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저는 공부도 그다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왕따|중학교|아토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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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ugaaka
·6년 전
중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저는 공부도 그다지 잘하지 않고 그림을 잘 그리는 것도 아니고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어요. 제일 싫은 건 제 외모입니다. 학교에서 왕따거나 이런 건 아니에요 친구들은 꽤 있고요 잘 지냅니다 근데 친구들 중에 유독 예쁜 애들이 많아요. 그래서 주말에 따로 놀려고 만나거나 해서 할때는 진짜 자존감 팍팍 떨어져요. 저는 얼굴도 동그랗고 좀 통통하고 볼살도 많고 눈도 작고 안경도 쓰고 몸도 날씬하지도 않고 허벅지살은 많고 제일 괴로운 건 피부가 많이 안 좋아요. 아토피 같은 거 예전에 있었어서 그런지 피부가 많이 예민해서 남들이 쓰는 화장품 흔한 거 잘 쓰지도 못하고 어쩌다 몇 개 쓰다보면 맞는 거 한 두 개 나오고... 비비랑 파데 맞는 거 고르려면, 어후. 애들이 다 좋은 피부화장품 추천해주면 괜히 또 설레요. 애들이 말한 이 화장품은 이번에 진짜 나한테 잘 맞을 수도 있겠다고. 더 이상 화장 뜨지도 않고 평범하게 다닐 수 있는 거냐고. 근데 그 화장품들 다 써보면 기분이 더 나빠져요 더 나아지긴 커녕 저랑 맞지도 않아서 알레르기 다 일어나서 다음 날에 피부 다 일어나고 눈은 엄청 퉁퉁 부어서 ( 특히 한 쪽이 엄청 ) 그 날 엄청 속으로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학교는 가야 되는데 쪽팔려서 가지도 못하겠고. 그 날은 학교에서 엄청 부은 한 쪽 눈 손으로 내내 가리고 다니면서 있었고. 너무 속상하고 우울했어요 왜 나는 평범할 수 없는 걸까. 요즘에도 피부가 너무 안 좋아서 거울 보면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얼굴에 하도 잡티도 많고 울긋불긋해서 어떻게든 가리겠다는 마음에 그 위에 덕지덕지 비비를 바르는데 피부는 더 안 좋아 보여요, 다 뜨고 각질 부각대고. 애들이 볼때마다 너 피부 왜 그러냐고 다 물어봐요. 나도 내 피부 이상하고 끔찍하고 흉물스러운 거 알아요. 근데 도저히 비비 바르는 걸 못 멈추겠어서... 얼굴이 더 하야면 좋겠고, 잡티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덕지덕지 발라요 남들이 보기에도 엄청 이상하고 이해가 안 가겠죠 그런데 진짜 슬퍼 죽겠어요 저 진짜 슬퍼요 애초에 얼굴이 예뻤으면 화장도 잘 안 할테고 기쁜 마음으로 살 텐데 친구가 오늘 피부 진짜 왜 그래 이 한 마디만 들으면 그 날은 하루종일 거울만 쳐다봐요... 부모님은 병원에 가라고 하셔요 그래서 내일 갈 생각입니다 근데 병원 가도 당분간 화장하지 마세요 이거 바르세요 하면서 뭐 주고 끝이겠죠 별다른 해결책도 없을 거 같아서 가슴이 먹먹하기만 해요 학교에서 틴트는 꼭 발라요. 지우면 그냥 살색이라 아픈 사람 같아서요. 선생님들도 뭐라 하긴 하는데 저도 지우고 싶어요, 지우고 싶은데 도저히 못 지우겠어요. 이거 하나 발라봤자 내 얼굴은 거기서 거기고 밑바닥 칠거 아는데 왠지 이거 하나 바르면 조금이라도 나아질 거 같아서 그래요. 물론 아니죠 호박에 줄 긋는다고 뭐 달라질까요ㅋ 자존감 제일 떨어지는 건 아침. 아침 일어나면 피부가 유독 심해져요 밤에는 그나마 많이 가라앉으니까 괜찮은데 아침 되면 얼굴에서 노란 진물도 나오고... 각질 일어나고 보기 힘들 정도라 이제는 아침이던 밤이던 거울 보는 게 너무 무섭고 두려워요. 겁이 나요. 무서워 죽을 거 같아요. 거울에 괴물이 사는 거 같아요. 티비 보면 예쁜 연예인들 나오는데 보면 부럽고 갈수록 자존감은 더 떨어지고 나 같은 게 왜 사는 건지 생각도 들고. 좋아하는 아이돌이 있어요 방탄소년단이라고. 요즘에는 특히 유명한 그룹이잖아요 근데 대표적으로 유명한 메세지가 “ LOVE YOURSELF “ ( 자신을 사랑하라 ) 인데 노래만 들어도 자신을 사랑하라는 내용이 많이 나오지만 저는 자존감이 높아지기는 커녕 그런 생각이 들어요. 방탄소년단은 얼굴도 잘생겼고 재능도 많고 돈도 많으니까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거고, 그런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거고, 근데 저는... 그런 게 없잖아요. 이렇게 생각하는 제가 더 찌질하고 미워요 방탄소년단을 비하하려는 말은 절대 아니니 오해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외모가 더 못생겨지니까 어떤 생각이 드냐면 일단 길만 걸어가도 자꾸 얼굴을 가리게 돼요 괜히 내 얼굴을 보는 사람에게 미안해져서. 내 얼굴 보면 기분 나빠질까봐. 혐오스러우니까. 내일 모래 학교 나가는데 그때부터는 그냥 계속 쭉 마스크 쓰고 다닐 예정이에요. 밥도 안 먹을 거에요. 굶을 거에요. 최대한 굶기라도 하면 조금이라도 나아보이기라도 할까봐... 제일 충격적일 때는 사진 찍힐 때...? 셀카로 보면 그나마 괜찮은데 누군가에게 후면 카메라로 찍히면 진짜 그거는 볼수가 없을 정도로 역겨워요 다크서클 진해보이는 작은 눈과 매우 강조되는 통통한 볼살이랑... 그냥 돼지같아요 화장하고 찍으면 화장한 돼지같고. 으,,; 예쁘다는 소리는 거의 못 듣고 귀엽다는 소리는 많이 듣는데 저한테 귀엽다는 소리는 그냥 안 예쁘고 못생겼는데 예의상 칭찬 비스무레 한 걸 한 마디 할 때 쓰는 말로 들려요 “귀엽다” 는. 그냥 한 마디만 하자면... 죽고 싶어요. 누가 좀 도와주세요. 살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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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0507 (리스너)
· 6년 전
마카님, 예민한 피부를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물론 외면이 사람들에게서 제일 먼저 보게 되는 부분이라 많은 신경이 쓰이는 것 또한 맞죠. 어떤 알러지가 있는지 병원에서 먼저 검사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피부는 가리고 숨기면 숨구멍이 막혀서 정말 갈수록 더욱 심각해진답니다. 일상적으로 먹는 식습관을 되돌아볼수도 있겠고 여러 관점에서 접근해볼수도 있는 문제겠네요.. 청소년기가 항상 외모에 신경이 쓰이는 나이긴 하지만 계속꾸준히 관리해주고 기초 제품 신경써주면 성인되고나서 누구보다 피부가 좋아질 수 있게된답니다. 주변에 친구분들한테 나 피부가 너무너무예민해서 비비 못바르고 다닐 것 같아 라고 얘기하며 본인이 먼저 가리려고 하지 않으면 조금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도들어요. 근처에 피부과들이 비슷한말만 한다면 조금은 먼거리에 있는 큰병원도 가볼만하답니다. 연예인들은 몸이 재산이기 때문에 몸에 투자하는 돈이 어마어마해요. 저희는 상상하지도못하는 거액의 돈을 몸에 투자하죠. 피부가 예민하다해서 너무 절망하지 말아요. 아직 예민한 시기이고 아직 커가는 나이잖아요. 제가 글을 잘썻는지 모르겠네요. 조금이라도 힘이 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