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하지 않고 어떻게든 이 고통스런 삶에 나홀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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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자살 하지 않고 어떻게든 이 고통스런 삶에 나홀로 버텨내라는 조언들이 잔혹하다. 하긴 자살하려는 행위에 공감을 얻으려고 여기 오는게 더 이상한게 맞는거 같다. 어차피 나는 아마 스스로는 목숨을 끊지 못할거 같다. 그냥 스스로의 정신이 나를 좀먹는 상태에서, 나는 솔직히 말해서 백기를 든 상태다. 아마 친구를 만들고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는 이유가, 이런 정신적인 지옥 상태를 벗어나기 위함이라고 본다. 나는 인지하기론 이런 정신상태로 20년 이상을 살아 왔는데, 그 결과가 만성적인 공황상태와 우울증이다. 그리고 지지부진하고 괴로운 기억들만 남긴채. 인간의 생은 너무나도 길다. 결국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바로 취업 준비를 하고 스스로를 자본주의의 삶에서 구제해야겠지만, 별로 그러고 싶지 않다. 의지 할 수 없는 가족이 없는 삶도 익숙하지만, 그러기에 나는 스스로를 움직여 돈을 벌지 못하면 죽을거라는 사실도 잘 안다. 궁해질때까지 어딘가에 중독되어 시간을 버릴거라는 사실도 잘 안다. 그리고 그 순간에 아무것도 준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도.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거란 것도. 한번 더 자기 구제를 위한 시도를 더 해 볼 것이다. 상담이든 뭐든간에. 이미 많이 해 보았고 상담이 만능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고 있지만, 뭐라도 한번 해 보려고 한다. 이 모든 시도 이후에도 여전히 내 생각들이 나의 지옥으로 존재한다면, 이제는 자살이 아니라 안락사라 불러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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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임어진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6년 전
지친 삶이지만 작은 변화의 실마리 찾기 안녕하세요 마카님. 오랜 기간 인생의 외롭고 긴 터널을 지내오셨지만 여전히 고단하게 느껴지는 삶의 한 가운데 서 계신 듯 마카님의 지친 마음에 대해 남겨주셨네요. 자세한 상황을 남겨주시지 않았고 마카님이 구체적으로 또 어떤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지 알 수는 없지만 마카님이 적어주신 글을 통해 몇 가지 추측해 보면서 글을 남깁니다. 어쩌면 이전에 들어보신 익숙한 답변이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오늘은 그냥 봄날 따사로운 햇살 아래 벤치에 앉아 잠시 아이스커피 한잔 드시며 쉬어간다는 느낌으로 나누시면 어떨까 해요. 만성적인 공황상태와 우울증을 앓고 계시다고 하신걸 보면 아마도 유년기부터 성장기를 거쳐 성인이 된 현재까지 마카님의 삶에서의 상처가 꽤 깊으시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그려봅니다. 실직을 하신 상태에서 의지할 수 있는 가족조차 없다고 하셔서 인생의 긴 터널을 외롭게 지나 현재도 마카님 혼자서 견디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자살까지 생각하실 만큼 고단하게 20년 이상을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지내오셨는데 힘들었던 삶이 한 번에 바뀌리라 기대하는 건 너무도 힘든 이야기일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주목하고 싶은 건, 지친 마음이지만 이렇게라도 나눠주신 마카님의 작은 용기입니다. 지금까지 상담도 여러 번 하셨고 크게 삶이 바뀌지 않았다고 느끼신다 해도 변화의 먼 여정을 떠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아주 거창한 것이 아닌 변화의 실마리를 찾*** 하는 작은 의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앞으로도 마카님의 삶이 변화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직장에 대한 염려, 미래에 대한 염려는 잠시 내려놓고 변화의 여정의 한 걸음을 떼어놓으신 마카님 스스로에게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왔다고, 외롭고 고단한 삶의 여정이었지만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견뎌온 스스로를 다독여주세요. 현재 힘들고 고단한 마음을 충분히 쉴 수 있게 해주세요. 혼자서 외롭고 힘들다면 신뢰할 수 있는 상담사의 도움을 받으셔도 좋습니다. 스스로를 들여다보시면서 비록 직장 생활을 그만두셨다고해도 자포자기 하지 마시고 생활이 건강해지실 수 있도록 규치적으로 식사도 하시고 산책 등 마카님 자신을 돌볼 수 있는 계획도 아주 조금씩 세워보세요. 당장은 어려울 수 있지만 이제 한걸음 한걸음 마카님의 작은 용기가 작지만 소중한 마카님의 삶의 변화의 한걸음이 되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세요. #외로움 #우울증 #자살사고 #변화의 실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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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lTang1
· 6년 전
저도 힘이 들때면 그냥 이 삶 이제 그만 두고 싶다. 슬퍼할 사람들은 있겠지만 미안해 내가 힘들다. 이런 생각 하지만 사실은 그냥 이것도 지나가리...좀만 더 버텨볼까 이런 생각을 해요. 안락하게 주무시고, 질 좋은 음식 드시며 우리 열심히 다시 한번 더 살아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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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flyb
· 6년 전
궁해질 때까지 어딘가에 중독되어 시간을 낭비한다는 말이 너무 와닿네요 계속 반복되니 점점 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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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pace111
· 6년 전
님 저도 그래요 걍 정신놓고 앞으로갈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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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pyung (리스너)
· 6년 전
마카님 안녕하세요. 저는 마카님의 글을 읽으며 백기를 들었다는 마카님의 말에 동의하기 어렵고 오히려 희망의 씨앗을 보았습니다. 상담도 해보셨고 의지할 수 있는 가족이 없고 기댈곳이 없음에도 한번 더 자기 구제를 위한 시도를 해볼 것이라는 말은 보통의 의지에서는 나올 수 없기 때문이죠. 자기 구제라는 작은 씨앗이 나중에 얼마나 큰 열매를 맺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 씨앗을 발견했고 씨앗에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줄 수 있는 노력을 시작하셨으니 옆에서 함께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면 더욱 잘 자랄 것 같습니다. 저를 포함 여기 계시는 모든 마카님들도 마카님의 씨앗에 물과 햇볕이 되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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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th1
· 6년 전
다른 얘기지만 글을 정말 잘쓰시네요.. 글을 적어오며 이겨내셨을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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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road
· 6년 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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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light
· 6년 전
저랑 같이 글쓰면서 뭔가 해*** 않으실래요? 별로대단한거아니라도... 댓글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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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1004
· 6년 전
이미 20년이란 그 긴 세월동안 끈을 놓지 않으며 이겨왔잖아요 당신에 오늘 살아 있음이 승리라는 사실을 당신은 지금에 자신과의 전투에서도 이기고 있다는걸 명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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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ugol0
· 6년 전
너무 공감되는 글이네요.. 작성자님을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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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i06
· 6년 전
응원하고 당신을 존중해주는 사람이 있어요... 뒤에서 열심히 응원할께요 죽음이라는 잔혹한 늪에 빠지진 않으셨으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