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진짜 심하게 혼났어요. 내일 어버이날인데 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중간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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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어제 진짜 심하게 혼났어요. 내일 어버이날인데 선물 안챙기냐고. 전 몇번이나 뭐 필요한지 여쭈었고. 그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뭐살지는 염두에 두고있었죠. 실제로 샀구요. 근데 전날에 선물 안준비한다고 온갖 욕을 들어먹었는데, 정작 당일날 꽃과 선물을 챙겨주니까 니가 준비한줄 몰랐다, 왜 표현을 안했냐, 니가 맨날 표현을 안하니까 오해가 생겨서 혼이 나는거다 라고 그러시더라구요. 너무 어처구니가없어서 울컥했습니다. 당일날 선물 안준비했다고 혼나는거면 전 그래도 쌉니다. 불효자식이니까요. 근데 전날에 선물준비 안한다고 심하게 혼났어요. 선물을 그럼 떠벌리고 다녀야 하는겁니까? 그럼 생색낸다고, 내가 해준건 얼마짜린데 이러실텐데? 그리고 저녁에 독서실 갔다가 왔는데 방에 불러서 하시는 말씀. 내가 비교하는거 같아서 말 안하려고했는데 누구네는 전교 7등이라더라~ 너는 그 성적으로 서울은 가겠냐? 솔직히 말해서 너 서울갈 확률 10%도 안돼 반에서 2등 해야 겨우 서울 지원할까 말까인데, 니 성적 꼬라지가 뭐니? 참고로 전 반에서 4~5등 합니다.(일반고 자연계열) 전 중학교때 공부안해서 고딩때 마음다잡고 공부해서 상승세를 타고있는데, 부모님께서 열심히 한 과정, 제 노력을 묵살하시니 제가 공부할 마음이 뚝떨어집니다. 정도 뚝떨어지고요. 험한말 해서 죄송한데 진심 제 부모지만 뭣같습니다. 이번 중간고사에서 국어 영어가 제 예상보다 낮게 나왔고, 수학 물리 화학은 전교에서 손꼽을 만큼 잘했습니다. 근데 잘한거 이야기 꺼내니 합리화하지마라, 너는 못하는거다. 국영수가 중요한데 두과목을 망치냐? 다 맞는 말씀입니다만, 내신은 국영수가 좌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학 과학이 수업일수가 많아 비율이 더 높습니다. 다 안다고는 하시는데, 하나는 알지만 둘은 모르시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잘하는 부분은 아예 배제하시니 할맛 안나네요. 전 열심히 했기때문에 제 결과에 만족하고, 또 더 하려하는데 부모님께서 자꾸 맥을 끊으시니, 잘밤에 기분이 매우 더러워서 몇자 끄적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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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fortnHope (리스너)
· 6년 전
마카님, 힘든 시기에 힘이 되줘야 할 가족들이 오히려 마카님을 힘들게 하다보니 많이 괴로우실거라 생각이 됩니다. 마음을 잡고 힘들게 노력하여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 정말 대견하고 멋지네요. 2가지 말이 떠오르네요. 첫번째, 인정 받는 건 좋지만, 인정 받기 위한 공부가 아닌 의미를 찾고 꿈을 이루기 위한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 공부가 되도록 이참에 한번 고민해보는건 어떨까요. 어떤 악 조건 속에도 흔들릴 순 있지만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무언가를 미리 찾을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둘째, 부모님께 힘든 마음을 진심으로 털어내보세요. 정말 진지하게 글로도 좋고, 직접 이야기해도 좋으니 상한 마음을 담아 한번 이야기를 해봤으면 해요. 안될거라 생각했는데, 저는 감사하게도 이런 과정이 한두번 쌓이니까 조금씩 부모님도 자신의 진심. 연약함 등을 털어놓으시면서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분명 부모님에게도 우리가 이해해줘야할만한 연약함이 있음을 저는 지금도 나이가 들수록 느끼고 있습니다. 먼저 성숙하게 다가가는 마카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이상 내가 보살피기만 해야 할 애가 아닌 존중해줘야 할 어른이라 생각하실 때가 오지 않을까요. 그저 이건 제 경험을 토대로 생각난 말일 뿐이에요. 중요한 건 지금도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 잘하고 있다는 거에요. 다만 주변에 덜 영향을 받는 연습을 한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이겨낸다면 더욱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마카님은 소중한 존재입니다. 잘될겁니다. 그러니 걱정말고 좋은 밤이 됐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