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연년생 언니가 한명 있어. 언니는 어렸을 때 부모님 사랑을 많이 못받고 자랐거든? 거의 폭군이야. 엄마하고 할머니에게 ***을 하기도 하고, 직접 폭력을 하기도 했지. 그건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이야기야. 오히려 더 심해지기도 했고.
언니에게 제일 만만한건 나였어. 언니는 어려서부터 날 많이 때렸어. 어렸을 때의 언니는 아직 할머니나 엄마를 때리고 욕할정도의 깡은 없었거든. 언니는 화풀이하거나 마음에 안들 때, 혹은 그냥 재미로 날 때렸어. ***년, ***년, ***같은 년, ***은 년, ***년, 눈 깔아. ***라. 난 알지도 못했던 욕을 하면서 막 때리는데, 어쩌겠어 난 그냥 맞을수 밖에 없었지. 엄마한테 꼰지르면 뒤질 줄 알라는데, 진짜 일진이 따로없었지. 학교에서 친구가 그런다면 차라리 다행이게, 내가 온전히 맘놓고 쉴수있는 집은 그때부터 전혀 없었어. 엄마는 또 세심함이 부족한 사람이었어. 내가 일러바치지도 않았는데 굳이 가서 언니를 혼내고..그러면서 날 지켜줄 생각은 하지 않았어. 난 또 보복으로 맞고..울고..맞고...난 언니에 대한 좋은 기억이 없어. 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지도 못했지. 언니는 날 쥐어팬 걸 잊었는지 늘 나랑 놀려고 했어. 심심하다며 뭘 하자그러고, 안한다고 하면 또 때리고...난 인형처럼 자랐어. 기분이 나쁠 땐 화풀이용 인형, 하자는거 다 하는 인형, 때려도, 욕해도 가만히 있는..그냥 인형.
난 내 감정을 철저히 배제해야 했어. 언니가 날 죽일듯이 패버려도 언니가 말걸면 토라져있으면 안돼. 다 잊었다는 듯이 웃으면서 ***는걸 또 해야하지. 싸대기를 맞아도, 명치를 맞아도,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고 입술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데도 난 언니의 노리개가 되어야했어. 그게 내 생존방식이었어.안그러면 진짜 언니가 날 죽일 것 같았어. 물론 차라리 죽자는 생각도 했어. 초교 2학년인가? 언니가 그냥뒤지라면서 날 집밖으로 내쫓고 문을 걸어잠궜어. 그때는 디지털 도어락이 아니었어서, 안에서 잠그면 끝이었지. 그땐 한겨울이었고, 우리집은 2층이었어. 난 그때 내가 뭘 잘못했는지 기억이 안나. 그냥 쫓겨났어. 자기 집도 아니면서, 쫓겨났다는 생각에 자존심도 상했고, 너무 춥기도 했어. 난간 아래를 바라보며 떨어져 죽을까 생각했어. 그러면 언니도 조금은 반성할까? 엄마에게 개패듯 맞을까? 그 어린시절부터 죽음을 생각했는데, 그 때는 보복성이 조금 강했어. 내가 죽으면 언니가 죄책감에 평생 앓을거라는 생각. 그땐 정말 많이 울었지. 하루에 한번은 꼭 언니때문에 울었어. 인간은 억울하면 운다지? 난 내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데 ***을듣고, 갑자기 쫓겨나고, 또 쥐어터지니까 울 수 밖에 없었어. 울면 또 운다고 쳐맞았지만. 난 초등학생때부터 쭈욱 자살을 생각했고, 자해를 했고, 자살기도를 했어. 자해. 손목에 칼을 박는건 너무 무서웠어. 그래서 그냥 손톱으로 살이 다 파져서 물집이 생길 때까지 긁어버리고, 머리를 벽에 몇번이고 쳐박거나, 목을 손으로 조르고...참 어렸지. 언니는 내게 트라우마고, 아픈 손가락이었어. 난 학교에서 날 괴롭히는 애들보다 언니가 싫었고, 무서웠고, 끔찍했어. 집에 오기도 싫었어. 같이 이야기를 하는것도 구역질이 났어. 언니는 끔찍한 가정폭력범이었고, 지금도 그래. 귀싸대기를 때리고, 배를 발로 차고, 주먹질을 하고...누가 이런 사람을 멀쩡하다고 할까? 난 언니가 만약 큰 사람이 되고, 유명한 사람이 된다면, 그 민낯을 꼼꼼하게 파헤쳐줄거야. 난 그정도로 언니를 싫어해. 죽여버리고 싶다고 수천번 생각했어. 언니는 늘 행복했겠지. 화풀이할 반*** 동생 있고, ***는 대로 다 하고, 방패로도 쓰고...얼마나 재밌는 생이었을까. 난 그렇게 살고싶었던 생을 쉽고 편하게 사는 기분은 어땠을까. 죽음이 멀리 있는 생은 어땠을까. 난 늘 죽어가는데. 몸 어딘가가 나빠서 늘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이 나고 기침을 입에 달고살면서 장은 매일 망가지고 가만히 있어도 죽을것같은데 일부러 죽고싶어하는 내 심정을 알까. 내가 하는건 다 하지말라고 하면서 자기는 다 해. 내 꿈을 비웃으면서 너는 돈버는 직업이나 해서 집안이나 먹여살리래. 자기는 돈 못버는 꿈 이룰거라서 내가 다 책임지래. 엄마 아빠 크게 싸웠을 때, 나가려고 하는 날 밀어넣고 넌 감시나 하라고 했어. 물건이 박살나고 비명소리가 끔찍하게 나는데, 자기는 도망갈테니까 알아서 하라고했어. 난 대체 뭐였을까? 언니에게 난 대체 뭐였을까? 진짜 내가 죽기를 바랬던거지? 진짜 날 갈기갈기 찢어서 죽여버리고 싶었던거지? 난 그냥 언니가 필요했어. 내가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되는. 샌드백이 되지도, ***가 되지도, 지갑이 되지도, 방어막이 되지도 않아도 되는, 그냥 언니를 원했어. 난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원인이 언니였고, 내 인생은 언니때문에 끔찍하게 시들었어. 내가 죽어도 언니는 웃으면서 박수를 칠 것 같아. 나도 잘 살수있는데, 행복하고 싶은데, 아프기 싫은데, 내 숨통을 움켜쥐고 죽으래. 내 심장을 찢으면서 얼른 ***버리래. 나도 살고싶은데. 더 웃고싶은데. 내인생은 왜이럴까? 왜 나는 이런 언니 밑에서 태어나버렸을까? 난 이렇게 보잘것없는 인간이구나. 오늘도 자살을 생각해. 내가 죽어야만 이런 일이 끝나.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아. 그냥 죽는게 나아. 죽어버리는게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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