 늘 술에 절어 살았다. 본인 기분이 안좋으면 어린 우리 형제를 모*** 목검을 들고 물프 끓게 해서 설교를 했고 어머니를 때리고 골프채로 위협하기도 했었다. ***도 저질렀다. 두 번이나. 사실 내가 아는 것만 두 번이다. 어머니는 그런 ***에게 매여 살았다. 왜냐하면 어머니도 똑같은 ***이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나를 싫어하셨다. 형제들이 나를 괴롭힐때 되려 나를 질책하고 집에 무슨 일이 있으면 나부터 의심했다. 식중독에 걸려 아팠을 때에는 이상한 거 주워먹고 꾀병 부린다며 욕을했다. 그랬던 부모님이 언니가 죽고 태도가 바뀌었다. 교통사고였다. 언니만 당한 것은 아니고 나도 같이 당했는데 나는 살았다. 처음에는 나 때문에 언니가 죽었을 거라며 나를 탓할 줄 알았다. 그런데 나에게 처음 느끼는 따스한 애정을 주었다. 나는 그게 마냥 좋았다. 뭘해도 내 편을 들어주고 하고싶다는 것들을 들어주셨다. 내가 당신이 그런 곳에 언니와 나를 데려갔기에 언니는 죽고 나는 이 꼴이 되지 않았냐며 소리를 질렀을 때 아빠가 무릎 끓고 사과했다. *** 소리 같겠지만 그때 나는 희열을 느꼈다. 그렇게 무섭고 두려웠던 당신을 아프게 만들 수 있는 칼자루를 쥔 것 같았다. 그런데 몇 개월 지나니 그것도 시들해졌다. 그래서 그만뒀다. 몇 년이 지난 지금은 두 분 다 많이 바뀌셨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나와 함께 살고 있다. 아버지는 지 잘못 하나도 기억 못하고 그저 지는 모든 걸 희생하는 가장이라는 착각 속에서 살고 있다. 난 지금은 부모님께 독기에 찬 원망의 말을 뱉어내지 않는다. 부모님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다. 가끔씩 불쑥불쑥 올라오는 과거의 기억들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어서 여기라도 적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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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RT
· 6년 전
수고하셨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고생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