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애초에 시작하지도 않았다면 좋았을걸 처음부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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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NoPhilosophy
·6년 전
그냥 애초에 시작하지도 않았다면 좋았을걸 처음부터 이런 일이 없었다면 내 마음이 이렇게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지는 않았을텐데 이별통보가 왔을 때. 올게 왔구나라며 잠시 눈을 감았다. 내가 받아들여야할 현실이라면서 이게 나에게 주어진 현실이라고. 잡고싶었다. 그 사람을 사랑했기 때문에. 내가 살면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내 한 몸 버려서라도 그 사람을 잡고싶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이미 모든 마음을 정리한 듯 막연히 얘기했다. 너무 힘들다. 너를 아직 사랑하고 있으나. 내게 주어진 이 현실이 너무 힘들다. 미안하다. 그만 만나자. 솔직하게 이 이별이 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올 줄 알았다. 그러나 그 사람은 내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던 사람이었고. 그 사람의 고통을 보듬어주고싶었지만. 이미 그 사람은 모든 감정을 정리한 듯 하였다. 이별을 하고. 밤중의 거리를 터벅터벅 걸어다닐때 의외였다. 눈물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잘 헤어진거라고. 해방감조차 느껴졌다. 오히려 신났다. 아무런 이유 없이 신났다. 이 감정이 30분 정도 지났을까. 다시 슬픔이 몰려왔다. 엄청난 슬픔이. 그 사람의 페이스북 프로필을 다시 찾아보고 그동안 함께해왔던 자취들을 괜히 계속 찾아본다. 나오지도 않던 눈물이 어느새 내 볼 위에 흘러내리고있었다. 하늘을 쳐다봤다. 하늘도 무심한 듯 달은 세상을 너무도 밝게 비춰주고 있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나를 사랑한다고 진짜 사랑한다고. 좋다고 하던 그 사람이 이젠 남이 되어버린다는게 너무나 슬펐다. 앞으로는 "우리"라는 하나의 단어가 "나" "너"라는 두 단어로 갈라질 것이다. 내가 감당해야할 슬픔일 것이다. 감당해야만한다. 힘들게 잠자리에 들고 다음날 아침. 매일 아침마다 오던 연락이 없어졌다. 아침이 허전하였다. 일어나서 텅빈 집을 돌***니다 밖으로 나가기로했다. 잠시 밖으로 나갔을 때. 그 사람이 보였다. 나에게 고통을 준 사람. 친구들과 웃고떠들며 화장까지 했다. 나는 그 사람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나보다. 단지, 나에게 관심이 떨어진 것일 뿐.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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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a9207
· 5년 전
그런 사람이었을 뿐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allyy
· 5년 전
이별을 하고 정말 슬픈건 너무 담담하게 이별을 얘기하는 상대방과 나만 힘든거같은 기분이죠 감당하다보면 언젠간 나 혼자로서도 빛나는 날이 오겠죠 저는 그렇게 믿어요 그래서 저도 혼자서 감당중이에요 매일을 울지만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