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엄마가 돌아가시고 전 직장때문에 타지생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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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재작년 엄마가 돌아가시고 전 직장때문에 타지생활 중이에요. 아빠 생신이 가까워져서 언니랑 휴가날짜 맞춰 가까운 일본여행이라도 가족끼리 다녀올까 했는데 출국하는날 아빠가.. 몸도 안좋고 끌려다니는것 같다며 안가시겠다고 언니랑 둘이 갔다오라고 하시더라구요. 결국 아빠 생신을 위해 계획한 여행은 언니랑 둘이 갔다오고.. 어쨌든 많이 씁쓸하더라구요. 아빠가 좋아할만한 음식들 장소들 같이 왔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생각에.. 저도 엄마 가고나서 우울증에 정신과 약까지 타먹고 정말 힘들었어서, 아빠가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 왜 그렇게 독하고 모질게 구는지, 이제 피를 나눈 가족은 딸들밖에 없는데... 끌려다닌다느니, 언니가 자매끼리 갈거면 여행 안갔다고 하는데 왜 내핑계를 대냐며 자기 심기 거슬린다고 비꼬고... 아픈거 다이해하고 진짜 도저히 안되면 같이 못갈수도 있는거 다 아는데 왜항상 딸들 속을 긁어내리면서 말하는지... 저도 여행가기전에 너무아파서 회사도 반차내고 겨우출근하고 본가로 올라온거였는데... 그래놓고 본인이 후회하면서 힘들어할거면서 왜 환갑이 넘어도 인간이 바뀌질않는지... 저나 언니나 30이 넘어서 언니라도 먼저 결혼해서 새살림 차리면 타지생활하는 저는 같이 안산지 오래됐고, 진짜 언니도 없이 아빠 혼자 사셔야 할텐데.. 4명이 같이살던 집 혼자 지키는거 어떻게 감당하시려고... 이대로 가다가 가족이 다 흩어져버릴것만 같고.. 그래도 엄마랑 10년넘게 함께한 본가는 있었으면 하고.. 근데 그 곳이 언제까지 있을수 있을지 모르겠고.. 본가가 사라지면 제가 돌*** 곳도 마음의 고향도 사라질것만 같은 느낌인데.. 저도 타지생활하며 누구 만나 결혼할생각도 없고.. 어린시절 4명 가족이 다 둘러앉아 밥먹던게 꿈만같고.. 나이를 먹은만큼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꽉 막혀버린 정체기, 딜레마같은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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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frrcx
· 6년 전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은 남은 이에게 큰 아픔이 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이었다는 증거겠죠. 얼마나 힘들고 상심이 크셨을지 가늠할 수도 없네요.. 먼저 아버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의견 하나 전해 드려 볼게요. 먼저 따님분이 넓게 마음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글쓴이분의 아픔, 고충, 힘든 마음을 무시하거나 가볍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우울증에 약도 드시고 그만큼 충격이 컸고 많이 고생하셨다는 것을 제가 다 알 순 없지만 그래도 이해는 돼요. 제가 넓게 마음을 가지라고 한 것은 아버지에 대해 좀더 이해를 해보셨으면 해서 그렇습니다. 두 따님분도 아버지도 다들 힘들고 충격에서 겨우겨우 벗어나려 힘쓰고 있다는 것을 서로 말은 하지 않아도 알고 계실거에요. 아버지는 젊은날 어머니를 만나 이 평생 살아오며 두 딸을 키워 내셨습니다. 자신의 동반자의 죽음은 따님분들이 겪은 충격이상으로 큰 충격이셨을거에요. 말씀 하셨듯이 그런 아버님을 이해 하신다는 것 알고 있어요. 힘든 마음와중에 아버지를 위하는 마음을 낸 자신의 고충을 모른체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이해 하시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봤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아버지세대는 소통할줄 모릅니다. 그것을 잘 아셔야 해요. 표현하는게 서툴고 어떻게 다정하게 대하는지 살갑게 대하는지 알지 못하세요. 본적도 없고 배운적도 없으시죠. 딱딱한 가부장적 시대에서 보고 자랐기에 습관이 그렇게 들으신것 뿐이란 것을 헤아려 주세요. 아버지 자신도 남은 두 딸에게 다가가고 싶고 다정하게 하고 싶어도 잘 안되실거예요. 이미 습관과 행동이 굳어져 계시기 때문에 자신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스스로가 짜증나서 결국엔 그 화가 따님들의 속을 긁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말씀하셨듯이 아버님 본인이 후회하고 힘들거 알면서도 환갑이 넘은 어른이 왜 바뀌지 않은지에 대한 의문은 위에 제가 한 말처럼 습관이 이미 깊게 자리 잡아서 그러신것 뿐이에요. 역지사지로 본인 자신의 습관을 바꾸는게 얼마나 힘든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굉장히 어렵죠. 그만큼 습관의 힘은 강력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습관을 바꾸는것은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넓은 마음을 품어주시라고 말씀 드리는 거예요. 환갑된 무뚝뚝한 남자가 습관 바꾸는 것보다 자가 자신이 넓은 마음으로 아버지를 품어주는게 더 쉽고 간단합니다. 바뀌지 않는 아버지를 보고 속상해하면 자신도 괴롭고 바뀌지 않는 아버지 본인도 괴로워요. 나도 손해고 아버지도 손해입니다. 아버지에게는 이제 옆에 동반자가 아닌 두 따님이 계십니다. 엄마노릇은 못해줘도 가족의 아량으로 아버지를 품어주세요. 그게 아버지만을 배려한 길이 아니라 본인을 위한 길 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마음을 한번 내어 보세요. ‘아이고 우리 아버지 우리키우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어머니노릇은 내가 해드릴순 없어도 말동무는 되어 드릴수 있어요. 그러니 아버지 너무 상심해 계시지 마시고 가끔은 제게 속마음도 시원하게 말해보세요. 우리 가족이잖아요. 아셨죠? 나도 언니도 아버지도 엄마의 빈자리로 인해 다들 힘들어 하는거 속으로 다 알잖아요. 하늘나라에서 보고 계실 엄마를 위해 우리 잘 살도록 해요. 그래야 엄마가 슬퍼하지 않고 하늘나라에서 자유롭게 마음편히 지내실 테니까요. 엄마를 위해서, 남은 우리 가족을 위해서 우리 잘 살아봐요. 꼭이요.’ 여기까지가 아버지와 본인의 관계를 위한 제 의견입니다. 다음으로 글쓴이분을 위한 제 의견을 전해드릴게요.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하셨을까요. 토닥토닥. 지금 글쓴이분을 보면 걱정과 고민에 억눌려 계신것 같아 보이세요. 나이를 어느정도 먹었다, 본가는 나의 고향인데 그곳이 사라지면 나의 마음의 고향도 사라질거야, 타지 생활말고 본가에서 살고 싶어도 트러블메이커 아버지랑 어떻게 살지 막막하네, 이제 결혼도 하고 싶고 한데 본가에 정착하려 하니 걸리는 것도 많고.. 자 심호흡 하시고 천천히 들여다 보도록 해요. 나이에 연연해 하지마세요. 나이를 먹은만큼 성숙해진다는 것은 정답이 아닙니다. 사회가 만들어낸 기준이지 절대 그게 개개인의 잣대가 될 수는 없어요. 각자가 살아온 경험, 사고방식, 맥락이 똑같은 일은 절대 없으니까요. 그러니 자신에게 좀 여유를 주세요. 이 나이에 뭐 해야 되고 어느정도 알아야 하고 그렇게 자신을 자책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다 각자 길이 있고 때가 있는 법이에요. 그러니 자신을 다독여 주세요. 엄마를 보내고 힘들게 여기까지 버텨온 자신을 칭찬해 주세요. 다정하게 엄마가 딸을 대하듯 자신이 스스로 엄마가 되어 자신을 다독여 주세요. 인생은 아버지가, 언니가, 다른 누군가가 대신 살아주지 않습니다. 오직 스스로가 살*** 뿐이죠. 그러니 자신을 챙기셔야 해요. 기분나쁘지 않게 말해주고 좋은거 먹여주고 입혀주고 기분좋게 해주고. 다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엄마가 없다는 아픔은 쉽게 사라지지 않겠죠. 그래도 남은 사람은 잘 살*** 해야 해요. 엄마는 남은 가족이 잘 되길 바라고 계시니까, 엄마를 위해서 자신을 위해서요. 글쓴이분. 지금까지 버티고 견뎌내고 풀어내*** 노력하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지금은 계속 자신을 끌고 앞으로 가려 하지 마시고, 잠시 멈추셔서 자신을 챙겨 주세요. 지금은 여유를 좀 가지고 자신을 돌봐 주세요. 지금은 자신에게 휴식을 선물해 주세요. 그럴 대우를 받아야할 사람이니까요. 자신 마음의 고향은 본가가 아니에요. 그곳에서의 행복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자신이 고향 그 자체 입니다. 자신이 간직하고 품고 있는 따스한 감정이 있는 곳은 본인의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어요. 미래를 현재로 끌어와 품으면 불안과 두려움이 싹이터서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그대로 두면 싹은 나무가 되고 번식해서 공포라는 숲을 이루죠. 지금 현재만 생각해 보세요. 먼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는 하되 오늘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오늘 한 걸음 걸어야 내가 바라던 미래에 도착하지, 오늘 가만히 있으면 바라던 곳엔 절대 갈수 없습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시고 미래는 하늘에 맡겨두세요. 자신을 잘 대해주세요. 그러면 걱정하시는 고민 들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엄마를 잃은 고통과 상처, 힘들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가족을 걱정하고 가족들과의 앞날을 내다보는 고운 심성을 가진 글쓴이분. 그동안 잘 해왔어요. 잘 하셨어요. 잘 해내셨어요. 이제는 숨돌리고 에너지를 비축해서 나아가기로 해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엄마가 하늘나라에서 딸을 보고 미소 지으실것 같아요. 내가 딸 하난 정말 잘 뒀다고 말씀하시면서 말이죠. 제 의견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지만, 전혀 안 될수도 있겠죠. 이해합니다. 제가 다 아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럼 이만 글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글쓴이분과 가족분들에게 앞으로 행복과 좋은일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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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on22
· 6년 전
같은 아픔이 있는 사람으로 글쓴이님의 마음이 공감이 가서 댓글남깁니다..자녀분들과 같이 가고싶은 마음이 크시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낼때마다 어머님 생각이 나셔서 아버님께서 함께하지 못하시는 마음도 있는거 같아요.. 엄마 보내드리고 나니 생각나는건 잘해드린것보다 못해드린게 더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즐거운것 좋은것을 해도 좋은지 모르고 즐거*** 모르겠던 날들이 많았던거 같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크게 관계계선이나 아버님의 성향을 변화하시기보다 작은것부터 해보시는게 어떨까해요 그냥... 때되면 안부전화 식사는 챙기셨는지 그정도부터 시작해보시는건 어떨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