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6년 전
저 어떡해요 도와주세요 남들이 보기에 사소한 일일지 모르겠지만 절박합니다
원래도 그렇게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밝고 그런 편은 아니었는데 요즘 들어서 좀 인간 미만의 수준으로 저 자신이 떨어지는 걸 느껴요
윤리적인 부분에서도 원래 당연히 안 되는 거였는데 이게 왜 안 됐었지...? 싶은 일도 많고(예를 들면 범죄)
사회적/관계 역학적인 부분에서도 서로 노력을 해야 하는 건데 사람 대하는 게 자꾸 어색해지고 피곤해지고 해요
그러다보니 누가 저한테 말을 걸먼 일단 스트레스를 받고 그 때문에 좀 유독 지친 날은 말이 피곤한 티를 내고 그 때문에 주변인들 기분이 상해서 원래 그 수가 적었던 관계들도 많이 손상되었구요
누가 말을 걸면 그 말에 생각을 하고 대답을 해야 되는데 이 생각이 안 돼요... 그래서 정말 생각하고 답을 내놓으려면 3-5초정도(정말깁니다정말정말...) 걸리고 그러다 보면 대화의 맥이 끊기고... 그래서 별 생각 없이 답하다 보면 주변에 피해를 주더라구요 이것도 대화를 피곤하게 느끼는 것과 연관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신념이라고 해야 하나? 저는 이제 제가 뭘 하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뭔가 행동이나 결정을 하려 하면 확신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이리저리 휘둘린다는 게 너무 느껴져서 자괴감이 들어요
친구하고 대화하다가 친구가 '아 너 이 말 하면 또 아니라고 할 거 같다'라고 한 걸 보니 요즘 제가 말투에 은연중에 잘난척?이나 자기합리화 등으로 상대방 의견 억누르는 일도 몇 번 있었나 봐요...별 일은 아니지만 고집을 부리는 건지 의견을 물어놓고 듣지도 않고 자리합리화를 열심히 해대면서 그걸 제가 자각도 못 했었다는 게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점진적으로 쓰레기가 되고 있으면 아예 완전히 쓰레기가 돼 버리면 좋을 건데 어릴적 교과서에서 본 자락은 또 남아서 제가 조금씩 더 이상...??해질 때마다 자괴감이 들고 지치고 이렇게 사는 데에 의미가 있나 싶어져요
굳이 삶의 이유까지 들먹일 게 있나 싶으실 수도 있는데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게 너무 싫습니다 원체 예민하기도 한데 제가 남한테 그러는 것도 싫고 남이 저한테 그러는 것도 싫고 그러다보니 이렇게 남의 신상에 영향을 주는 생각??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제가 너무 싫어요
막말로 얼마 전에는 지나가던 사람을 죽이고 경찰에 잡혀가서 그 앞에서 자살기도를 하는 상상도 했습니다 거의 망상 수준인데 정말 제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걸 알았을 때 그 자리에서 죽고 싶었어요
윗줄관 조금 다른 얘기지만 상단에 기술된 내용으로 인한 자괴감 때문에 죽고 싶었을 때(내지는 더 살고 싶지 않았을 때)가 상당히 많은데 본능적으로 기분 좋은 걸 찾아가서 그를 회복받긴 커녕 정말 저를 반 미치게 했던 사이 안 좋은 애 소식을 찾아서 죽고 싶단 생각을 죽이고 싶단 생각으로 덮어서 기분이 나아지는 걸 깨닫고 진짜... 좀 쓰레기다 싶고...그렇네요
처음엔 고3이라 이러는 줄 알았는데 고3치고 공부를 막 많이 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해야겠다 느껴서 적어도 6시간은 꼬박꼬박 열심히 하는데 이 정도가 사람을 망칠 정도로 뭔가 강한 무언가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정도 해서 미쳤으면 전국 고등학생들 다 미쳤겠죠
이르긴 하지만 학과 목표가 제 성적에 비해 높아 재수 의향이 있는데 여기서 정말 혼자 틀어박혀 재수까지 하면 사람이 회생 불가능한 무언가가 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 하반기부터 19년 2-3월 쯤까지 지속적으로 부담과 스트레스를 받았던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3월부턴 그 일과 크게 관런이 없어졌구요 3월보단 지금이 현저히 더 심각합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글로 써놓으니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정말 고3이고 시간이 중요한데도 병원이나 상담이라도 찾아가 봐야 하나 생각하고 있어요... 혹시 이 상황 해결 및 타개 방법 조언 주실 수 있을까요ㅠㅠ 고3 지나고 회복될 수 있을까요...? 살면서 최소한의 인간 구실을 못할까봐 걱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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