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관계 우리 가족 관계 참 기묘합니다. 그냥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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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우리 가족 관계 참 기묘합니다. 그냥 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네요. 하루는 제가 꼬박 학원을 시간 맞춰 안가고 테스트 통과 못해 제시험보다 그다음 학원 가는데 늦어졌더니 엄마가 전화 왔습니다. 도대체 왜 그러냐고. 못살겠다고 내가. 제발 좀 잘하자. 몇번 저런 레파토리의 잔소리를 들었긴했지만 그때는 거의 괴성을 지르시면서 소리치시더라고요 무슨일 있었는지 이성을 잃으신 상태였었던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가라는 학원 군말없이 다녔고 숙제 제대로 안 했었지만 그래도 갔습니다. 그날 그렇게 집가기 싫더라고요. 어렸을때 그렇게 무슨일로 화가났는지 아니면 나 때문에 화가났을 적엔 집에 거의 끌려가다싶이 가거나 도살장으로 가는 기분으로 들어갔습니다. 옛날에는 회초리로 맞다가 가끔은 이성을 잃으시면 있는대로 물건을 잡아 집어던지셨습니다. 아니면 맨발로 집밖에 던져버리거나. 그런데 엄마는 거기에서 안 끝나고 항상 이말을 하셨죠. 웬수.원수.죽일놈.죽어버려.죽어.죽어. 어렸을때 친구들이 자기 엄마한테 혼나는걸 보거나 들었을때 저만 유일하게 뺨 맞았었던 것 같고요. 나만 이렇게 다 맞나. 나만 이렇게 혼나나. 그런 생각도 들고. 어렸을적 생각나서 집에 20분인가 30분 늦들어갔습니다.그냥 배회했습니다. 막차가 끝날때까지 버스나 지하철타고 끝까지 가볼까도 했습니다. 늦은 밤에 매일 끝나서 엄마는 얘가 왜 안 오나. 아빠랑 같이 제게 전화 하셨습니다. 결국 아빠가 절 대리로 오셨고 그때 제 심정을 털어놨습니다. 엄마가 그렇게 화냈을때 어렸을때 나보고 죽으라면서 때린게 기억난다고. 아빠 일하러가고 나혼자 엄마랑 단둘이 있던때가. 아빠는 엄마가 힘들어서. 엄마는 너보다 더 힘들다. 그때 경기도 너무 안좋았고. 엄청 힘들었을때라고. 듣는 내내 그냥 아무 생각 안들었습니다. 이미 무슨 말씀 하실건지 대충 짐작하고 있었고. 이런적 한두번도 아니고... 그냥 무슨 일 있어도 하루 지나면 아무 일 없듯 지냅니다. 엄마는 어렸을때부터 그런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면 뭘 맛있는걸 사주거나 갖고 싶었던걸 사줍니다. 나름의 표현이랄까요. 엄마를 사랑하지도 증오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같이 지내며 살기만 합니다. 그냥 모르겠습니다..이 관계는 뭔지.
가족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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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1230
· 4년 전
저도 집 들어가기 싫어서 최대한 배회하다가 정말 갈 곳이 없어 하는 수 없이 집에 들어갔던 적이 있어요 걱정했다는 따뜻한 말을 기대했지만 왜 이렇게 늦었냐며 화만 내는 가족을 보며 기대했던 제 자신이 한심하고 속상했던 적이 있어요 어머님이 힘든 상황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님을 감정 쓰레기통처럼 취급하는 건 옳지 않아요 무뎌지는 그 마음도 잘 알지만 계속 그러다가는 정말 마음이 닳아 없어질 거예요 그렇게 한바탕 쏟아내고 물질적으로 보상해주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서로 상처만 주는 관계는 끊으세요 물론 쉽지 않겠지만 당신을 사랑해줄 사람이 있을 거예요 그 사람과 사랑만 주고받으면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