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차라리 욕을 해. 한심하다고 실망스럽다고 날 깎아내려. 준비되지 못한채 부여된 부모라는 역할때문에 억지로 '정답'만을 말하지말고. 옛날부터 당해온건데 난 왜 이렇게 학습능력이 없을까?
학창시절에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받아왔을 때 부터 몇년간 준비한 시험에 떨어진 현재까지 들어온 말들.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거라는걸 믿어. 그래도 너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지. 괜찮아. 힘내. 이번엔 꼭 잘 될거야. 서두르지 않아도 돼. 지금 당장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조바심 낼 필요 없어.
마치
자식이 실패했을 때 부모가 해줘야할 올바른 말은?
이라는 물음을 받고 있는 듯하다.
이런 좋은 말들을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들을 때마다 내가 얼마나 비참한지, 설령 표정관리를 잘 했다고 치더라도 금방 드러나버리는 본심이 느껴질때마다 드는 배신감에 얼마나 많이 숨죽여 울었는지 알고 있을까. 나는 그런 껍데기같은 말을 원하는게 아니야. 자꾸 믿는다고 되뇌이는게 이젠 나한테 하는 말인지 스스로의 강박에 휩싸여서 하는건지 분간이 안간다고.
공부하라고 자꾸 눈치주는 엄마도, 집에 들어올 때마다 왜 독서실에서 벌써 왔냐고 묻는 아빠도 이젠 전부 지긋지긋하고 짜증이 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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