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마냥 고등학생에만 머물러있을거 같은데 매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등학교|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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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wei06
·6년 전
아직 마냥 고등학생에만 머물러있을거 같은데 매번 치뤄오던 시험이 점점 나를 옥죄어 온다는것에 새삼 내 나이때를 깨닫는다. 시험점수가 대학입시와 연관지어지고 선생님들과 상담할때마다 안타깝다는 눈빛, 이어지는 한숨.지독히 싫은 대학교 이름들을 나열해 놓고 하는 희망찬 말들. 억지 웃음을 지으며 열심히 하겠다 앵무새처럼 반복해 말한다. 매번 죽으랴, 살랴, 독서실에 앉아서 공부를 해대지만. 돌아오는건 더이상 떨어질곳 없는 숫자들이다. '너는 진짜 열심히 산다' 이 말의 뒷모습에는 비웃음이 있으리. 교과서 한번만 슬쩍봐도 시험을 잘보는 친구들은 몇주를 책만 붙들고 있어도 이해 못하는 나와는 다르다. 열심히인것과 잘하는것은 다르다. 해도 안되는게 있다. 그것이 내 고등학교생활동안 얻은 결론이다. 머리좋은 놈들을 절대 이길 수 없다. 노력. 내가 노력을 안했을까. 이걸로도 부족해 그런가. 자꾸 머리탓을 해대는건 비겁한 변명임을 알면서도 내 노력을 무시하기 싫어 탈출구를 만든다. 자꾸 작아지는 나자신과 시험을 볼때마다 떨어지는 자신감, 돌아오는 자괴감. 더이상 기대도없고 희망도 없다. 나는 할 수있을거라는. 그 멍청한 믿음이 깨진 순간 내 자신을 다시보게된다. 특별히 뭐하나 잘하는거 없는 덩어리. 차마 내 자신이 느껴지는것 조차싫은 느낌이다. 그냥 저 저편의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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