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가 더 재밌었다고 할 때마다 친구들이 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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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고등학교때가 더 재밌었다고 할 때마다 친구들이 날 의문의 눈빛으로 쳐다보더라. 고등학교 3학년때 우울증으로 힘들어한 날 지켜본 그들이 그런 말을 들었으니 당연히 그럴만하다. 왜 고등학교때가 더 즐거웠다고 말했지? 어떻게 그때가 더 행복하다 생각했지? 고민해보니 지금 나는 고등학교때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 어렴풋한 기억들외에는 없다. 즐거웠던 기억들조차도 친구들과 얘기하며 생각이 나더라. 나의 고2,3 때 기억들이 전부 없어져 버린것 같다. 즐거웠던 기억도 힘들었던 기억도. 다 없애줘서 너무 고마워. 힘들었던 기억들이 전부 흐릿해져서 이제 더이상 많이 힘들지 않아. 아니 아직도 계속 힘들긴하지만 그때만큼은 아니야. 모든 기억들을 흐릿하게 해버렸을정도로 힘들었던 과거의 나에게 연민을 느끼며 보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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