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소심한 성격이라 먼저 말걸기도 힘들고 부탁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대학생|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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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워낙 소심한 성격이라 먼저 말걸기도 힘들고 부탁을 거절하는 것도 어려운 스무살 대학생입니다. 고등학교 때 까지는 사실 친구 관계로 힘든 적이 없었어요.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았고 서로 힘든 고민도 터놓으며 그냥 같이 있기만해도 어색하지 않고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대학교에 들어오고 초반에 먼저 다가가지 못한 탓일까요? 아직까지 마음이 맞는 친구를 사귀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기숙사 친구와 같은 과라서 그 친구와 친해지려 노력해 보기도 했지만 노력할수록 저만 점점 더 힘들어지는 기분이에요. 방 안에서는 서로 말도 많이 하고 정말 친한 친구처럼 느껴지는데 밖에 나가 과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그 친구가 자꾸 저를 멀리 하고 싶어하는게 느껴져서 너무 힘들어요. 그 친구와 그 친구의 친구들에게도 몇 번 먼저 말을 걸어보기도 하면서 다가가려 노력해보았지만 그럴수록 저와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아한다는게 느껴져 점점 자존감도 떨어지고 자꾸만 고등학교 때 친구들만 찾게 되는게 너무 비참해요. (같은 과에 여자 학생들이 저와 그 친구, 그 친구의 친구들까지 총 4명 뿐입니다.) 그냥 제 얘기를 들어주기라도 하는 사람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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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one1207 (리스너)
· 6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마카님과 같은 어려움을 겪어서 그런지 마카님께서 말씀하시는 자존감이 떨어지는 느낌, 비참함이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는 아무래도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고 같은 교실 같은 수업을 듣다보니 공유하는 것들도 많아 잘 어울려 놀 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만큼 고등학교 친구들과 잘 맞지 않으면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경우도 있고요. 다행히도 마카님께서는 그 시기를 잘 보내셨고 그렇기에 대학교에서의 친구 관계가 더욱 어렵고 힘들다고 느껴지실 것 같아요. 저 또한 그랬고요. 저도 같은 과 친구들과 그리 코드가 잘 맞지 않아 내가 이상한 건가 싶기도 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그냥 그 친구들과 코드가 맞지 않은 것뿐이었어요. 다행히 저는 과 학생수가 많아 그중에서 마음 맞는 친구를 찾을 수가 있었는데 마카님께서는 같은 과에 여학생이 4명밖에 없다고 하시니 더 답답하실 듯해요ㅜㅜ저 같은 경우는 1학년 때 동아리 활동을 했고 다행히 동아리 사람들이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었어요. 동시에 과 친구들과는 그냥 단순히 코드가 맞지 않은 것뿐이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고요. 그래서 마카님도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날 뿐만 아니라 동아리 활동도 해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그곳에서 정말 마음 잘 맞는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거든요. 저 또한 신입생 때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마카님이 누구보다 즐거운 대학생활을 하기를 바라요. 제가 한 가지 깨달은 건 대학생이 된 이후부터는 고등학생 때와 달리 자신과 맞는 친구들을 스스로 찾아나서야 하더라고요. 그렇기에 너무 과 친구들과 맞추려고 하지 마시고 마카님과 코드가 맞는 친구들을 찾아가면 좋을 것 같아요. 과 친구들은 '주어진' 상황이지만 마카님은 고등학생 때와 달리 더이상 주어진 상황에 머물지 않아도 되니까요. 과 친구들 때문에 더욱 즐거울 수 있는 대학생활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