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마음속 얘기를 털어놓는게 두려워요. 친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집착|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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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저는 제 마음속 얘기를 털어놓는게 두려워요. 친한 친구에게 얘기할 때도 있지만, 그런 우울한 얘기를 잘 들어주는 친구도 한정적이고 자주 얘기하면 제 걱정이 친구에게도 옮겨갈까봐 잘 안하고 마음에 담아두는 편이에요. 가족들과는 대화를 잘 안해요. 아빠는 제가 초등 저학년때부터 저를 가만히 앉혀놓고 삶의 지혜나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하셨지만 어린 나이에 그게 뭔지 알겠어요. 한시간 넘게 가만히 앉아서 끝까지 잘 듣고 그걸 기억할 수 있는 초등학생이 몇 되겠어요? 그건 어른들도 힘들잖아요. 근데 이제 대학생인 저에게 아빠가 하신 말씀이 "내가 어릴 때부터 네가 앞으로 잘 살*** 수 있게 얘기해줬는데 기억 안나면 할 수 없지 뭐"이러시더라고요. 저는 초5때 엄마에게 말했어요. 아빠 말 너무 길고 지루해서 듣기 싫다고. 그걸 엄마에게 전해듣고 아빠는 그날 정말 크게 화내시고 고개를 들라더니 제 안경이 날*** 정도로 제 뺨을 후려갈겼어요. 저는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한시간 두시간이 넘어도 제 할일이 있어도 단 한번도 아빠 얘기를 끊은 적이 없어요. 저는 아빠와 그냥 대화를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얘기를 하다가도 제가 한 마디하면 본인이 열 마디하다가 또 저는 경청하는 신세에요. 그리고 남들 혼나는 만큼 저도 많이 맞고 컸는데요, 아빠는 나이를 드시면서 옛날 얘기를 자주 하시는데 "너 어릴 적에 엄마랑 갈등이 많아서 아빠도 힘들어서 자주 싸우고 너한테 그런 모습 많이 보여줬다. 근데 사회는 아빠가 상처준 것보다 더 많은 상처를 준다. 네가 맞은 상처보다 아빠가 엄마한테 말로 받은 상처가 더 잊기 힘들다." 반발심이 생기죠. 분명 어릴 때는 지금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더 상처입기 쉬웠을 텐데 지금은 다 컸으니 말이 통하니까 나도 힘들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핑계 대고 다 이해해주길 바라는거잖아요. 아빠는 자기가 참는 10분의 1만큼만 화를 낸다고 했어요. 저는 엄마에게 더 많이 맞고 잔소리도 더 많이 들었는데 지금도 아빠가 화내거나 소리 지르면 무서워요. 성인 대 성인으로 대하는게 힘들어요. 또 엄마가 상처되는 말을 좀 막하시는 편인데 제가 어릴 때부터 아빠는 그러지 말라고 계속 말을 하셨데요. 근데 자기도 힘들어서 안그래도 삐딱선 타는 저한테 더 막대했데요. 그래서 내 성격이 더 삐딱해진거라나 뭐라나. 저는 이 말을 듣고 조금 안도했어요. 아빠는 제 성격 지적을 많이 하시는데, 그게 자신과 닮은 안좋은 부분들을 고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신거래요. 아빠는 자신의 어떤 부분을 닮았다, 아님 닮았을거다 말하시는데 그런 부분만 보고 저를 판단할 때가 있어서 맞을 때도 있지만 속상해요. 그냥 자신을 닮은 소유물로 보고 제 뜻은 이게 아닌데 그냥 자신이 보는 모습대로 저를 판단하고 혼내세요. 한번도 아빠가 제 속마음을 궁금해하신 적이 없어요. 그래놓고 엄마나 동생과 트러블이 있으면 가끔씩 저한테 와요. 웃긴 건 제 방에 들어오실 때 저는 또 나를 혼내고 무서운 말들을 할까봐 쫄다가 엄마나 동생에 대한 푸념을 얘기하시면 안도해요. 그리고 또 두시간. 본인은 자기 속상하면 저한테 다 풀어요. 감정 쓰레기통이 된 저는 또 별말 없이 들어줘요. 그럼요, 저는 누구한테 제 속마음 얘기할 수 있어요?? 엄마도 동생도 제가 어떤 마음인지 관심이 없어요. 아빠는 당연지사, 엄마는 학창시절 공부에 너무 집착하셔서 공부 외에 저에 대한 관심이 없어보였어요. 그리고 언니의 걱정,고민을 들어줄 정도로 동생은 마음이 넓지 않아요. 그래서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들어줄 사람도 없어서 여기다가 써요. 사실, 이렇게 써도 저도 부모님과 동생에게 부족한 딸이고 언니에요. 분명 각자의 사정도 있고 저한테 말은 안해도 한번 말을 트면 엄청 많을 거에요. 저희 가족은 속깊은 대화가 거의 없거든요. 그래도, 나도 엄마 아빠한테 상처 받았다. 아무한테도 말 못해서 너무 힘들었다는 걸 그냥 말하고 싶어서 길게 써봤어요. 저도 자랑스런 딸은 못되서 적는 동안 제가 잘못한 것도 생각나서 눈물도 두어번 흘렸네요. 이상 긴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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