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버닝썬 게이트가 터졌다. 사건은 여전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수면|성희롱|커트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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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얼마전, 버닝썬 게이트가 터졌다. 사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술에 타는 약이 있다는걸 사실은 알고 있었다. 인터넷을 보면 그걸 개그소재로 삼고 낄낄대는 사람이 있었고, 그 내용을 소재로 창작물을 만드는 사람들도 예전부터 있어왔으며, 여자들은 그런 경우가 존재하니 술을 마실때에는 조심하란 이야기들을 굉장히 오래전부터 팁처럼 공유하고 논의해왔다. 연예계 내 성접대 이야기도 사실 암암리에 돌지 않았나. 웹툰이건 책이건 어딘가의 썰이건, 그런일이 있다더라 하며 여자 아이돌들의 이야기가 아래에서 조용히 얘기되어지곤 하지 않았나. 최근의 일들은 그저 수면속에 있던 것이 올라온것 뿐이다. 가해자들이 드러난 것 뿐이다. 앞서 말했듯이 알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들이 이제서야 대놓고 말할 수 있게 된 것 뿐이었다. 사건이 터질때마다 최소한의 상식선에서 생각했던것보다 더 심하고 충격적이었기에, 터지는 사건마다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사실 그것보다 더 당혹스러웠던건 그 사건에 대한 반응들이었다. 그런 ***는 정말 극히 일부일 뿐이라서, 평균치의 모럴을 가진 사람들은 가해자들을 당연히 비판할 줄 알았다. 대놓고 터진 사건이고, 보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경찰들은 더 강력하게 대처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다른 이들을 붙잡은 것처럼 공평한 수준으로 대처할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한강에 내던진 핸드폰도 건져 올 정도로 열성적이던 모습들은 어디로 갔는지 경찰은 그 간단한 핸드폰마저도 어영부영 조사를 하고, 불법촬영 영상을 구하는 놈들이 이곳저곳에서 속출했다. 이 사건을 그저 농담처럼 가볍게 취급하는 자들을 눈 앞에서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불법촬영을 두둔하는 자들과, 불법촬영에 두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너는 그럴 주제가 되지 않으니 쓸모없는 걱정말라며 비웃는 무리들이 생겼다. 이런 이야기를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모두가 그런건 아니다,라는 말이 꼭 따라오는데, 안다. 이미 알고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왜 없겠는가. 그러나 내가 말하*** 하는 바는, 그리고 가장 분노하고 역겨워하는 지점은 그들의 사회에 퍼진 평균적인 모럴의 커트라인이 굉장히 낮다는 지점인 것이다. 불법촬영을 하지 않는 건 당연하다. 공유하지 않는것도 그것을 싫어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 당연함이 모럴의 커트라인, 즉 최소한의 도덕이 되어야하는데, 그들의 사회에선 그게 최소한이 아니었다는 점이 충격적이었던 거다. 모두가 그렇게 구는 건 당연히 아니다. 그러나 다수가 그렇게 굴고, 결국 그게 모럴의 평균지점이 되어, 불법촬영을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게 아니라 매우 인격적이고 칭찬을 받아 마땅한 일이 된다는 점이, 그리고 많은 이들이 그 최소한의 모럴조차 지키지 않고 그것을 자랑처럼 여기던 점이 역겨운거지. 에타를 봤다가 연애진도 관련 질문에 잘 생각밖에 없다는 답변이 보란듯이 달렸다. 에타가 원래 ***와 어그로 천지라는 걸 알고 있지만 덜컥 마음이 내려앉았다. 그런 일들이 수없이 반복되고 나니 이런 답변조차 예전처럼 뭐야, 이 ***놈하고 쉽게 넘길 수가 없게 되었다. 저 댓글은 어느정도의 수준일까? 저런 생각이 평균치인걱 아닐까? 저런 생각을 가지지 않은 남자는 드물까?하며 자꾸 생각하게 되는거다. 10년간 남사친이었던 자에게 ***을 당한 여자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얼마 안된 일이다. 멀쩡하고 평범해보여도, 결국 열길 사람속은 모르는 법이라는 문장이 자꾸만 떠올라, 결국 또다시 그들의 평균적인 도덕 커트라인을 생각하게 된다. 참고로 이런 말을 하면 또 어디선가 튀어나오는 흔한 레파토리도 참 역겹다. 남자들도 무섭다! 이를테면 돈을 뜯어가는 꽃뱀!!이라는 레파토리. 차라리 꽃뱀이 낫지, 돈만 뜯기면 다행이지. 불법촬영당해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성희롱 ***당하느니 돈을 잃는게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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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6년 전
@moonlight22 그쵸... 에타글을 읽다보면 정신이 아득해져요. 이게 일반적으로 퍼져있는 생각인걸까 싶어서 덜컥 무서워지고요. ***은 여성의 인권을 남성의 인권과 동등하게 올리자고 주장하는 사상이니까, 저는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적인 담론이 분명 필요하다고 봐요. 물론 정상적인 사회라면 굳이 *** 사상까지 이야기 할 필요없을거라 생각해요. 왜냐면 그런 사회에서는 유독 여성에 대한 범죄가 많이 나타나거나 여성범죄에 대한 형벌이 유독 약하거나 하지 않으니, 굳이 ***을 들먹일 필요가 없거든요. 그러나 현 사회에서 피해자의 비율이 여성으로 몰려있고.. 윗글에서 말했듯이 누구는 한강에 던져진 폰까지 수거해가면서 누구 폰은 천천히 거두는 둥 처리에 있어 그 차이가 명백히 존재하며, 그 까닭을 되짚어보면 결국 이러한 사태의 뿌리에는 여성혐오사상과 남성우월주의사상이 자리잡고 있으니.. 결국 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에는 ***적인 부분이 들어갈수 밖에 없겠죠...ㅠㅜ 굳이 ***적인 부분을 꺼내지 않아도 처리가 가능해야하는데 그렇지 않다는게 너무 충격적이고, 이런 범죄에도 ***적 담론이 꺼내질 만큼 여성인권이 낮다는 것과 도덕적인 부분이 이렇게까지 망가져있다는것이 굉장히 역겨워요. 페미 쿵쾅 이러는 사람들은 살면서 여성에게 범죄정도는 저지르면서 살고 싶은데, *** 열풍으로 그렇지 못하게 바뀌고 있으니 매우 불만족스러운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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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a
· 6년 전
글이 어렵지 않게 술술 읽히고 어떤 대상에 마구잡이로 비난하지 않으면서 현상황을 담담하고 적나라하게 정리해주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무슨 말만 하면 쿵쾅이 ***충 거론하며 싸우는 것이 참 보기 좋지 않죠.ㅠ 밤에 혼자 집에 가는게 무서워요. 모르는 사람이 전화번호를 물어보는게 불쾌해요. 집에 누군가 몰래 들어와 있을까봐 걱정돼요. 등의 말을 누군가에게 들었다고 상상했을 때 너무 자연스럽게 화자가 여자일거라고 생각하게 되잖아요. 여성이 약자인건 이렇게나 분명한데 '너는 안위험해 괜찮아^^' 라는 반응은 참 미숙하고 열받는 것 같아요...ㅎㅎ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